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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일기] 추석맞이 속초&평창 여행 3
    내가 있던 그곳 2023. 10.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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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여행 3일 차 일청 - 평창(231002)

    ➕알펜시아 리조트 산책

    ➕대관령 양떼목장


    어젯밤, 과자와 맥주를 와구와구 먹었으니 오늘 아침도 러닝이지!

    어딜 달려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커다란 리조트 안을 마구 헤집으며 달리면 5km 건 10km 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둠칫둠칫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아.... 리조트 내부가 걸으며 산책하기엔 좋은데 달리려니 굴곡이 심하네.
    런린이 숨찔이는 오르막을 달리며 심장이 터질 것 같네.
    그래서 리조트 안을 5km 정도 달리다 밖으로 나와 가장자리(?) 인도를 2km 달렸다.
    저는 평지 달리기가 좋읍니다/엄근진/

    고도가 무려 769m나 되는 곳에서 달려 더욱 숨이차고 힘들었던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오늘도 7km 공복러닝으로 상콤하게 하루를 시작!!
    내가 달리는 동안 엄마와 동생은 리조트 내부를 산책했는데 아마도 숙소 근처만 돌아보고 말았는지 아래쪽 인터컨 호텔 앞에 있는 호수와 팔각정은 못 봤다고 한다.

    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수공원을 산책한 후 리조트를 떠나기로 했다.
    IHG 포인트를 사용한 숙박이었는데, 회원 우대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받아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단지 1시간 더 허락된 것뿐인데 11시 체크아웃 인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리조트에서 호젓하게 엘베를 기다리고 체크아웃인파와 함께 엘베에 끼이고 체크아웃 줄을 서는 등의 아수라장을 피해 아주 조용하고 평화롭게 체크아웃을 마쳤다.
    레이트 체크아웃 대박이네!

    호수공원 한 바퀴가 500m 정도 되었고 길도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서 리조트 구석구석을 헐떡이며 달리기보다는 공원을 14바퀴 돌 것 그랬다며 살짝 후회했으나 또 그렇게 돌면 지루하니까 여기저기 뜀박질 하며 돌아다니는 게 낫지~라는 생각으로 귀결.
     

    호수공원, 예뻤다.

    양떼목장은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봉림메밀막국수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 대관령양떼목장 입장료가 제일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떼목장에 대한 호오가 확실하지 않으니 우선 제일 저렴한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봉림메밀막국수 슴슴한 양념이 먹을수록 입에 착붙이고 툭툭 끊어지는 메밀향 진한 메밀면이 최고였다. 그리고 메밀만두는 간이 조금 센편인데 막국수가 슴슴하다 보니 둘을 같이 먹었을때 시너지가 폭발했다)

    정오가 되자 태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떠올랐고 뜨거운 햇살을 한껏 쏘아댔다.
    따가울 정도의 햇살이었다. 
    하지만 대관령 양떼목장도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 그늘에서는 추위가 느껴질 정도여서 따사로운 햇살이 산책하는데 큰 도움이...
    처음에는 되었는데 나중에는 더웠다 
    왠지 중간이 없는 것 같은 날씨

    성인 입장료 7,000원. 엄마는 경로우대 4,000원.
    매표소 뒤에 웰컴 양들이 와글와글 몰려있다.

    다른 양들은 언덕을 좀 올라 목장 안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이 아이들은 바로 입구에서 입장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양이라면 노르웨이 도로에서 실컷 보았지 않는가!
    싶었지만 가까이에서 구경하듯 바라보자니 얘들 왜 이리 귀여워 ㅋㅋㅋㅋ
    도로에서 차를 향해 달려오던 양들은 양이 우리를 칠까 봐, 우리가 양을 칠까봐 무서웠는데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보는 양들은 세상 귀여웠다.
     

    그리고 양떼목장은 갈까 말까 망설이며 고민하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좋았다.
    푸르게 펼쳐진 초원이 눈을 정화시켜 주었고
    굽이굽이 펼쳐진 언덕이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었다.

    언덕 너머로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커다란 날개도 운치를 더하였다.
    거기에 대개는 조용히 있던 양들 중 한 마리가 음매~~~~ 하면서 다가오면 모두가 웃음을 터뜨려서 유쾌하고 흥겨운 에너지가 기운을 북돋았다.
    양의 음매~~는 사람이 어설프게 음매~~ 하며 흉내 내는 소리라 어느 것이 사람 소리이고 어느것이 양의 소리인지 헷갈릴 정도여서 양이 말을 걸면 누구나 깔깔깔 웃었다.
    어설프고 허술한 매력이 있네, 양 녀석들.

    높고 푸른 하늘은 청명한 기운을 가득 머금은 가을 하늘이었고
    구름 붓이 스치고 지나간 듯 펼쳐진 흰 구름과 초록 잔디가 가득한 언덕이 대관령 양떼목장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주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엄마가 경로우대 할인을 받아 고작 3천 원이지만 만족도가 두 배는 높아졌달까.

    한 시간 반 정도를 느릿느릿 산책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벤치에 앉아서 쉬고 간식을 먹는다면 2시간도 3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기념품 매장의 양인형들이 너무 예뻐서 손을 뻗어 움찔움찔 한놈을 데려갈까 말까를 고민했으나, 집에 있는 인형도 정리하며 심플한 삶을 추구하는 와중에 인형 더하기가 웬 말인가 싶어 결국엔 내려놓았다.
    하지만 기념품 샵의 인형과 필통 등 양 굿즈들이 너무너무 훌륭하여 주변에 어린아이가 생긴다면 기꺼이 선물해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가게 된다면 하나쯤은 사 와도 좋을 듯.
     

    기대 없이 갔던 양떼목장, 참으로 좋았다!
     
    양떼목장 이후.... 서울까지 또. 또. 또.
    5시간의 운전을 해야 했으나 양떼목장에서 얻은 푸른 기운으로 내려갈 때보다는 조금 덜 피곤했다.
    그랬다 치자.
    휴우.... 역시 나는 내 삶의 지론에 따라 남들 다 놀 때는 좀 피하고 남들 안 놀때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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