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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삽을 뜨다
    내가 있던 그곳/2007 Croatia 2011. 8. 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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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일 토요일

     

    오늘은 이동이 주가 되는 날이었다.

    자그렙에서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비야나(루블라냐의 애칭.. 현지인들이 말하는 루비야나라는 발음이 너무 사랑스러웠다>ㅁ<)로 가는 기차는 9시 44분. 이런 놓치면 약 3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비행기가 8시 40분 도착이니까... 아무리해도 1시간안에 출국수속하고 짐찾고 환전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지

    근데 되더라 HAHAHA!!

     

    우선 자그렙까지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출국수속은 금새 끝났고

    (구불구불 밧줄이 엮인듯한 테두리를 가진 멋진 스탬프가 쾅!)

    짐 역시 금방 나왔다

    그리고 환전도 금새 끝냈고!!

    1EURO=7.2KN정도의 비율로 환전

     

    공항버스도 바로 대기중인 센스있는 상황!

    후다닥 올라타서 자그렙시티로 향했다

    아싸~ 뭔가 계속 나사하나 빠진듯하더니

    이번에는 이가 딱딱 들어맞는듯한 느낌^^

     

    모두들 내리길레 따라 내렸다

    어라? 근데 아무리 봐도 기차역같지가 않다

    100배 즐기기의 크로아티아 부분만을 복사하고 유랑에서 뽑은 자료들만 듬성듬성 가지고 온 나였다

    정보가 심히 부족 ;;;;;;;;;;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이럴땐 질문하는게 최고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Help!!

     

    자꾸 못알아 들으셔서 그냥 Train Train했더니 건너편가서 트램을 타라고 손짓하신다

    트램스탑에서 만난 젊은 아가씨..

    몇번 몇번중에 아무거나 타면 된다고...

    때마침 트램이 들어오자 이거 타라며 알려주기까지 한다

    친절해요 ^^

     

    그리고 트램 젤 앞문으로 올라타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표는 어디서 사나요? 라고 물었더니

    순간 그 근처에 앉아있던 6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자기들끼리 얘기하면서 트램에서 살수 있네 아니네를 놓고 토론을 하는 듯 했다

    6명의 사람들이 제각각 토론을 하다가 누군가가 기사분께 확인.

    기사분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게 감동이어서 자그렙의 첫 느낌이 너무너무 좋아졌다>ㅁ<

     

    기차역 전 스탑에 트램이 서자 다음에 내리면 된다며 너나 할것 없이 알려주었다.

    고마워요 모두들!!

    활짝 웃으며 바이바이를 하고 트램에서 내렸다

    그리고 기차역으로 쌩쌩 달려 들어가 시계를 보니

    9시 30분

    14분 정도가 남았다

    줄이 기네 +_+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매표소가 있는데 자세히 볼 생각도 안하고 줄이 짧은 쪽에 섰다

    늘 꾀부리다 당한다;;;

     

    마침내 내 차례가와서 루비야나에 가는 표를 달라고 하니

    건너편 데스크에서 사란다 OTL

    시간은 이미 35분을 훌쩍 넘어섰다

    얼른 반대편 줄에 편승

    두근두근. 또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아아... 내 앞에 앞에서 어떤 아줌마가 새치기를 한다

    자기 급하단다. 바로 뒤에있던 일행들은 황당한 표정. 아줌마 거침없다!

    나도 급하다규!!!!!!!!!!!! 

     

    내 차례가 왔을때는 2분이 남은상황

    (너무 긴장을 바짝해서 다 기억난다는;;;;)

    급하게 표를사고 짐승같은 힘으로 무거워서 쩔쩔매던 가방을 들고 날듯이 계단을 내려가 터널을 지나 기차를 잡아탔다

    내가 타는 순간 문이 닫혔다

    쎄잎~~~~~~~~~~~! 이라고 외치는 누군가가 머리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ㅋㅋㅋ

     

    좌석을 잡고 한참 숨을 골라야 했다

    헥헥 헉헉

    평소 심각한 운동부족이 이런데서 나타나는군아 흙_흙

    같은박스칸에 있던 노년의 부부가 "쟤 저러다 쓰러지는거 아냐?"라는 표정으로 멀뚱히 바라봄

    칸칸히 박스처럼 나뉘어진 기차가 신기했다

    유럽은 늘 일주일... 길어야 이주일.. 국가별 이동도 기차로 해본적이 거의 없는지라

    이런 기차가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숨 고르느라고 사진도 못찍었다

    그렇게 박진감 넘치는 숨소리를 뒤로하고 이내,

    진짜 심하게 머리를 쾅쾅 부딪혀가며 졸기 시작

    국경넘어가는 입출국 심사 할때서야 어스름히 눈을 뜸

     

    엄청 귀여운 기차 모양이 있는 스탬프. 출국용 입국용으로 쾅쾅.

    >ㅁ< 기차모양은 첨이야~~~~~~~~~~~~~

     

    단순하게 스탬프에 완전 흥분

    그것도 잠시 또 심하게 졸기 시작함

     

    그리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역에서 내렸다

    아마 조금만 눈을 늦게 떳어도 지나쳤지 싶다.

    진짜 스릴만점의 연속!

     

    가방을 들고 끌고 그냥 맘내키는 방향으로 갔다

    어라? 여긴 어쩐지 막다른 골목의 느낌.. =_=

    다시 내려와 반대쪽으로 인포메이션센터도 있고 매표소도 있다

    우선 기차역으로 가서 스플릿가는 야간기차 시간과 가격을 확인

    그리고 블레드로 가는 버스표를 사러 버스 터미널로 갔다

    (버스터미널은 기차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임)

    버스표를 사면서 스플릿으로 가는 버스시간과 가격을 확인

    블레드행 버스시간까지 약 40분이 남았다

    배고파서 뭔가 먹고 싶은데 도저히 움직일 힘이 없어서

    그냥 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내일 자그렙갈때 버스를 탈것인가 기차를 탈것인가를 신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ㅎㅎㅎㅎ

     

    기차 : 45.50Euro 17:30 출발(48Euro 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정도..)

    버스 : 39.60Euro 19:40 출발

     

    뭐.. 실은 기다리는동안 딱히 할일이 없어서 고민에 빠진것이지...

    결국엔 그냥 내일 기분봐서 결정하자며 블레드행 버스에 올라탔다

     

    함께탄 몇명의 관광객과 나는 기사아저씨에게 연신 블레드냐며 정류장마다 물어 아저씨가 꽤나 귀찮았을듯;;

     

    그리고 블레드 도착!!

    Wow!! 완전 날씨 너무 좋다!

    최고최고!

    터미널에 보니 내가 예약한 Penzion Bledec의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판이있다

    무작정 그 방향으로 나섰다.

    이때부터 삽질이 시작된게지-_-

    원체 인생이 개그인지라... 이정도는 개그 축에도 끼지 않슴다였지만..

    쨌든 덥고 무겁고 가방이 유난히 터덜터덜 덜덜 거렸다

     

    길을 가도가도 호스텔이 안나온다

    저만치 보니까 동남아시아에서 온듯해 보이는 남자 한명도 열심히 가방을 들고 올라가고 있다

    쟤를 따라가면 될꺼야

    끙끙끙끙...

    계속 오르막을 올랐다

    오르고 또오르고 또오르고..

    그래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는 언덕을 계속 오르는데 호스텔이 나올 생각을 안한다

    버럭!! 어딨는게냐!!!!!!!!!

    도저히 그 남자애 따라가는건 못하겠어서 백발이 성성한 호호할머니에게 급질!

    할머니가 호스텔이란 단어를 듣더니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 꺽었더니 인도가 없는 2차선 도로.. 옆에 좁은 자갈밭만이...

    가방이 잘 안끌리는 자갈밭을 덜컹덜컹 들다시피해서 이동하다가 차가 안오는듯하면 차도로 뛰어들었다가..

    호스텔이 안보인다.

    주저앉고 싶어..

    그 주변만을 계속 빙빙 돌다보니... 문득... 작은 호스텔 표시가 눈에 띈다 ㅡㅁㅡ

    계속 그 근처만 뱅뱅 돌고 있었던듯

     

    숙소리뷰에서 봤을때는 크게크게 글씨가 써있었는데 ㅠ_ㅠ

    그 간판 떼 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 간판만 찾았으니 보이지 않았던것

    쨌든 출입문 찾는데도 몇번의 삽질을 거듭한 끝에 드뎌 방에 입성!!

    아.. 눈물이 나는군아 ㅜ_ㅜ

     

    나중에 호수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나는 이를테면 직선으로 되어있는 코스를 저 멀리 원을그리며 돌아온것이더라

    쯧... _-_

     

    여튼 이렇게 첫 삽을 뜨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그렙공항버스기 30kn

    Tram 8kn

    루비야나로 가는 기차 88kn

    블레드 가는 버스 6.30E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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