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제천에서의 2박 3일 - 옥순봉

Jinnia 2021. 12.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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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반쯤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마치고 오늘의 첫일정을 위해 옥순봉 주차장으로 향했다(첫일정이자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고 한다아아아아...옥순봉에서 지친 엄마가 이후 일정을 모두 거부하심 ㅋㅋㅋ)
*포레스트 리솜 36평형 2박 : 232,000원

포레스트 리솜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월악산 국립공원 옥순봉/구담봉 주차장 도착!
평일이라 그런지 넓은 주차장에 차가 5대 정도 있었다.
5대 중 한 두대는 직원분들 차가 아니었을까 싶음😅

원래는 사전예약을 해야하고
대부분은 예약없이 가도 현장에서 입산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사무실을 기웃거려도 인적이 없어 그냥 오르려는 찰라, 직원분이 부랴부랴 뛰어나오셔서 어딜 가냐고 물으셨다.
-옥순봉이요!!
-왕복 두시간 걸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입산 허가 표식으로 채워준다는 팔찌는 받지 못했지만 구두 허가를 얻어 산으로 들어갔다.

완만합니다. 그츄????

제천까지 가는데 월악산을 못가 억울하다는 내게
대장님이 추천해준 곳이 구담봉 옥순봉이었다.
꼬맹이들도 엄마손 잡고 쉽게 올라가는 곳이라고...
울 식구들에게는 무리일꺼라 손사레를 쳤는데 아주아주아주 쉽고 대모산보다도 쉬운 산이니 갈 수 있을꺼라고 뽐뿌질해주신 대장님.
우리 식구들은 숨쉬기 운동만 한다구요ㅠㅠ라는 나의 반응에 구담봉은 빼고 옥순봉만 다녀오라고 했다.

그렇게 오게된 옥순봉이었다.
완만한 오르막, 잘 포장된 길.

뒤따라 오는 엄마와 동생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며 올랐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 옥순봉은
미끄럽고 살짝 경사가 심했던 내리막 빼고는 뛰어갔다 와도 될 정도의 아주아주 편하고 깔끔한 산길이었다.

이거슨 그냥 산책로여~~
세상 인체공학적인 계단😻
동글동글 귀여운 통나무 계단

이렇게 계속 쭈욱 오르다 보면 구담봉과 옥순봉이 갈라지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옥순봉 다녀와서 나혼자 구담봉 후딱 찍고오면 안될까?
라고 조심스레 동생에게 물어봤으나 대차게 까임

청풍호의 옥빛 물색이 정말 예쁘다.
흐린 날도 이럴진데 해가 쨍한 날에는 물빛이 얼마나 예쁠까 싶었다.

여기서부터는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대충.. 올라온 만큼의 거리를 내려갔던것 같다

엄마와 동생은 당황.
나도 당황.

내려가다 잠시 옆으로 빠져나가면 요래요래 예쁜 풍경.
그런데...우리 그냥 하산하는 겁니꽈?
언제까지 내려가는거야...
이러다 출발했던 곳이 다시 나와버리면 어쩌지?
라는 생각까지 들 즈음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으나
울 엄마는 더이상은 못가겠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더 늙기전에 한라산 가봐야지
-그전에 다른 산들도 가봐야해 엄마
-내가 하면 이를 악물고 다해
라며, 어제 한라산 사랑가를 부르던 파워당당하던 엄마는 오디??? 오디가셨슴꽈?

엄마를 뒤로하고 동생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잖아유~

요런 넓은 바위들이 나타나면 거의 다 왔다는 뜻.
진짜 끝없 내려가기만해서 얼마나 더 올라가야할까 걱정이었는데
구담봉과 갈라지는 곳이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었고 옥순봉은 고도가 낮은 봉우리라 그렇게나 한참을 내려간 것이었다.

드디어 왔다 옥순봉!!!

200미터 조금 넘는 옥순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란 호수와 멋진 산세!

내려가려고 돌아서는데 구름사이로 빛이 예쁘게 내려오고 있다.
우왕!!!!!!!
동생도 덩달아 감탄사를 쏟아냈다.
-산 너무 좋지!!
-응!!!
-그럼 같이 등산하자
-아냐, 난 케이블까.

단호박 동생을 등산계에 영입하는데 실패했다 ㅋㅋㅋㅋ

둘다 등산화를 신지 않았고
나는 청바지를 입고 정말 동네 뒷산도 아니라 공원 산책가듯 나선 길이다.
짐도 다 차에 두고 몸만 가볍게 올라갔다 오자고 했다.

물론 청바지에 운동화만으로도 쉽게 오를수 있는 산이긴 했지만
그래도 산에서는 등산화!
가 쓸데없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을 줄여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는 길,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만나
한참을 내려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올랐다.
엄마와 동생은 이미 다리가 후들후들, 땀 뻘뻘.

몸은 편했는데 심리적으로는 한라산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었던 가족산행



🎯옥순봉 오르기🎯
✔산행시간 : 1시간 50분
✔산행거리 : 3.7km(삼성헬스 기준)
✔산행코스 : 옥순봉/구담봉 주차장 - 옥순봉 원점회귀
✔주차 : 옥순봉/구담봉 주차장
✔주차비 : 4,000원(성수기엔 5,000원)
✔그어떤 복장으로 가도 기분좋게 수월하게 산책하듯 올라갈 수 있는 산! 단, 울집 식구들처럼 평소에 숨쉬기 운동만 한다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난이도가 될지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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