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우정, 찐행복
1. 아침에 차례를 지냈다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 정종 사는것도 깜박한 우리.
급하게 아침에 편의점에서 매화수;;;;로 해결
청하도 없던 편의점
글쎄.... 제사와 차례.
잘 모르겠다
아빠를 기억하고 아빠에게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엄마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형식은 조금 바뀌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간소화된 상을 차리는데만도 엄마랑 엄청 싸우고 나서 실현시킨 일이니...
앞으로 갈길이 멀지 싶다
2. 다들 아침 먹고 기절
보통은 차례 후 아빠에게 갔었는데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안당은 이번주 내내 폐쇄라서 갈수 없으니
피곤함에 다들 긴 낮잠을 잤고
추석의 오전이 사라졌다 ㅎㅎ
3. 서핑하다 발을 다쳐 셀프격리중인 친구를 불러냈다
집에서 답답해 미치겠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그녀 ㅋ
얼른 나아서 서핑하러 가야 그간 갈고 닦은 기술을 안 잊을텐데 답답해 미치겠단다 ㅋ
문득 스윙에 빠져서 하루라도 홀딩을 하지 않으면 미치겠던 빠에서 날라다니던 시절의 내가 생각났다 껄껄껄🤣
뭔가에 미치는 것도 우린 참 닮았어
그러니까 이렇게 오랜 시간 서로를 챙기며 잘 지내는 거겠지
그 옛날 무덥던 여름, 영어캠프 알바를 위해 모였던 용인외대 기숙사에서 만나
롯데월드에서 초딩 어린이들과 대환장 파티같던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십 수년이 지났다(그때는 미쿡에서 막 귀국한 미쿡어린이였는데 말야~~ 어리숙하니 세상 귀여웠는데말이지 ㅋㅋㅋ)
매년 가을이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선산에서 나는 밤이며 나물을 챙겨주시던 L의 어머니는 올해는 들기름과 참기름을 챙겨보내셨다
나는 평일에 필라테스 하느라 바쁘고
그녀는 주말에 서핑가느라 바빠서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것은 참 오랜만이다
아마 앞으로도 쭉.. 내가 서핑을 시작하지 않는 한은 얼굴보기 힘들겠지만 이미 얼마나 자주 보느냐 얼마나 자주 연락하느냐가 우정과 관계를 정하는 척도가 아니게 된지는 오래되어 서운하거나 아쉽지 않다
무소식이 희소식은 진짜 진리거든
그리고 어렵거나 힘든일이 생겼을때는 가장먼저 연락하고 싶고 생각나는 사람이고 그런 연락을 받으면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안절부절한 그런 사람이니까.. 너는.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고 걸어다니니(목발도 없이 생각보다 엄청 잘 걷는다ㅋ) 속이 뻥뚫리는 것 같다고 신이난 그녀를 보니 너무 귀여워서...
아... 내가 서핑을 시작해야할까 싶다
응?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서핑을 시작해서라도 더 자주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이란 말이지 풉~~~
4. 오늘 까먹지말고 엄마에게 들러 들기름 참기름을 꼭 전해주라는 L의 말을 따르려 다시 본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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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꽁꽁싸서 보내신 L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명절을 너무 짧게 보내고 내집으로 내빼는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엄마가 좋아하는 단팥빵을 샀다 ㅋ
내집이 제일 편해 엄마
미안해 ^^;;
5. 걷느라고 그 좋아하는 운전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어제 오늘 창을 열고 선루프를 열고 도로를 달리니
내가 운전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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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텅빈 서울을 씽씽 달리는 기분
이것이 바로 찐행복❤
걷는것도 좋아하고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는 나는
어쩔수 없이 여기저기를 팔랑팔랑 떠돌아다닐 운명인가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