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풍경
1. 나는 늘 같은 시간에
해가 지는 방향으로 퇴근한다
퇴근길에 마주하는 해가 점점 높이 걸린다.
봄이 오고 있다

2. 원래 1년 내내 원피스만 입던 내가
요 몇년 새, 겨울엔 바지만 입는다.
예쁨보다 따뜻함이 소듕한 나이ㅋ
오늘, 몇개월만에 스타킹을 신고 스커트를 입었다.
봄이 오고 있다
3. 겨울새 더욱 단단해진 다리가 나를 반긴다.
어차피 가늘고 여리여리한 학다리는 이번생엔 틀렸다.
그렇다면 근육이 탄탄하게 잡힌 건강한 다리를 가지리~~
4. 회사때문에 힘들어서 넋을 놓아버린 친구에게
회사원인 너를 부캐로 생각하자. 본캐에 집중해~~
위로를 쏟아놓았다.
그리고는 친구를 웃기겠다며
나는 내가 왜 빈곤한지 알겠어
난 4인 가정의 가장이거든.
부캐 J가 벌어오는 돈을 본캐인 산타, 달료, 필라랑 함께쓰고 있어😭
산타랑 달료랑 필라는 취향도 제각각이라 사고싶은게 다 달라 ㅠㅠ 그나마 필라가 가진게 많아 다행이야.
어제도 산타가 사고싶다는 옷이 있었는데 말리느라고 혼났어.
가장의 어깨가 이렇게 무겁다.
라고 했더니 취향이 딱 J인 친구가 미친듯이 웃었다.
웃었으면 됐다 인마~!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경력이 아무리 쌓여도
찾아오는 현타는 어쩔 수 없다
+) 그리고 산타달료필라의 이야기는 요즘 나의 찐인생 스토리이다 ㅋㅋㅋ
5. 제가 사기업에 있다 공직으로 왔는데, 진짜 놀란 것 중 하나가 다들 너무 나이스하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비판할 일이 있어도 너무들 좋게만 말씀하시고... 오늘 J차장님 처럼 신랄하게 말씀해주시는 분은 처음이네요.
아.... 이거... 칭찬이시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의에서, 저거슨 칭찬인가 욕인가.
또 나만 나쁜X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