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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황매산 일출산행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0.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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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25 경남산행 셋째날, 황매산

    전날 맥주 딱 한캔만 마셨지.
    산꼬맹이는 약속을 참 잘지키지.
    그런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럴거였음 약속이고 나발이고 술을 왕창 마시고 꿀잠을 잘껄 그랬어~라고 밤새 후회했으나 그때는 이미 늦었지.

    여튼 그래서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짓을 했음에도 심각하게 피곤한 몸으로 숙소를 나섰다.

    일출산행이니 춥겠지~
    라는 생각으로 벨로아 트레이닝복 안에 스타킹을 신고 뽀글이 플리스 까지 든든하게 입고 나섰음에도 새벽녁의 칼바람은 잠이 부족한 비루한 몸뚱이를 덜덜 떨게 만들었다.

    이래서 주말 설악산은 갈수 있는 건가유....
    싶었지만 내일의 고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한다.

    새벽녘이라 바보가 된건지 네비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황매산 정상 주차장을 우리가 찾아냈다!
    (응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랬다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베틀봉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올해.. 태어나서 볼 일출을 다 보는 것 같다.
    일출전문 산모임인줄 ㅋ

    곧 해가 떠오를꺼야. 가자~


    계절이 더해갈수록 일출 시간이 늦어지고
    너무 빨리 오르면 일출까지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황매산 억새밭에서 알바를 한다.
    오르락 내리락 알바를 거듭한 끝에 일출시간에 딱 맞게 베틀봉에 도착했지뭐야!

    억새가 눈꽃같이 펼쳐진 황매산길은
    보기에는 세상 순둥순둥해 보이는데 곳곳에 숨이 턱 막힐것 같은 급경사 길이 숨겨져있다.
    베틀봉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몸에 열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
    다들 옷정비를 다시하고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억새 군락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구름이 짙게깔려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정말 예쁘고, 정말 빠르게 해가 뿅~!하고 튀어올랐다.

    황매산 일출 타임랩스

    해가 떠오르는 시시각각 변하는 억새를 바라보며 황매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말.. 아주 약간의 빛 변화로도 황매산 억새밭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올라가다 멈추어 억새밭을 바라보고
    또 올라가다 멈출 수 밖에 없었던 황매산

    일몰아님 주의!!

    파르라니 창백하게 빛나다가
    수줍은 듯 붉게 물들고
    그러다 새하얗게 서리를 맞은 듯 변하는 억새밭이 주는 감동은... 아는 단어가 없어 표현을 생략한다.

    베틀봉이 이미 1000미터이고 거기서 113미터만 더 오르면 황매산 정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거저 먹듯이 100대명산 인증을 할 수 없어.
    어쩐지 미안한 마음에 인증을 생략할까~
    우스운 생각을 잠시 해보았으나
    정상부로 오르는 길에 들어서자마자 생각이 바로 바뀌었다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야!
    계단없이 흙길로 이루어진 경사로는 최강인듯한 길을 허벅지를 쥐어짜가며 올라야했다.
    와우!!! 이정도 고생했으면 됐다~

    그래도 격한 오르막 뒤에 바로 자애로운 계단 나타나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계단에 발을 올리자마자 허벅지의 격한 안도가 느껴지기는 처음 🤣🤣🤣

    하아.. 미쳤고요, 미쳤습니다!! 황매산 억새밭 더럽😍😍😍

    정상 도착하기 전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가는 길과 전망대 가는길!
    거리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전망대에 들렀다 가는 것을 추천!
    정상에 오르면 바로 앞 산등성이 때문에 억새밭 풍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제일 높은데서 황매산 억새 군락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정상 직전의 전망대.

    전망대를 다시 돌아나와 돌을 붙잡고 앞발 뒷발을 잘 활용하며 돌길을 오르면 드디어 황매산 정상이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스물아홉번째 인증- 황매산

    정상에서도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귀여우라고(읭? 눼? 🤣🤣🤣🤣🤣) 입어본 뉴발란스 벨로아 노랑이 트레이닝복은 억새의 황금 물결과 찰떡같이 잘어울렸다 ㅋㅋㅋㅋ

    생각보다 편하고 따뜻해서 동계산행에 애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를 정하며 행복한 하산을 시작했다.
    해가 더욱 높이 떠올라 억새밭이 하앟게 반짝반짝 빛을 냈다.

    원래는 황매산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며 그 유명한 황매산 은하수를 보고 일출산행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지난 며칠의 한파에 쫄아바린 우리는 캠핑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온화하게 급변한 날씨덕에 놓쳐버린 캠핑, 황매산에서의 하룻밤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날씨때문에 좋으면서도 날씨때문에 억울했던 하루.

    3일 연속 산행을 한 것을 처음이었다
    3일째였던 오늘, 짧지만 강렬한 황매산으로 경남 산행을 마무리 했다.
    그런데.. 3일 연속 산행하는 건 좀... 힘들긴 하네.
    잘자고 잘먹고 잘쉬며 3일 연속 산행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러기 힘든 상황에서 3일 연속 산행은 어쩐지 극기훈련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모든것을 상쇄시켜주는 산들이 거기 있으니
    또 가야지!

    🎯황매산 오르기🎯
    ✔산행코스 : 황매산 정상주차장 - 베틀봉 - 황매산 정상(원점회귀)
    ✔산행시간 : 3시간(일출보며 커피한잔 등 휴식 45분 포함)
    ✔산행거리 : 5.2km(트랭글 기준)
    ✔주차비 : 3천원
    ✔온화하게 펼쳐진 억새 능선과는 다르게 야성미 넘치는 경사도!!!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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