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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시트콤, 여행도 시트콤!] 두근두근 출발! (2007, 내인생 첫 나홀로여행)
    내가 있던 그곳/2007 Croatia 2011. 8.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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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평일 밤에 출국한다는건 그만큼의 수고로움을 수반하는 일이다.

    물론 덕분에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얻게 되는건 신나는 일이지만..

     

    목요일날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짐을 싸기 시작

    처음으로 혼자가는 여행인데

    그 불안감과 여행지의 날씨가 여름과 가을을 오락가락하는 듯해서 짐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넣었다 뺐다....

     

    금욜날

    하루 종일 여행 잘다녀오라는 안부인사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해외 나가면서 이렇게 많은 안부인사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문자, 전화, 메신저..

    맘이 훈훈해졌어...

    칼같이 퇴근!

    샤워를 하고 쌩얼로 변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아빠가 지하철 역까지 가방을 들어다 주셨다.

    여행을 떠날때면.. 혼자서만 좋은 것 보고 맛있는것 먹고 낯선곳에서의 행복을 만끽한다는 생각에 늘 부모님께 미안하다. 이번 여행은.. 여행내내 이런 맘이 더 했던것 같다. 그만큼 여행이 좋았다는 것이겠지

     

    아빠에게서 가방을 받아들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손을 흔드는 아빠 얼굴을 뒤로하고 문이 닫혔다

    아빠의 얼굴이 사라지는 순간

    심장이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콩닥콩닥 벌렁벌렁

    셀렘 세스푼에 긴장 한스푼

     

    혼자가는 딸이 못내 불안한 부모님

    혼자떠나는거 멋지다고 응원하면서도 몸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걱정도 잊지 않았던 친구들

    크로아티아=아프가니스탄 정도로 생각하셨는지 팀원들과 동기까지 동원해서 나를 못가게 말리라던 상무님과 팀장님의 걱정에 보답하는 맘에서

    끝끝내 가져가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던 로밍폰을 가져가기로 했다.

    로밍폰 데스크가 10시까지 한다고 해서

    일찌감치 집을 나선것

     

    9시 반에 데스크에 갔는데 이미 영업이 끝났으니

    10시 넘어서 입국장 데스크로 가보라고 안내를 해준다.

    공항을 휘휘 둘러보니 빵모자에 제복입고 무기를 소지한 아저씨들이 많이 보인다

    무슨일이 있나?

    특별한 사람들이라곤 시리아 국가명이 적힌 츄리닝+_+을 입은 청소년들!! 훗훗 풋풋하군뇨

    시합끝나고 가는 모양이다

     

    10시가 넘어 입국장의 데스크로 가니

    미리 예약을 안해서 폰을 임대해갈수 없다고 한다 버럭!!!!

    별로 해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이정도 일로 부모님 맘이 편해진다면 이것도 못하랴 하는 생각이었는데

    안된다고 하니까 맘이 확 상해 버린다

     

    투덜투덜거리며 위로 올라왔더니

    한무리의 사람들을 둘러싼 또다른 사람들의 무리가 보인다

    물론 늦은시간이라 그닥 많지 않은 사람수.

    KOREA라고 적힌 티셔츠와 똑같은 츄리닝 바지를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우르르

    스포츠쪽으로는 문외한이라 국가대표인가 보군

    이라고 지나치려는데 아는얼굴이 보인다 띠용@_@

    홍명보 코치뉨~~~~~

    엄훠엄훠~ 사람들이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 좋아라 하고 있었다

    내 바로 전에 사진을 찍고 막 떠나려는 분을 붙들고 카메라를 덜렁 맡기며 우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홍명보 코치에게 "사진 같이 찍어주세요~"라고 씨익 웃으며 부탁

    (뭔가 순서가 이상하긴 했지만 ....)

    함께 찍은 사진을 건질수가 있었다 음홧홧홧!!!!!!!

     

     

    엄훠엄훠 어쩜 키도 이리 크실까 >ㅁ< 므흣하셔랑~

     

    로밍폰땜에 상했던 맘이 화악 풀렸다(역시 단순합니다요~ㅡ_ㅡV)

    사진을 찍고 신나서 룰루랄라 가다보니 유난히 많은 소녀팬들에게 둘러쌓여있는 이가 보인다

    아... 안습인게 누군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가서 사진찍자며 또 들이댔다

     

    이선수 누군지 아시는 분.. 알려주시와용

    얼굴이 완전 호빵같이 나와서 올리기 싫었는데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심히 흔들려서 안습 OTL

     

    대표팀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가드라..

    함께 출국수속을 마치고 홍명보코치랑은 면제품 픽업하는 곳에서 또만나서 혼자 신나함 +_+

    그렇게 공항을 휘젓고 다니다

    첨으로 타보는 루프트 한자를 타고 밤하늘을 날았다~ 슝=333

     

    메뉴판을 주는 세심함에 홀딱 반했음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이

    비빔밥을 시켜서 고추장 없이 밥먹고 야채 먹고를 맛나게 반복하고 있었다.

    뭐.. 내가 아는 외국친구들 중에 고추장이 너무 달아서 싫다고 비빔밥을 그냥 먹는 애들이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

    이 아저씨 밥을 다 드시더니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뜯어서 김치만 겁나 맛있게 얌얌

    그리고 빵을 뜯으서 버터를 듬뿍 바르고

    고추장을 뜯으서 그 위에 슬쩍 바른다(헉쓰~)

    그리고 한입. 맛이 영 아닌가보지. 고추장을 덮어서 치운다(그럼그렇지 '_')

    그러더니 이내 참기름을 뜻어서 살폿이 짜내더니 버터 듬뿍바른 빵을 너무 맛있게 참기름에 찍어드시더라는..

    덜덜덜....

    아아.. 정말 맛보고 싶지 않아요 >_<

     

    쨌든 그 아저씨땜에 혼자 오버액션에 혼잣말 하면서 너무 즐거웠던 비행이었다

     

     

    로밍폰이 안되서 사온 K*국제전화카드

    뮌헨 공항에 내려서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그걸 뚫어지게 보고 있는데

    어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국가 접속번호가 없네@_@

    바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없단다;;;;;;;;;;

    아놔~

    바로 집에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 저러저러해서 앞으로 전화를 못할것 같으니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생각하라하고 통화 종료. >ㅁ<;;

    실은 원래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도 집에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

    스위스에 2주 출장갔을때도 전화를 한통도 안했다

    엄마는 이런 나를 정없다고 나무라지만...

    뭐... 늘 이렇게 되더라.. 상황이;;;;;;;(게을러서 미안해 엄마 쿨럭!)

    근데 뭐...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하두 걱정을 하시며 하루에 한통화씩 꼭 해야한다고 당부를 하셔서 착한 딸 좀 되볼까 했는데... 거참 안도와주네

     

     

    이렇게 뭔가가 하나 빠진듯한 상태로 듬성듬성 사람을 태운 뱅기를 타고 자그렙에 도착합니다 ^^

     

    <뮌헨공항. 채도가 높은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센스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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