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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린이의 등산일기] 돌찔이의 암릉 극복-북한산 의상능선등산일기 Hiker_deer 2021. 9. 20. 23:25반응형
종주를 마치고 구천동에서 1박을 했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왔고 오늘... 힐링산행 회복산행을 할까 싶어 신청했던 북한산 의상능선!!
이라기 보단.. 그냥 산행공지가 뜨면 생각없이 움직이는 손꾸락 덕분에 어쩌다보니 난 또 북한산에 와있엉.우와! 오늘 날씨는.. 정말 미쳤다.
대한민국의 가을이란.
날씨가 미쳤는데 내몸도 미쳤다.
다리의 뻐근함도 당김도 없어 괜찮을 것 같았던 산행인데
첫 오르막을 시작하자마자 느낌이 확 왔다.
다리가 겁....나.... 무겁다이렇게 멀리까지 아낌없이 보여주던 오늘의 하늘!
그런데요..
저기요 슨생님들. 저 죽어요....먼저들 가십쇼. 뒤는 제가 지켜드릴께요~
그렇게 일행들을 앞서 보내고 처음으로 산행내내 제일 후미에서 산행을 했다.
워낙 몸이 무겁기도 했고 암릉을 무서워하는 돌찔이인지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발을 내려놓을 자리를 고민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의상능선의 첫 포토스팟인 토끼바위에 도착.
내눈엔 똥머리 곱게 올린 거북이 같은데 토끼바위란다🐰🐰
대장님이 사진찍자고 올라가라고 하면
무서워영 엉엉엉~ 엄마야 난몰라 난몰라
하면서도 다 올라간다 ㅋㅋㅋㅋㅋ
남는건 사진뿐인데! 놓칠수 없엉~대장님의 최애코스라는 의상능선을 언젠가는 꼭 와보고 싶었고, 돌산이 슬슬 재밌어졌기 때문에 돌찔이 게이지를 낮추기 위해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오늘은 아니었던것 같다.
곳곳에 줄과 난간이 잘 되어있어 붙들고 오르는 것은 튼튼한 팔과 다리로 끄응끄응 오를 수 있었는데 암릉 연습을 위해 살짝 옆으로 비껴나와 오르기에는 다리에 힘이 부족했다.
힘이 빠진 것 같은 내 다리를 믿을 수 없어서 결국 암릉 훈련은 무리였던 오늘.
아쉽다 ㅠㅠㅠㅠ줄과 난간이 없는 바위에서는 여전히 어디에 발을 놓아야할지 몰라 당황하지만 역시나 친절하게 디딜곳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대장님과 산동무들 덕분에 격한숨을 몰아쉬면서도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고, 북한산이 보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서울(!!!! 여기가 서울??? 쥐인짜??)의 모습에 두손두발 다들고 반해버리기로 했다.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은 굉장히 많은 스팟들을 지나게된다.
오늘의 산행으로 트랭글에게서 무려 14개나 되는 배지를 받았다🐶🐶
봉우리도 많았고 성문도 많았다.
되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기억할 수 없다.
그냥 사진으로만 남았다.🙄🙄저기를 어떻게 가욧!!!
하다가도
갈수 있어! 얼른가!
하면 또 네발로 기어오른다.
오늘도 여전히 호모에렉투스로 진화하지 못한 채 사족보행을 계속했지만 이제는 유인원 정도로는 진화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아직은 무섭게 느껴지는 구간이 꽤 많았지만 그럼에도 재밌었다.
특히 안전봉을 한껏 붙들고 몸뚱이를 끌어올리며 돌을 오를때 느껴지는 왠지모를 카타르시스🤣
나를 이긴 것 같은 느낌이다ㅋㅋㅋ
(나는 나와 경쟁한다😝😝😝😝)내로라하는 돌산인 의상능선.
거쳐올때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뒤돌아보니 휘핑크림으로 만들어놓은 곰돌이 같이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느낌이었다.
신기한 녀석일세!담에 또와야지!
서울에 이렇게 훌륭한 산어르신이 있다니!
게다가 하산길에 보았던 계곡은 또 얼마나 훌륭하던지~
인생선배같이 훌륭한 산어르신이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되어 기뻤다.
왜 그렇게들 북한산~ 북한산,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다음에는 진짜 쌩쌩한 몸으로 찾아와야지.
돌찔이 탈출 훈련도 하고 조금은 덜 가쁜 숨으로 여유를 가지고 산행해야지🐣🐣
[북한산 맛집]
검색신공으로 찾아낸 북한산 가야밀냉면
밀면도 맛있었지만 해물파전이 정말... 미.쳤.다.
돈까스 같은 해물파전.
바삭바삭함에 나, 기절해유~~~🐷🐷🐷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시간 : 5시간 30분(휴식시간 40분 포함)
✔산행거리 : 9.7km(트랭글 기준)
✔산행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대남문-대서문-탐방지원센터(원점회귀)
✔돌찔이 훈련코스로 추천! (나만 죽을 수 없지😎😎)300x250'등산일기 Hiker_d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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