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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2박 3일, 여행일기] 부산여행 2일차
    내가 있던 그곳 2022. 9.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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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무려 3만보를 넘는 기염을 토하고..
    우린 둘 다 너무 힘들었다.
    여행할 때는 보통 이러는 거 아닌가요?
    싶은데... 우리 이제 늙었나봐

    이른 아침 러닝을 하려고 맞춰놓은 알람이 울렸는데 동생이 내손을 꼭 잡았다.
    - 그냥 자
    그래. 그래야겠지? 나 너무 피곤하다.
    못 가게 막아준 동생 덕분에 한 시간 반을 더 푹 잤다.

    체크아웃 시간을 꽉 채워 호텔에 머물고 간만에 밀면을 먹고 싶다고 한 동생과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밥을 먹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했다.

    오늘은 흰여울문화마을과 감천문화마을을 가려고 했기에 날씨가 좋길 기대했는데 아침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 ㅠㅠ
    그냥 해운대에 머물러야 할까도 고민했지만 우선은 가보기로 한다.


    👉 오늘의 여행지
    ✔ 흰여울문화마을
    ✔ 감천문화마을



    해운대역에서 1011번 버스를 타고 영선2동행정복지센터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정말... 길고 긴 버스여행이었다.
    이제 정말 나이가 들어서인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참으로 버겁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카카오맵의 도착 알림 서비스 덕분에 버스에서 떡실신해서 잘 잤다.

    갈아탄 버스들은 대부분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을 지나지만, 거기서 내리지 말고 백련사 정류장까지 가야 한다.
    그러면 흰여울문화마을을 내려가면서 둘러볼 수 있다.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올라오면서 둘러봐야 함

    아무것도 모르고 갔지만 카카오맵의 친절한 안내 덕에 백련사에서 내려 문화마을의 제일 고지대에서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흰여울문화마을 전망대

    버스에서 내리면 어촌마을의 풍경이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아련하고 어쩐지 처연한 느낌이다.

    흰여울문화마을 최고의 포토스폿은 백련사 정류장에서 전망대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자판기 쉼터(내마음대로 작명)!

    자판기 쉼터의 풍경

    비가 올까 걱정하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던 우리.

    꼭대기에서 시작하니 내려가며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변호인 촬영지라던 한 카페에 잠시 멈춰 한참을 구경 했다.
    영화 변호인을 감상한 후의 묵직하고 뜨거운 감정이 다시 느껴지는 듯했다.
    변호인 카페의 외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조성해놓았다.

    줄을 서야 했지만 그래도 놓칠 수 없지! 포토스팟!
    날이 흐렸지만 걷기엔 좋은 날씨였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느낌이었다.
    아주 예쁜 까페들이 즐비했고 흰색과 파란색을 주로 사용하여 산토리니 느낌을 내려한 것 같다.

    흰여울문화마을의 까페들이 다 예뻤는데 뭔가 딱 꽂히는 곳을 찾지 못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문화마을 코스가 끝나 있었다.
    카페인과 당이 격하게 필요했던 우리는 감천문화마을 도착하자마자 까페를 찾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 흰여울문화마을에서 감천문화마을 => 택시이동, 7700원

    감천문화마을 입구

    택시에서 내려 마을을 어떻게 돌아봐야 할지 잠시 알아보던 와중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바로 까페를 가려했으니 어디든 들어가기로 한다.
    핫한 까페를 찾고 싶었는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려 눈앞에 보이는 까페로 고고고

    감천문화마을 초입에 있는 감내카페

    흰여울문화마을의 까페들은 아메리카노가 보통 6~7천 원이었는데 감내카페는 3000원이었다. 유명 관광지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은 처음이라 살짝 당황.
    음료와 당을 보충해줄 허니버터 토스트를 주문하고 창가에 앉았다.
    밖으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펭수와 감내친구들

    허니버터토스트야 언제나 진리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매우 맛있어서 감동이었다.
    비가 안 왔으면 골목골목을 누비다가 유명세 있는 까페를 찾았을 텐데 비 덕분에 사장님이 너무너무 친절하신 감내카페를 찾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전망대를 먼저 올라갔다가 마을을 한 바퀴 쭉 돌기로 했다.

    감천문화마을 전망대

    감천문화마을 전망대는 감내카페 바로 옆 계단을 오르면 나온다.
    마을과 먼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밀조밀하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흐린 하늘 아래서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 유우명한 감천문화마을의 BTS 벽화도 보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요염한 어린 왕자의 여우도 만난다.

    위트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고

    나도 사랑해요, 감천문화마을 ㅋ

    감천문화마을에서 제일 바쁘다는 어린왕자를 드디어 찾았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왕자님이 조금 한가한듯하여 사진 찍기가 수월했다.

    여기저기 알록달록 예쁜 벽화가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흰여울문화마을은 정말 잘 가꾸어진 관광지 느낌이었고 감천문화마을은 조금 더 삶의 고달픔과 애환이 묻어있는 듯했다.
    아마도 그것은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과 148계단 때문이리라.

    별 보러 가는 계단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148계단을 찾았는데, 속내를 알고 보니 어려웠던 시절의 눈물과 아픔이 담긴 계단이었다.

    매우 가팔라서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단 이 계단을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오르며 문득 뒤를 돌아보면 현기증에 별이 보였다니....
    그냥 덮어놓고 슬펐다.

    뒤쪽으로 매우 가파르고 긴 148계단이 보인다

    148계단에서 내려오면 감천문화마을 투어도 거의 끝물이다.

    곱게 단장한 벽화들과도 안녕을 고하고

    매우 이색적인 감천문화마을의 집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관광지를 둘러보며 이리 마음이 짠~했던 것도 참 오랜만인데 이런 마음 역시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삶이란 환경보다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 것이니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지.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도 이곳에는 행복한 사람들로 넘쳐났으리라.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 파뤼파뤼!!
    오늘의 만찬 장소는 부산에서 꽤 오래 살았던 지인이 추천해준 "어부의 잔치"

    어부의 잔치라니~ 이름부터 딱 맘에 들어.

    생선회 작은 것과 어부의 잔치 스페셜 사케를 한병 시킨다.
    사케 한 병을 둘이서 어찌 다 먹냐 했더니 자칭 술꾼 동생이 눈으로 욕을 한다.
    그래, 마시자! 까짓껏!

    사케를 정성스레 옮겨 담고

    생선회를 맞이한다.
    매우 신선하고 쫀득했다.
    특히 고등어회가 비린맛 없이 매우 맛있어서
    어부의 잔치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고등어 봉초밥을 시키기로 한다.

    고등어 봉초밥은 나오기 직전 토치로 겉을 살짝 달궈 나오는데 따끈한 온도와 촛물이 적당히 밴 밥알, 신선한 고등어가 어우러져 진짜 진짜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 맞습니다!!

    평소에는 예약 안 하면 방문이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는 월요일 찬스를 이용하여 꽤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음미하고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부산에 온다면 재방문의사 100000000%

    🎯 오늘의 숙소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이곳 역시 축제 가는 달 쿠폰을 활용하여 2인 조식 포함 6만 원대에 예약했다.
    혜자네 혜자~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건식 세면대와 화장실 구조로 되어있으며

    트윈이라 그런지 라마다보다 더 여유 있는 느낌이었지만 방자체는 라마다보다 더 작았다.
    그래도 짜임새 있는 구조라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추후 다시 온다면 메리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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