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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여행일기] 24시간의 이동
    내가 있던 그곳 2023. 8. 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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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19 대이동의 날

    16시간 35분의 비행을 마치고 오슬로에 도착했다.
    이렇게 긴 비행은 오랜만이라 지치긴 했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식과 와인이 완전 취향저격이라 주는 대로 다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또 먹고 책도 한 권 읽었다.
    게다가 두바이에서 오슬로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비행기 탑승할 때 내가 사전체크인 했던 좌석과 다른 좌석을 주길래 오잉? 하며 물었더니 어린이 동반 가족이 있어 바뀐 거란다.
    뭐 별수 있나 하고 탑승해서 내 자리를 찾았더니 이게 웬일!
    비싼 가격으로 받고 파는 비상구 좌석을 줬더라.
    에미레이트항공 스릉해요!

    세상 신나서 괜히 무릎을 쭉 펴고 다리를 통통거려본다.
    꿀잠좌석을 확보했으나…
    두바이에서 오슬로 가는 비행기는 우리나라에서 괌이나 사이판 가는 비행기와 비슷한 쓰임인 건지 두 자리 건너 한 자리씩 아랍 영유아 어린이들이 지리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빽빽 울어댔다.
    게다가 뒷자리 아랍어린이 쉐키가 내 뒤통수를 후려치는 바람에 성질이 머리끝까지 나기도 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애들은 전 세계 어딜 가나 존재하고 그 자식에 그 부모라고.. 할많하않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을 꿀잠 자고 애들 울음에 잠깐 깼다 또자고 밥 주면 밥 먹고를 반복하면서 많이 괴롭지 않은 비행을 마쳤다.

    이번생에(?) 두 번이나 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무려 15년 만이다 ㅋ
    옛 기억이 나느냐고?
    그럴 리가 없지.
    그래도 괜히 옛 향수에 젖어보는 척한다.

    Hertz에서 우리가 예약한 렌터카를 픽업했다. 거의 새 차라고 하더니 진짜 실내에서 새 차 냄새가 물씬 나는 차였다.
    도요타 RAV4 하이브리드.
    뒷좌석에 트렁크 4개가 무난히 들어갔고 각자의 보조가방들도 쌓을 수 있었다. 렌터카 직원이 라브 4는 트렁크가 작다며 추가금을 나고 XC60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지만 이미 트렁크 사이즈도 조사를 해버린 나.
    - 내가 알아봤는데 XC60보다 라브 4가 트렁크 훨씬 커. 그러니 너의 제안은 사양한돠
    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진짜… 미리미리 알아보는 건 중요한 일이다.
    일행들이 같이 알아봐 주었음 훨씬 수월했겠지만 내 인생이 그렇잖아. 그냥 혼자 다 해버리지 뭐~

    그렇게 우리는 2시 반 즈음 오슬로 공항을 출발했고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었던지라 마트 문을 일찍 닫을 수도 있겠다 싶어 먼저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로 했다.
    마트 건물에 주차를 하고 다음날과 그다음 날 산에 갈 때 먹을 음식들을 사고 나왔더니 이게 웬일.
    주차딱지.

    30분 사이에 귀신같이 와서 두고 간 벌금영수증.
    마트 직원에게 물었더니 이 건물은 마트 소유가 아니라 주차비를 내야 하는데 자기가 봐도 이건 너무한 것 같다며 컴플레인하라는데 주차관리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는 자기도 모른단다.
    생각도 못했다. 마트에서 장보고 나오면 돈을 썼으니 주차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

    주차비를 안 낼 생각은 없었다. 앱도 깔아왔는걸.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하면서 노르웨이 주차는 빡세니 조심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일이 벌어질 줄이야….

    도착한 지 4시간도 안되어 노르웨이의 매운맛을 보았다.
    췌! 그래도 넷이 엔빵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편안해진다🤣🤣

    오늘은 쉐락볼튼이 있는 스타방에르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세 명이 번갈아 가며 운전을 했다.
    태풍 Hans의 여파가 남아있어서 도로 옆에 있는 강물은 범람할 듯 찰랑거렸다. 물이 흐르는 곳은 어디든 유량이 많고(지나칠 정도로) 유속이 거셌다.

    도로는 좁았고 마주 오는 차를 피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16시간이 넘는 비행 후 8시간이 넘는 차량이동 덕에 우리는 꼬박 만 하루를 탈것에 실려 움직이는 처지가 됐다.

    시내에서 벗어나 양옆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멋진 풍광이 수시로 비명을 질러다며 감상하는데 차 앞으로도 양 무리들이 불쑥불쑥 끼어들어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양들이 자리를 내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밝을 때는 괜찮았지 어두워지고 난 후 갑자기 나타나는 양들은 가장 큰 위협이었다.
    특히나 흰 양 말고 검은 양은 전혀 식별이 안되어 몇 번이나 급정거를 하고 확인을 하곤 했다

    밤 11시가 다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첫 숙소는 쉐락볼튼 바로 앞에 위치한 캠핑장 Lysefjorden Tourist Cabin.
    차로 5분만 이동하면 쉐락볼튼 들머리라 이곳을 숙소로 잡았다.

    [노르웨이 숙소 리뷰 Lysefjorden Tourist Cabin]
    1.  룸 타입 :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있는 4인실. 룸이 별도로 있지는 않고 복층구조로 되어있는데 복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매우 불친절하다 🤣

    수직으로 뻗은 사다리
    2층 침실

    2.  엄청 깨끗하고 깔끔하다. 게다가 난방을 한여름 저리 가라 할 만큼 빵빵하게 할 수 있다.
    3.  게다가 숙소 주변이 엄청 아름답고 예쁘다. 밤에 도착해 몰랐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저세상 아름다움


    4.  조식이 행복해서 기절할 만큼 잘 나온다(숙소 가격에 포함)

    이런 뷰를 앞에두고 아침식사!!!

    5.  가격은 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위치가 갑이니까 이 정도는 인정! 2,050 크로네.
    6. https://lysefjordenturisthytte.dnt.no/
    웹사이트에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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