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한 여름, 병든 닭.

Jinnia 2025. 6.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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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주째 역류성 식도염과 후두염에 시달리고 있다.
계속 넘어오는 가래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져 피로가 쌓이는 중....
푹 자고 싶다



2. 선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내 생각이 많이 났다는 선배.
M 언니도 어머님을 떠나보내며 그랬다.
- 우리 밤비는 그렇게 어릴 때 이런 일을 겪어서 얼마나 힘들었니...
절대적인 기준에서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부모님께는 늘 아이이듯... 부모일에서 우리는 늘 어릴 수밖에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아침에 하려던 러닝은... 하루밖에 하지 못했다.

이웃집 임슨생이 출근길에 나를 봤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잠을 못 자서 그런 건지 더워서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난 원래 올빼미 족이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긴 했지만 유난히 힘들더라.
그래서 결국 더워도 밤에 뛰어야 할 것 같다.
덥고 힘드니까 느리게 달리면 되지 머.

금요일은 PT로 하체를 탈탈 털리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많이 먹은 날이어서 달리기로 결심했기에 후들후들 달달 떨리는 하체를 두어 시간 쉬며 달래주고도 달리러 나갈.. 엄두는 안나 아파트 체육관에 가서 트레드 밀을 뛰었다.

4개월 만의 트레드밀이 이렇게 힘들일인가.
PT로 탈탈 털린 몸과 정신에 어느 길을 달려야 할지 인파는 어떻게 피해야 할지 생각할 엄두가 안 났는데 트레드밀을 뛰니 머릿속은 편하더라.

그리고 주말엔 안양천.
요즘 런데이를 시작해 열심히 걷뛰를 하는 동생.
그리고 항암 후 여전히 기운을 못 차려 겨우겨우 거동하는 엄마.
우리 셋은 안양천으로 나갔다.
나는 달리고
동생은 걷다 달리고
엄마는 걷고.

천변엔 한강보다 벌레가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벌레가 없었다.
신기하네.
거참, 경험할수록 운동하기 좋은 곳 아닌가!


4. 목요일은 동생 생일.

잠실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봤다.
간만에 전 곡이 모두모두 좋았던 공연.
한곡 끝나고 지휘자님께서 곧 이어질 피아졸라의 사계를 설명하며 작곡가가 요즘사람(?)이라 멜로디가 없고 낑낑 깡깡 소리만 나서 불편할 수 있겠지만 잘 들어달라고 했다.

내가 아는 피아졸라는 그럴 리가 없는데..
지휘자 슨생님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작년 파이프오르간 공연에서 모던클래식에 된통 당한 우리는 살짝 긴장이 되었지.
하지만 피아졸라는 피아졸라!!!
난 결국 피아졸라 사계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

우리 지휘자 슨생임이 모던클래식에 대한 청중의 항의를 꽤나 많이 받으셨었나보다. 그래서 미리 약을 치셨나 봐~

프로그램도 좋았고, 저렴한 가격에 잡은 자리도 정말 맘에 들었다(우리뿐만 아니라 기대 없이 왔던 사람들도 자리가 너무 좋아서 매우 기뻐했다)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즐기고 풍성하게 호강했던 동생의 생일.


5. 토익 모의고사를 풀려고 했던 일요일.
몸이 골골거려 하루 종일 늘어져있었다.
어쩌지, 내 체력 ㅠㅠ
돌아오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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