1. 어느날 출장준비를 위해 야근을 하다가

혼자 훌쩍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길.

취미삼아 들르던 카카오 샵에서 라이언 포스트잇을 발견했다

살까 하다가.. 다시 내려놓기를 여러번

옛날엔 문구덕후였는데 입사한 후로는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문구류로 살다보니 문구류에 돈쓰는거.. 넘나 어색한것.

이날 역시 고밍고밍하다가 며칠째 지속되는 야근 중에 나에게 주는 선물로 홀랑 구입해버림

귀여운 라이언님 얼굴에 낙서하는 건 미안하지만 ㅠㅠㅠㅠ

업무중의 소소한 즐거움이 됐다

 

2. 지난 출장길에 라이언 키링을 샀다.

키링 돈내고 산건 백만년만...

카카오샵에서 라이언키링을 볼때마다 사고싶은 욕망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는데

신세계 면세점에 카카오프렌즈 입점!!!!

두다다다~~~

적립금신공으로 5천원 언저리에 구매. 홋홋홋~

 

3. 땀의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요가하는데 큰 애로가 찾아왔다 ㅠㅠ

상하체 불균형이 심한 나는 아마도 순환불능장애(-_-)가 있는것 같다.

땀이 나도 가슴에서 머리까지.. 토르소;;;; 부위에만 난다.

근데 이게 정말 미친듯이 난다.

하체에서 날 땀까지 다 뿜어내는 것 같다 ㅠㅠ

 

천연고무 요가매트에 땀을 흘리면 삭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땀이 요가원 바닥에..(죄송.. 쿨럭;;;) 떨어졌음 바라지만

아사나를 하다보면 땀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알게 뭔가... 내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고 땀은 요가 매트위로 줄줄줄 떨어질 뿐이고.. ㅠㅠㅠㅠ

 

지난7월, 한여름에 요가를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요가수업의 반도 못따라가서 땀이 이렇게 큰 장애인줄 몰랐는데

이제 제법 (겨우겨우 아등바등하며) 수업을 쫒아가는 상황이 되다보니 땀이 겁나 방해가 된다.

뭐.. 떨어지는 땀이야 그렇다 쳐도

눈으로 들어가는 땀방울때문에 계속 운다. 눈이 따끔따끔 My eyes!!!!!!!!!!

 

월요일 저녁, 90분짜리 아쉬탕가를 하면서도 땀을 한바가지를 흘렸다.

수업끝나고 쌤이 다가와서는

-회원님 땀을 엄청 많이 흘리시네요. 좋은거에요~

라며 위로해주고 갔지만 위로가 안돼. 내땀은 전신에서 나는게 아니라 살도 안빠지는 것 같아 ㅠㅠ

 

여튼.. 무더운 여름이 오기도 전에 흥건히 땀을 흘리는 나를 위해 헤드밴드를 구입하기로 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헤드밴드 후기가 거의 없다...

다들 땀 안나나봐 ㅠㅠ

나만 아저씨땀 흘리나봐 ㅠㅠㅠㅠ

구글에서 영문 리뷰 검색까지 마치고.. 고민고민 핵고민.

거의 매일 요가를 가니 하나만 사면 안될것 같아서 가격도 큰 고려대상이었다.

 

요기토즈의 4천원짜리 헤드밴드의 저렴한 가격에 혹했다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너무 헐거워서 쓸수가 없다는 후기를 보고 포기.

이지요가 매장에 가서 헤드밴드를 봤는데.. 안에 실리콘이 덧대있어 미끄럼방지는 될것 같은데 재질이 약간 레이온 섞인 느낌이라 맘에 안들었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28,000원이어서 썡~하니 돌아섰다.

그리고 지나가다 들른 룰루레몬에서 헤드밴드를 샀다.

 

원래 사려던 헤드밴드는 폭이 좁은 요 제품이었다

매장 직원이 추천해준 제품은 혹이 넓고 뒤쪽에 고무밴드가 있는 요제품

 

직접 시착해보니 직원이 추천해준 제품이 훨씬 편했다.

폭이 좁은 제품은 안쪽에 공단 같은 천이 덧대 있는데.. 아무래도 머리를 너무 꽉 조여주는 느낌이 있었고 그럼에도 쉽게 훌러덩 벗겨질것 같은 느낌이었고

아래 제품은 폭이 넓어 안정적이었고 고무밴드 덕분인지 천 부분이 훨씬 부드러워 착용감도 좋았다.

미국 가격은 저렇게 차이가 나지만 한국 가격은 천원~이천원 정도 차이였던것 같다(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가격을 차치하고라도 편안함이 넘사벽이라 아래 제품으로 구매.

양면으로 쓸수 있다.

다섯개 살라 그랬는데... 살수가 없었....;;;

급한대로 하나만 사서 나왔다. 매일 손빨래 해야하나.......(먼산-_-)

가격은... 26,800원(!!!!!!!!!!!!!!!!!!!!!!!!!!!!!!!!!!!!!!! 나쁘돠......!!!!!!!!!!)

 

위안이라면...

헤드밴드 샀는데도 쇼핑백에 담아줬다 ㅠㅠ

지난번 레깅스 살때 받은 쇼핑백을 요가가방으로 열심히 잘 쓰고 있는데 손잡이가 부직포라서 벌써 보풀이 포르르르 일어나고 있다. 다 헤지면 새걸로 바꿔야지(가벼워서 요가복 넣어다니기에 딱좋다)

 

땀흡수까지는 안바라마.

제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줭!!!!!!!!

지난 주말 나들이때문인지 요가하며 흘린 땀이 눈에 들어가서인지 결막염에 걸려버린.... 내 눈을 부탁해!!!

 

4. 층간소음의 고통을 윗층 거주민과 공유하기위해 다이소 고무망치를 사려고 했는데

내 생활반경내의 다이소에는 고무망치가 없다.

에잉 ㅠㅠㅠㅠ

주말에 본가가면 사와야지

고무망치-

함께해요~ 두통유발 층간소음(흥! 칫! 췟! 뿡!!!)

 

+) 어제 저녁요가 두타임 하며 헤드밴드를 바로 개시!

땀많은 여러분~ 꼭 사세요! 두번 사세요!

뒷쪽 고무밴드는 살짝 이물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한듯 안한듯 엄청 편한하고

고무줄 부분이 슬쩍 딸려올라간다~~~ 벗겨질까~~~~? 라는 걱정이 불쑥 드는 순간이 있지만

벗겨질듯 벗겨질듯 벗겨지지 않는 너.

똑딱핀 하나 꽂아주면 벗겨질 고민없이 완벽할 것 같다.

머리에서 나는 땀이 차단되어 눈에 들어가는 땀이 좀 줄긴했지만.. 이마에서 나는 땀을 어쩔수 없... ㅠㅠㅠㅠ

 

동생 친구가 어제 캐나다로 출국해서 헤드밴드 구매를 부탁했더니 오늘 아침에 바로 카톡이 왔단다. 찾았다고~

캐나다는.. 정녕 룰루레몬의 천국인가요?(나.. 룰루 제품 갖고있는건 고작 두개인데 왜.. 덕후가 되어가는 느낌..인..가)

미국달러도 18달러인데 캐나다달러 가격도 18달러란다. 역시 원산지에서 구매하는게 왔다~

세개 사다달라고 부탁해놨다! 개이득!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이 너무 비싼것 같긴하다.

한국가격은 정말 어처구지 없는거구 현지 판매가격도 10달러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요가하기위한 헤드밴드가 다양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것들은 다들 룰루레몬 뺨치는 가격이라..

가격을 잊고 만족하며 사용하는걸로...

by Jinnia 2017.04.26 16:48

책을 읽고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뭐라도 써야겠다 싶다가도 아무것도 쓸수 없었다.

책도 좋았지만 작품해설이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는 3남매중 장녀이고 막내가 아들이다. 김지영씨네와 같다.

그리고 우리 막내아들도 역시 지영씨네 막내처럼 곱게 자랐다.

소위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떨어진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며 고이고이 아들을 키웠다

 

나는 어릴때부터 아들과 딸의 차별대우에 치를떨며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던 꼬꼬마때부터 부모님께 부당함을 호소하고 반항하며 자랐다.

 

지금은 그냥 내가 집을 나왔으니 됐다 싶지만서도

자기 먹은것을 정리도 안하고 고대로 몸만 빠져나오는 남동생을 보며 엄마에게 한소리 농담처럼 던진다

-쟤 저러는거 이혼사유야. 손하나 까딱안하는거. 엄마 며느리한테 욕먹는다규!

하면 우리 엄마는

-결혼하면 철들어서 안그런다.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안그럴꺼다

라며 무한 믿음과 신뢰로 답한다

 

예전같으면 그런말에 죽자고 덤볐겠지만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부모님은 내가 꺽는다고 꺽일분들이 아님을 너무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분들께는 살아온 인생만큼 견고한 신념이 있으니까..

 

난 울 엄마아빠는 굉장히 쿨하고 열린 사람이라고.. 비록 아들 귀하게 키웠지만서도 딸에게도 열린 마음을 내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희망이 30대가 되면서 와장창 깨져버렸다 ㅋ

여자는 평생 남자를 봉양하고 살아야 하는 존재로 어릴때는 아버지를, 커서는 남편을, 늙어서는 아들을.. 이라며 맞장구 치던 엄마아빠.

여자는 반드시 "시집"을 가서 그 집의 대를 이어야 하는 존재임을 만날때마다 강요하는 등

그냥 옛날 어르신들이었다. 울 부모님은 ㅠㅠ

 

여튼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이세상의 많은 여자들과 엄마들의 생각에 울컥 했다.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묵직하고 울적했는데... 출구없는 미로에 갇힌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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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ia 2017.04.17 17:08

윗집 공룡들과의 싸움(이라고 쓰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나ㅠㅠ)이 계속 되고 있다.

벌써 2년 반째...

 

새벽 1시 넘어 쿵쿵대는 공룡들때문에 경비실에 인터폰해서 윗집에 전해달라고 하니

경비아저씨가 포풍 신경질과 짜증을 버럭버럭 내면서 직접만나서 해결해라. 나도 도저히 못해먹겠다. 연락하면 윗집에서 짜증내서 나도 힘들다. 이런일을 해주는게 내 의무는 아니다!

라고 두다다다 짜증폭언을 쏟아내서..

두어달에 한번..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새벽 1시나 2시가 넘는 소음에 못이기고 경비실에 연락하던 나는 쭈구리가 되었다.  그리고 층간소음센터에 신고글을 썼다가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후기들을 읽고 이내 포기.

감정에 호소하는 편지를 세장이나 썼다.

 

이쯤해서 윗집 공룡들을 살펴보자면...

처음 층간소음의 고통에 3개월여를 새벽에 잠을 못이루다가 경비아저씨한테 SOS를 쳤더니 아저씨.. 껄껄 웃으며, 그 라인이 원래 층간소음에 취약하단다(이게 웃을일이야???) 그래서 내 전에 살던 사람은 아랫집과 경찰까지 대동하는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그때는 윗집에 공룡들이 이사오기 전이어서 우리집에 살던 사람과 아랫집에 살던 사람이 트러블이 많았단다. 여튼 그런 과거사를 읊어주더니 윗집사는 사람들이(부부) 키가크고 덩치가 커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네?????????? 응????????

이게 말이야 방구야?

내가 키나 덩치로는 누구한테 밀려본 적이 없는데?? 응??

여튼 나도 새로 이사온 뉴비이고 하니 그렇군요 ㅎㅎㅎㅎ 하고 넘어가고 말았는데

그 이후로 3엠 귀마개를 사서 귀에 꽂아보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잠자려고 노력해보고(잠이 오겠냐;;;;) 주말에 집에왔던 아빠가 윗집에 올라가 너무 늦은시간에는 실내화를 신어주세요~ 하고 부탁도 해봤지만 말짱 도루묵

나의 닥썩이 진해져만 갔다.

그리고 3개월을 참다참다 또 못참고 경비실에 연락하면 아저씨는 또 반복이다. 그럼 난 또 참는거지.

게다가 공룡들이 이제는 새벽 2시나 3시쯤 쿵쿵대다가 경비실에서 인터폰을 하면 받지도 않는단다. 그래도 인터폰하고나면 쿵쿵거리는걸 멈추긴 한다.

공룡들은 주로 12시 반즈음 쿵쿵거리기 시작해서 새벽 3~4시까지 쿵쿵거림과 가구를 끄는소리를 내곤한다.

미쳐버릴 노릇이다.

그리고 오전 5시가 되면 또 쿵쿵거리길 시작한다. 공룡은 잠이 없다 ㅠㅠㅠㅠ

 

경비아저씨가 버럭 성질을 내던 그날도 윗집사는 사람들이 키가크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내가 그 말을 5번인가 듣고 끝내 "나도 키가지고 남한테는 안빠지는데 우리 아랫집에서 내가 쿵쿵댄다 뭐라 그러더냐?"고 성질내고 짜증내는 아저씨한테 나도 같이 성질을 버럭냈었더랬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내내.. 이사갈 집을 알아봤는데

돈이 엄쒀 ㅠㅠ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노트 3장을 빽빽히 채워 편지를 쓰고(진짜 눈물없이는 읽을수 없는 슬픔과 고뇌와 비굴함이 가득담긴 편지...=_=) 의자와 탁자밑에 제발 붙여주십사 하고 부직포 테이프까지 사서 넣었다.

그리고 어땠느냐..

서너달정도 쿵쿵거림이 잦아졌다.

근데 내가 간곡히 부탁하고 또 부탁했던 실내화를 신은건 아니고 그냥... 그냥 미치지 않고 견딜정도는 됐다.

그래도 새벽녘에 갑자기 가구끄는 소리가 드르륵드르륵 나서 잠이 깨는것은 여전했다.

나는.... 태풍이 몰아쳐도 잠에서 깨지 않는 진짜 둔한 잠팅인데... 공룡들의 공격은 참 길고 집요할 뿐더러..층간소음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귀가 트인다고 한다던데... 한번 귀가 트이면 그 장소에서는 예민해지기도 하는것 같다 ㅠㅠㅠㅠ

그래도 새벽에 몰지각하게 쿵쿵대는것은 하지 않으니 그래.. 노트 세장에 꾹꾹 눌러 비굴하게 편지를 쓰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새벽에 또 난리가 났다.

11시 반 즈음부터 쿵쿵대기 시작했다. 1시가 되어도 멈추지 않는데. 2시가 되어도 멈추지 않는다. 경비아저씨한테 인터폰을 할까 하다가도.. 한편으로 아저씨는 무슨죄냐는 선량한 생각이 아직까지는 머리에 있었다. 근데 이 망할 공룡들이 3시가 되어도 쿵쿵거린다. 아...................

난 3시가 넘어서 까무룩.. 선잠자듯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5시에 쿵쿵거림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6시까지 1시간을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월요일 아침이 얼마나 무섭고 괴롭고 힘들고 또.. 거지같고 또또.. 그런데.. 그런 월요일 아침에 나에게 이런 핵공격을 퍼부으면 어쩌란말인가) 결국 6시 5분에 참지 못하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쿵쿵대던 공룡 남편이 나와서 내가 울먹이며 너무 괴롭다고 호소하자 죄송하단다.

하아... 근데 경비아저씨한테도 매번 저랬단다. 죄송한데 자기도 어쩔수 없다고.

아놔.. 키큰게 벼슬이야!!!!!!! 좁은 원룸에서 덩치 크다는 부부가 쌍으로 쿵쿵대니 정말... 미쳐버릴 노릇이다.

 

여튼... 그렇게 읍소를 하고 내려오니 잠이 올리 없다.

7시까지 한시간여를 우퍼스피커 후기 검색을 했다.

검색해보니 직접 찾아가는건 협박죄로 되려 몰릴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경비아저씨도 나한테 되려 성질내며 자기는 윗층에 얘기 못하겠다고 하니 이제 정말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비실-편지-직접 찾아가기까지... 끝났다

이래도 안되면 갈데까지 가보는거다 ㅎ ㅠㅠ

by Jinnia 2017.04.17 16:58
항암 8번 하고 PET CT를 찍고
효과가 없으면 바로 호스피스로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항암을 하며 아빠는 점점 기력이 쇠했고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 두번이나 항암을 못하고 집에오곤 했었다.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고 괴로워해서 6번째 항암을 마치고 PET을 찍었다.
결과를 보러가야했던 월요일.

엄마는 토요일 부터 잠을 못이뤘다.
엄마의 잠은 줄고
아빠는 잠이 늘었다.
아빠는 두세시간 깨어있으면 그 이상을 주무시곤 한다.

서울대에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호스피스를 가라고 권하던날
엄마는 의사의 진료실에서 눈물을 쏟았고
아빠는 얼마나 남은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짧으면 두달. 길면 여섯달.

두달이 좀 넘었다.
아빠는 암 진단 이후, 정말 수도없이 많이 검사하고 결과를 받았다.
매번 조금씩 생명을 연장했다.

그리고 어제.
아빠는 다시한번 생명연장을 통보받았다.
항암을 계속하기로 했다.
좋아지진 않았지만 암이 더 커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호스피스 가야할지 알고 심장을 졸이던 우리는 한숨 돌렸다.

처음 수술할때
4기는 원래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병원에서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안하면 6개월 하면 1년이다.
라는 말과 함께 시작한 투병생활이...
이제 2년 반이 넘어가고있다.

아빠는 이제 하룻동안 깨어있은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거의 비슷한것 같다.
그래도 감사하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언젠가.. 어느날인가..
행복을 미루지 말자며 스스로와 약속했었다.
하고싶은 일, 갖고싶은 것들을 나중에 결혼하고... 라며 뒤로 미루지 말자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결혼을 기다리며 행복을 미루자 말자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나는 요즘 이런저런 일들을 뒤로 미루고 있다. 나중에.. 나중에..
우선은 아빠곁에서..
어찌보면 행복을 미루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더 큰 행복을 위함이다.

작년 9월. 올 5월 황금연휴를 위해 스페인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2주.
그리고 오늘 그 항공권을 취소했다.
스페인이 엄청 가고싶기도 했고
2주간 여행을 떠나는 기회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다시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었다.
그래도 그 긴시간 아빠를 못보면 보고싶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렇게 긴시간 떠나있는게 불안해서.. 그리고 또 한편으론 엄마아빠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그래서 오늘 기꺼이 항공권을 취소했다.

동생과 내년 봄에 가자고 약속했다.


매주 월요일 항암을 하는 아빠는 목요일까지 엄청 힘들어하다가 내가 본가에 가는 금요일 부터는 기운이 좀 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 괜찮은 아빠의 모습만 보고있다.
그래서 나는 굳게 믿고싶다.
내가 보는 아빠가, 어느정도 기운있는 괜찮은 아빠가, 아직은 오래 우리곁에 있을 것 같은 아빠가 진짜 아빠의 상태라고.


오늘 저녁식사하며 영상통화를 한 아빠는
여전히 나에게 장난을 걸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by Jinnia 2017.04.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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