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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210823 다정한 칠보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8. 2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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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산행을 다녀왔던 토요일.
    밤 10시, 잠이 들었다.
    자다가 한번도 깨지않고 꿀잠.
    이보다 더 질높은 수면은 없다 싶었을 정도🤣

    오늘은 칠보산 가는날.
    미리 예정되어 있던 오늘의 칠보산 산행에 토요일의 함백&태백산행을 더하던 날.
    -누나! 칠보산은 진짜 쉬워! 이틀 연속 산행해도 괜찮아~
    라고 했던 산동생.

    과연 그럴까?
    진짜 그럴까?
    세상에 안힘든 산이 어딨어.
    산은 어디든 힘들지

    그래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야 이틀연속 산행을 감행할 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아침식사를 위해 들렀던 일요일의 안성휴게소!
    우와, 이렇게 차가 적은 휴게소는 정말 오랜만.
    그간의 휴게소들이 거의 만차수준이어서, 주차장이 한산한 안성휴게소를 마주하니 여름휴가기간이 끝나가는 건가 싶었다.
    게다가 음식도 맛있었어🐷🐷
    (안성휴게소 쨔응😻😻)

    교통체증도 없이 수월하게 도착한 칠보산.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은 산은 또 오랜만.
    가까스로 자리를 찾아 주차를 했다
    (그 많았던 차들은... 칠보산의 계곡을 보니 다 납득이 가더라. 이런 계곡에 안오고 어찌 배겨?)

    떡바위??
    떡바위는 뭐야?? 나 떡 되게 좋아하는데!!
    이름 한번 맘에 드네🤩
    여튼 입산합니다
    (끝까지 알아내지 못한 떡바위.. 담에 떡바위 확인하러 또 가야징😍)

    어제도 산행을 했기때문에 오름산행에도 스틱을 장착한다.
    세상 멋모르는 산꼬맹이는 오르막에 스틱쓰는것이 자존심상한다고(아니왴ㅋㅋㅋㅋㅋㅋ) 생각하지만 오늘은 어쩔수 없엉. 내무릎은 소듕하니까😍

    칠보산,
    진심으로 다정하고 친절한 산이었다.

    와... 트레킹 코스인가?
    할정도로 온화한 산길.
    가끔 너덜길이 나오지만, 이정도면 사랑스러워.
    계곡을 건너야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행보야.

    전날 태백산 유일사 코스를 오르며, 칠보산은 이것보다 수월하다던 산동무의 말이 거짓인지 알았는데 사실이었다.
    러블리한 순한맛의 칠보산❤

    물론... 길은 순했지만
    울창한 숲속에서 바람한점 불지 않던 그 순간.
    당황하긴 했다.
    입산전까지만 해도 시원한 바람에
    -어맛! 진짜 가을이야~~🥰
    했었는데 산에 들어가니 바람이 없어. 게다가 엄청 습해.
    내몸을 따라 흐르는 이 땀은 무엇?😭😭
    예상치 못했던 더위와 습함에 당황했지만
    길을 따라 시원하게 흐르던 계곡.
    아니.. 그냥 시원하다고 표현하면 안돼. 결례야.
    비온 후 어마어마한 유량과 청량한 물빛.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그런 계곡이 우리의 산행을 함께해주었다.

    그리고 능선길에 다다랐을 무렵,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진짜 가을바람.

    조금 올라온것 같은데 어느새 능선길이래.
    능선을 지나면 정상이래.
    세상에!!! 이게 웬일이야.

    첩첩산중이란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은
    어마어마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졌다.
    투입대비 산출이 너무 좋잖아.
    고작 이정도의 수고로움으로 이런 뷰를 마주해도 되는지
    고작 이정도로 힘들이고 이런 어마어마 풍경속에 내가 있어도 되는지...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생길정도였다.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며 부드럽게 손을 건네준 칠보산❤

    칠보산은 단장중이다.
    더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23번째 인증 완료

    그래서 정상석 마저도 이랬어.
    그렇지만 칠보산은 정상석이 다가 아냐.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모두 칠보산의 보물이었다

    마주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절경이라 빙글빙들 돌며 주변을 둘러보고 어쩜 이렇게 아름답냐며 호들갑도 떨어본다.
    이렇게 멋질꺼면.. 조금더 높아도 조금더 힘들어도 기꺼이 찾아왔을텐데!!
    등산객을 부드럽게 품어주고 기꺼운 마음으로 속내를 보여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성인을 알현한 느낌이었다.

    톤온톤, 꾸안꾸!
    다채로운 연두와 초록빛을 자랑하던 침엽수와 활엽수.

    알지?
    나 저기 보이는 산들 다갈꺼야!!!

    어쩐지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눈에 보이는 산들을 다 오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산린이의 무모한 허세🤣🤣🤣🤣)

    칠보산, 그리고 당신😻이라고 해도 좋을 오늘은 산동무들
    이렇게 예쁜길, 본적 있어?🙈🙈

    어딜가도,
    어딜봐도,
    병풍을 두른 듯 너무 예쁜 산들,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던 산책로 같이 포근한 등산로, 산꼬맹이의 여름산행 중 가장 훌륭했던 계곡까지!!!!

    내마음속에 저장될 또 하나의 산이 되었다.
    난 정말 마음속에 방을 많이 만들어서 사랑하는 산들을 하나하나 쌓아갈꺼야

    특히나... 평온하게 올라 치유받을 수 있는 칠보산은
    기쁠때, 슬플때, 힘들때, 행복할때마다, 우울할때, 즐거울때!
    그 어느 순간에라도 조용히 찾아가 나를 맡기고 싶은 산이었다.
    언젠가는 칠보산에서 내가 좋아하는 수학문제를 풀며 신선놀음을 하고있는 나를 상상하며 파닥파닥 신이나기도 했다.

    수학문제를 푸는 내 마음을 아주 적확하게 이해해준 첫 사람인 오늘의 산동무 K와 함께한다면 어쩐지 조용한 위로가 더해질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난 이제 힘든일이 다가와도 감정의 동요가 생겨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미리 사서 걱정하고 예측해보는 타입 ㅋㅋㅋㅋ)
    세상아 덤벼라!!!



    산을 오르는 내내, 그리고 내려오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던, 감동을 불러일으키던 계곡에 드디어 둥지를 틀었다

    여름산행 내내 계곡에 발을 담그고 몸을 담갔지만 이런계곡은 처음이야!
    몸이 닿는 물이 너무나 청량하고 깨끗하고 감촉이 좋아서, 입수하기에는 조금 서늘했던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조거팬츠를 한껏 말아올려 허벅지까지 물에 담그고 찰방찰방.
    물놀이하는 대장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년 여름에는 내가 이 물속에 있을꺼야!!
    하루로는 절대 부족할 것 같은 칠보산에서의 시간.
    매일매일 칠보산에 오르고, 계곡을 조우할 내년의 나를 미리 그려본다 /발그레/

    함께하는 모든 산행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시는 대장님,
    계속 만나고 싶었던 J언니! 역시나 너무 좋았어😍
    어떤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자기소개 하는거야?"라는 물음이 돌아오는 K🤣🤣🤣

    살방살방 오를 수 있었던 칠보산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산동무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아~ 행복해~를 연발한 하루였다. 인생이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시간이 또 있었을까?
    내 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는 듯한 오늘!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나!

    하산길에 대장님이 툭 던져놓은 영남알프스 종주대회는 금세 뼈대가 생기고 살이붙어 따뜻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내 심장은 주책없이 나대며 콩닭콩닭 두근거림의 행보를 시작했다.

    더 나이들기 전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올림픽 정신으로 참가해보고 싶다던 나의 소박한 마음에 기왕 할꺼면 완주해야한다는 K의 든든함이 더해져 대회참가의 꿈이 실현될 것 같았다.

    조기은퇴만이 꿈이던 나에게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래가 장밋빛으로 그려지는 꿈이 생겼다.

    새로운 꿈을 기념하며 집에 돌아와 좋아하는 와인으로 저녁을 대신했다(술마시는 핑계도 가지가지, 아주 가지가지하는 중)


    삶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언제라도 내편이 되어줄 산을 만났다.
    마음이 벅차오른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살께.
    늘 함께해줘 나의 산들⛰⛰

    🎯칠보산 오르기🎯
    ✔산행시간 : 4시간 45분(1시간 휴식시간 포함)
    ✔산행거리 : 8.2km
    ✔산행코스 : 떡바위-청석재-칠보산-쌍곡계곡-절말
    ✔주차 : 오늘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일. 주차자리 찾는게 가장 힘들다. 주차를 했다면 당신은 오늘 산행의 절반은 이룬 셈🙄🙄
    ✔스릉흔드 칠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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