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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달마산, 두륜산_가을의 안녕, 뜨거운 안녕(251122)
    등산일기 Hiker_deer 2025. 11. 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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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나먼 남도까지 가는 산행. 세 개의 산 중 하나는 가봤고 나머지 두 개는 못 가본 산이라 고민 없이 참가신청을 했다.
    한번 다녀온 산인 두륜산은 그 당시 기억도 좋았고 너무 먼데 있어 다시 가기도 힘든 산이다 보니 또 가도 좋을 것이 확실했다.

    https://jinnia.tistory.com/m/656

    [산린이의 등산일기] 두륜산, 너마저?🤣🤣🤣

    20211009⛰ 작천소령에서 4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우리가 묵었던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이곳은 일출 맛집. 이렇게 예쁘게 보일줄 알았다면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기는 힘들었을꺼야. 전날

    jinnia.tistory.com


    11시 50분.
    예기치 않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사당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출발했다.
    오후 반차를 내고 낮잠을 잔 후, 차에서는 운전을 담당하는 대장님의 말동무가 되어야지 했었는데...
    낮잠은 개뿔. 업무연락이 계속되어 잘 수 없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간 오후 반차.

    두 시간 여를 눈을 뜨고 버티다가 꾸벅꾸벅 졸았다.
    그리고 또 새벽의 대화랠리에 참여했다.

    모두가 번갈아 가며 잠시 눈을 붙였다가 대화를 나누며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 머나먼 남도까지 가는 길. 따스한 산동무들은 함께 짐을 나누었다.
    원정 일출산행은 정말 운전자에게 고행이다, 고행 ㅠㅠ
    대장 형님, 존경하지 말입니다.

    유난히 별이 반짠반짝 빛나는 땅끝마을 해남.
    어쩌다 보니 3주 연속 대장님을 따라 전라도 산을 탐험하고 있다. 오늘이 대망의 마지막 산행. 남쪽 땅의 산 세 개를 올라 봅시다.

    3시 반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
    해가 늦게 뜨는 계절의 찬스를 이용해서 차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6시, 달마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미황사 주차장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미황사까지 가면 세상 훌륭한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미황사 코스는 완전 최단코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길을 올랐다.
    1km 조금 넘는 거리라서 산쟁이라면 한 시간이 안 걸리게 마련.
    중간중간 껴입었던 옷을 벗기 위해 여러 번 쉬었고 500미터가 남았다는 지점에서는 일출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당황해서 조금 오래 쉬어갔다.
    하지만 또 마냥 쉴 수는 없는 게 새벽의 추위가 공격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초반의 길은 완만하고 곱디고운 꽃길이었고 중반 이후에는 남도의 돌산다운 거친 길이 이어졌다.
    일출산행은 뵈는 게 없으니 내 발걸음에만 오롯이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거친 길이 인식되기보다는 조금 힘든 한걸음, 덜 힘든 한걸음 정도가 된다.

    드디어 사방이 트였다.
    역시 남도의 돌산이다.
    낮지만 사방이 트여 360도 조망할 수 있고, 첩첩이 늘어선 산 대신 수많은 섬과 다도해가 웅장함을 더한다.

    45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하늘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바다를 향해 뻗은 달마산.
    하! 진짜 너무 멋지잖아.

    일출예정시각이 7시 12분.
    바람이 없어서 지난주보다 추위도 덜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오른 산객들과 옹기종기 모여 해가뜨길 기다렸다.
    오늘 처음 본 사이지만, 함께 일출을 본다는 동질감에 재미난 대화들이 오갔다.

    지난주도 전라도, 이번 주도 전라도
    지난주도 일출, 이번 주도 일출.
    2주 내내 봐도 감동적인 일출.
    지난주엔 담양호를 배경으로, 이번 주엔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까꿍!
    오늘도 해가 반짝 떠올랐습니다.

    달마산, 넌 감동이었다!

    내려가는 길.
    이것이 달마산이다.
    이런 길을 보이는 게 없으니 제법 평온하게 올라왔던 거지.
    보이는 게 약일 때도 있고 보이는 게 병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꽃길이 나타나~

    그리고 기대도 안 했던 단풍.
    올 가을, 마지막 단풍이 화려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른 새벽이라 고즈넉한 미황사를 둘러보고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멋진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단풍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마산 일출산행🎯
    ✔️산행시간 : 2시간 20분
    ✔️산행거리 : 3.6km
    ✔️산행코스 : 미황사-달마봉(원점회귀)
    ✔️미황사 주차 무료


    아침식사를 하러 간다.
    미황사 인근에 있는 매화식당.
    미황사 맛집, 달마산 맛집으로 강력 추천.
    일출이 황홀해서 이미 행복한 상태인데 아침식사까지 완벽해서 온몸이 들썩들썩 신바람이 났다.

    반찬 하나하나 완벽했다.
    먹는 내내 감동과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매화식당 가시면 생선박반 꼭 드시고요, 제육볶음 추가 강력하게 권합니다.
    제육볶음이 인생제육볶음 수준.
    츄릅.. 이 순간 다시 가고 싶은 매화식당.

    아침식사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으로 거하게 식사를 하고 다음 산으로 이동.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 오늘 햇살이 강렬하다.
    가을햇살이 정말 따갑고 뜨거웠다.

    지난번 두륜산은 오소재약수터에서 올라간 최단코스였는데 오늘은 대흥사 코스로 올라간다.
    그런데 두륜산의 본격 등산로에 이르기까지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이렇게 단풍이 절정을 맞았다.

    대흥사까지 가는 길은 인생에서 접한 색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다.
    가장 다채로운 색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다.

    몇 걸을 못가 계속 걸음을 멈췄다.
    어차피 오늘 남도에서 1박을 하니 급할 것이 없는 산행이었다.

    그렇게 단풍에 홀리고 색감에 홀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대흥사 입구에 도착했다.
    대흥사는 사방을 둥글게 두륜산이 둘러싸고 있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두륜이란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로 솟은 '둥근머리'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 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된 것이다 - 신정일의 새로쓰는 택리지 9 : 우리산하

    라는 설명이 있다. 정말 맞춤맞게도 둥글둥글한 산이 대흥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흥사 역시 우리의 발길을 계속 붙잡았다.
    등산 시작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드디어 등산로가 나타났다.
    낙엽이 수북하다.
    이렇게나 수북한 낙엽이 떨어졌는데도 나무에는 여전히 알록달록 단풍잎이 달려있었다.
    위아래로 가을이 짙은 두륜산 등산로.

    마치 가꾸어 놓은 정원처럼 아름답고 정갈한 두륜산의 길.

    오늘 우리는 노승봉에서 가련봉, 두륜봉까지 두륜산의 세 봉우리를 알차게 돌아볼 예정이다.

    오르고 또 오르며 두륜산의 길이 얼마나 예쁜지 찬양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 대화의 대부분은 두륜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었다.

    오심재 도착.
    케이블카의 목적지인 봉우리가 보인다.
    산쟁이는 케이블카 강력하게 거부하지만 풍경이 멋있으니 우선 사진 한 장 후딱 남겨본다.

    저 길 끝에 보이는 노승봉.
    우리가 오를 두륜산의 첫 번째 봉우리.
    유순하고 예쁜 산길이 이어지다가 돌길이 나타났다.

    가느다란 나무가 길게 뻗어있고 커다란 바위가 늘어선 모습은 신비를 간직한 숲길 같았다.
    봉우리에 오르기 전은 암릉이다.
    하지만 안전지지대가 착실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적당히 짜릿함을 느끼며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엉금엉금 돌을 기어올라 노승봉 도착.

    멋지기 그지없는 암릉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하다.
    멋있어!
    것이쪄!!!

    가련봉 역시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암릉코스를 지나야 한다.
    몇 년 전 왔을 때보다 데크 계단이 보강되어 암릉이지만 암릉 아닌 듯 안정감을 느끼며 오를 수 있었고 그 끝에 있는 짧은 암릉은 재미를 더해줬다.

    두 번째 봉우리 가련봉.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은 이곳에서 해야 한다.
    가련봉 뒤로 줄 서듯 이어지는 암릉 봉우리들이 볼수록 빠져든다.

    우리가 걸어온 길.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이런 험준한 암릉길을 지나는 줄 모르고 지나왔다. 계단과 데크가 누군가에게는 기쁨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일 것이다.
    암릉을 무서워하는 나에게도 촘촘히 이어지는 데크계단이 아주 살짝 과한가~? 싶은 느낌이었다.

    예쁘지, 이색?

    예쁘지, 이산?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북벽 같은 느낌이 물씬 들어 신비로운 두륜산의 풍경. 가성비 최고야 정말.

    가련봉에서 만월재로 내려왔다.
    지난번엔 노승봉-가련봉을 찍고 굳이 두륜봉을 가야겠어?라는 의견이 모아져 만월재에서 바로 하산을 했었다.

    오늘 역시 이미 일출산행을 하고 온 후라 다들 피곤했는지 두륜봉을 향한 열망이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월재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간식인 듯 간식 아닌 점심 같은 음식들을 먹었다.
    아침을 그렇게 거하게 먹었음에도 몸을 계속 움직이니 음식이 또 들어가고 맛있기까지 하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따스한 햇살을 받으니 에너지가 올라온다.
    여기까지 왔는데 두륜봉을 놓칠 수 없지!
    5명 중 네 명은 두륜봉에 오르고 S언니는 만월재에서의 망중한을 선택했다.
    언니 덕분에 우리는 만월재에 가방을 두고 맨몸으로 가볍게 두륜봉에 오를 수 있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산의 풍경이 달라지고 느낌 역시 다르다.
    두륜봉, 포기하지 않고 오르길 잘했다.
    내내 보며 걸어왔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자신을 보여준 두륜산.

    다만 아쉬운 것은 따스하고 온화한 11월의 날씨가 먼지를 날려 보내지 못하 뿌옇고 두꺼운 먼지띠가 가시거리를 짧게 만들었다.

    두륜봉에서 보는 가련봉은 마치 이탈리아 판테온의 내부로 다식을 찍어낸(?) 듯한 느낌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몽블랑 빵 같기도 했다.

    알차게 3봉 등반이 끝났다.
    이제 하산.
    하산길에 천년수를 지났다.
    한자리에서 천년을 살아온 느티나무.

    이렇게 멋진 모양의 느티나무를 본 적 있나요?

    수십 개, 수백 개의 전설이 존재할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의 천년수.
    천년수를 지나면 울퉁불퉁한 암릉길을 건너야 한다.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굴러온 듯한 커다란 바위들이 제멋대로 던져진 듯 늘어서있다.

    피곤이 슬쩍 쌓여 얼른 산행을 마치고 싶어질 즈음, 다시 완만한 꽃길이 나타난다.

    가시거리는 짧고 맑고 깨끗한 바다는 못 보았을지라도 오늘의 햇살은 정말 찬란했다.
    찬란하고 강렬한 태양 덕분에 정말 아름다운 색을 만났다.

    대흥사를 빙 둘러싼 두륜산은 다시 봐도 감동이었다.
    어쩜 이런 명당을 발견했을까.
    그 옛날 이곳에 사찰을 지어야겠다고 결정하신 분은 대단한 혜안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360도 서라운드로 펼쳐지는 두륜산 병풍이 대흥사를 꼭 끌어안았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대흥사에 대한 글도 있다고 한다.
    대흥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책을 꼭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다.

    남도 유람 1일차 끝.
    🎯두륜산 오르기🎯
    ✔산행시간 : 5시간 50분
    ✔️산행거리 : 11.8km
    ✔️산행코스 : 대흥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만일재-대흥사
    ✔️가장 마지막의 단풍이었고 가장 강렬한 단풍이었다. 가을이 건네준 뜨거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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