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최선입니까 ㅠㅠ
1.
-너무 늦은시간에 연락한건 아니지?
-(너무 늦었거든요!!! 몰라서 묻냐?) 아유~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가끔 카톡보내도 되지?
-(아니! 하지마!!! 보내지마!!!!내 번호 지워!! 그냥 내 존재 자체를 지워!) 제가 톡 확인을 잘 안하긴하지만 늦어도 답은 꼭 드릴께요
(와..C.. 나새끼 제정신이냐? 이게 최선이냐?? ㅠㅠ심한말 아주심한말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심한말)
하아....
난 번호저장을 잘 안하는 편이라 지인들이 서운해하곤 하는데 그럼에도 번호 저장을 잘 안한다 🙄
그런데 이번이 깨달았다.
아...C... 싫은 사람 번호는 꼭 저장해야 하는구나
10시넘어 회사사람인게 분명한... 그것도 손윗사람인게 분명한 사람에게 톡이왔는데 도저히 누군지 모르겠는거다.
확인을 할까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늘 서운해하던 지인들이 생각나 톡을 열어 확인을 했음에도 누군지 감이안와 두루뭉수리 하게 톡을 이어가던 와중 누군지 감이왔다. 절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저런 메시지까지 받았고..
계속 연락을 해도 되냐는 물음에 정말... 정말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모르게 머릿속이 멍해졌다.
사회생활 십수년째인 주제에 저런 물음에 답변이 고작 저런꼴이라니 ㅠㅠㅠㅠ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기는 길길이 날뛰며 온갖 욕을 퍼부었고, 안읽씹했어야 했다고 나보다 더 화를 냈다.
그런데 본인도 저런 질문을 받으면 진짜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아니 애초에 회사 후배한테 저러면 안되는거 아니냐며 굉장히 불쾌해했다.
난 정말... 그동안 번호저장을 안한 과거의 나를 소환해서 욕을 파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혹시나 전화도 올까싶어 번호를 저장했다.
그리고 결심한다.
싫은 사람일수록 꼭.. 꼭 번호를 저장해야겠다고.
아... 진짜... 십수년 굴러먹으며 한, 나름 자랑스럽던 사회생활 경험과 노하우가 다 쓰레기처럼 나뒹굴던 밤이었다.
그리고.. 문득.. 서글프고 짜증나게도
언니들이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결혼 안하면 남자들이 우습게 본다고...
난 대체 결혼따위가 왜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거냐고 그럴리 없고 그 인간들이 미친x라고 언니들을 위로했는데 문득.. 나를 저렇게 본것일까 싶어서 거지같이 짜증이났다.
2. 퇴근길. 추위애 종종걸음으로 퇴근하던 중에 문득 달리고 싶어졌다.
하아.. 나녀석, 몰랐는데 철마냐? 달리고 싶긴 뭐가 달리고 싶어. 이추위에!!!
시리도록 차가운 공기때문에 더 달리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얼른 날씨를 확인하고 9시 전까지는 온도가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달리기로 결심한다.
혹한기 훈련대비 저녁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옷은 가볍게 갖춰입고 달리러 나갔는데...
털썩. 눈이 웬말이오!!!!
웬만하면 맞으며 뛰어야지 싶었는데 함박눈이 웬말이란 말이오😭

하루걸러 하루 운동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싶어 미련없이 돌아서 집에 들어왔다.
빨래나 해야지 ㅋ
이럴지 알고 난 점심에, 그렇게, 빡세게,
5킬로를 걸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