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일기] 남산 달리기

남산에서 왜 뛰어!!
산에서 왜 달리냐고!!
라며 철저하게 업힐 달리기를 기피해 온 런린이.
그냥 달려도 숨이 차 죽겠는데 오르막을 어찌 달린단 말입니까~~~~~

이러던 내가, 산동무가 친 러닝벙을 신청했다.
그녀를 못 본 지 오래이기도 했고
아침에 달리기라 끝나고 나서 오후에 스쿼시 하고
내일은 비슬산 가면 주말이 참 풍요롭고(?) 아름답지(?) 싶었다.

가장 큰 이유는 근처에 저렴한 주차장이 있다는 것!!

차로 가면 15분인데 대중교통 타면 1시간 걸리는 동대입구역은... 차로 가야쥬

동대입구역에 내려, 원래는 국립극장 쪽으로 걸어가서 달리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오늘의 벙주님이 늦으시는 바람에 다른 멤버와 둘이 먼저 시작 지점을 찾다 보니 ㅋㅋㅋㅋ 길치미 뿜뿜 뽐내버렸지 뭐야

어쩌다 보니 계단을 만났고 올라와보니 국립극장에서 900미터 떨어진 북측순환로 위의 어느 지점.

이미 계단을 올라와 지쳐버린 나....
눈앞에 펼쳐진 오르막에 망연자실.
남산 둘레길은 첨이라는 산동무와 남산을 뛰어보는 게 처음인 나는 대체 어느 길을 뛰어야 할까, 코스를 잘 찾을 수 걱정했더니만.. 세상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여길 보고 저길 봐도 뛰는 사람 천지다.
러닝크루들도 많았고 혼자 뛰는 사람도 많았다.
게다가 길은 하나라 맘 놓고 달렸다.
길치도 길 잃을 일 없는 남산북측순환로.

오르막을 달린다.
숨이 차오른다.
와... 못 뛰겠는데???
할 때즈음 내리막이 나온다

그래서 또 오르막이 나올 즈음엔 컨디션이 다시 회복된 상태.
또 오르막을 달린다.
조금 긴 오르막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죽자 사자 달리며,

이게 마지막이야. 다음 오르막은 안 뛸래!

하지만 길고 긴 오르막을 오르면 내리막이 나오는 것이 당연지사인지라...
내리막을 뛰면 또 오르막을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살다 살다 이런 노련한 조련사는 처음이다.
코스 자체가 너무나 훌륭한 러닝 조련사인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즐겁고 흥겹고 건강한 에너지를 잔뜩 받아왔다.
함께 달려준 K.Cho! 고마워.
누나가 좀 느려 ㅋㅋㅋㅋ

난 괜찮으니 달리고 싶은 속도로 달리라고 했는데
산 탈 때도 늘 후미를 챙기는 그는, 산도 러닝도 천천히 오래 하는 게 좋다며 내 속도에 맞춰주었다.
국립극장 쪽으로 돌아와 오늘의 벙주 M과 만나 K를 건네주었다.
힘차게 한 바퀴 더 뛰어달라며!

달리는 그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했다

다음에 만나요, 여러분! 다음엔 나도 두 바퀴... 노력해 볼게🤣

마지막 오르막을 뛸 때는 정말,
다시는 오르막은 달리지 않겠다고 씩씩댔는데
끝내고 나니 세상 상콤하다.
담에 또 남산 러닝벙 생기면 가야겠다고 조심스레 생각을 더해본다.

거북이가 친구먹자고 할 페이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지형지물 친구의 힘을 빌어 사진도 찍고 마냥 신났다.

한강런, 시티런과는 다르게 나무가 울창한 푸르른 길을 달리는 남산둘레길 러닝은
하루를 매우 상콤하고 가슴 벅차게(여러 가지 의미로)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다.

워낙 실내 달리기만 하던 터라 생각 없이 눌러버린 애플워치 실내 달리기 ㅠㅠ

제대로 된 기록을 못할 것 같아 달리면서도 울적.
기록 성애자 망연자실 ㅠㅜ
그래도 나이키런클럽을 함께 실행시킨지라 그나마 안심했지 말입니다.

달리기 하는데 저런... 상승고도는 무엇!!!😇😇😇

+) 룰루레몬 성애자의 주말 러닝룩

➕룰루레몬 디파인재킷, 스위프틀리테크 숏슬리브, 스피드업 HR 숏츠
➕만족하며 사용 중인 러닉스 웨이스트 벨트, 그리고 오늘 첨 신어본 러닉스 양말(요것도 대만족)
😵‍💫등산용품 러닝용품만 늘어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