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린이의 러닝일기] 달료의 한 주
1. 0310 달리기
열두번째 달리기
대자연이 찾아와서 배가 묵직하고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상관없이 오늘은 필라테스 레슨이 없으니 달려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다음날 도시락을 싸다가 클로티드 크림을 덜어내며 한숟갈을 움푹 퍼먹었는데...아... 너무너무 맛있어! 너어어어어어무 마이쪄!!!!😍
문득, 이렇게 맛있는 것을 못먹느니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더더더더 달리러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첨으로 배가 땡기는 아픔을 느꼈다. 아무래도 배가 묵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실은 대자연의 한가운데에서는 운동을 쉬는게 좋다는 것은 아는데 클로티드크림 때문에 기어이 기어이 달리러 나온 나녀석😑
그래~ 이렇게 열심히 달리자 🤣🤣🤣🤣
2. 0312 달리기
열세번째 달리기
오늘은 정말 유난히 힘들었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어쩐지 속도 내기가 힘든것 같았고, 간만에 무릎보호대까지 챙겨하고 나왔음에도 몸도 무겁고 다리도 무거웠다.
2km밖에 안뛰었는데, 어제 운동을 많이했으니 오늘은 그만 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너무 울어서 진이 빠졌나.. 유난히 달리기가 힘들었지만 정말 멈추고 싶던 4km이후부터는 아빠 생각을 하며 뛰었다. 아빠의 고통에 비하면 이깟 힘듬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달리자.
여튼 그렇게 힘들게 달린 끝에 기록이 좋아서 또 씨익 웃었다.
달려라하니 는 아닙니다만😳

3. 나의 아름다운 고독_크리스틴 해나

얼마남지 않아서 다 읽고 싶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알래스카의 하늘이 밤에 물들듯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였다.
저녁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식탁에 앉아 떡볶이를 먹으며 책을 읽다가
기어이 꺽꺽 거리며 울어버렸다.
코라의 죽음.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 딸을 두고 가야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딸.
코라와 래니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아빠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매일 아빠에게 전화해 종알거리던 이야기들이 더이상 갈 곳이 없어 켜켜이 마음속에 쌓이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이야기에 나의 아빠가 있고
이세상 모든 부모에게 나의 아빠가 있고
이세상 모든 가족의 이야기에 나의 아빠가 있다.
내 집의 구석구석에 아빠가 있고 나의 엄마에게 나의 동생들에게 나의 아빠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와 참 많이 닮은 나에게 아빠가 있다.
아빠는 내가 살아있는 한 영원히 내 기억속에 있을진데, 나는 아빠가 못견디게 그리워서
떡볶이를 먹다말고 꺼억꺼억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