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등산일기] 한양도성길 (feat. workoutdoors)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2. 9. 20:31
    반응형

    최고기온 16도가 웬 말이야.
    겨울이 오긴 온 것인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간만에 산을 타보기로 한다.

    한양도성길을 갈지 청광종주를 갈지 고민을 했다.
    심적으로는 힘들지 않은 한양도성길인데 올 겨울 또 이렇게 춥지 않은 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 길게 길게 걷고 싶은 마음도 있어 청광종주에도 마음이 드릉드릉 동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아침에 일어나 더 가고 싶은 코스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이른 시간에 맞춰버린(06:30) 알람을 듣고 잠시 눈을 떴고, 다시 잠들어버렸다.
    동생이 깨운 8시 반.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쳇. 결정하고 뭐고 할 것 없이 오늘은 한양도성길이다.
    청광이나 광청종주는 오전 7시에 들머리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해가 떠있는 동안 완주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안전하고 즐겁고 수월하고 쉬운 한양도성길로!!

    어차피 늦은 거 느긋하게 아침 먹고 여유를 즐기며 출발했다.
    오늘도 서울역 롯데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
    스위프틀리테크 롱슬리브를 입고 얇은 바람막이 하나와 그것보다 쪼꼼 더 두꺼운 바람막이를 두 개만 챙겼다.
    그런데 이게 웬일.
    덥다...
    지나가다 본 민소매 입은 백형(흑형, 백형, 황형 중에 백형🤣)이 어찌나 부럽던지....

    겨울은 겨울인지라... 춥지 않은 날이면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것은 이제 익숙하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심했고 구름이 잔뜩 낀 날이라
    맑은 날 걸으면 참 예뻐서 흥이 절로 나는 한양도성길이 온통 무채색이었다.

    워크아웃도어즈 앱에 코스 3개를 넣어뒀었는데 이중 한양도성길 코스를 선택해 워치로 보냈다.
    도성길이야 이제 길 잃지 않고 잘 다니지만 길치를 위한 앱을 테스트하기엔 내가 잘 아는 길이 제격이겠다 싶었다.

    워치에서 현재의 지도 위에 GPX파일의 루트가 그려진다.
    그런데 워치로 지도를 보는 법은 잘 모르겠다.
    대신 코스를 벗어나면 워치에서 OFF ROUTE 알람이 뜨고
    다시 코스로 돌아오면 ON ROUTE알람이 온다.
    OFF ROUTE알람이 떴을 때 폰에서 앱을 열면 지도와 코스를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찾기 수월할 것 같았다.

    회색빛 서울하늘.

    한양도성길은 계속 성장(?) 중.

    서울역에서 출발해 25분, 남산 팔각정에 도착했다.

    오늘은 사진 찍어줄 산동무가 없으니,
    내가 반달이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기로 한다.

    서울역에서 남산을 오르는 코스는 한창 공사 중이었다.
    안 그래도 잘 정비된 길이었는데 더더더 오르기 쉽게 길을 고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성곽을 따라 내려가는 길도 산뜻하게 페인트 옷을 입고 새 단장을 했더라.

    반얀트리를 지나 내가 좋아하는 신라호텔 뒷길을 걷는다.
    거의 손에 잡힐 뻔했던 남산타운 아파트가 보인다.
    원래 내년즈음에는 남산타운 아파트에 입주해, 걸어서 도성길을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벌레가 많다 그래서 빠르게 포기했지 뭐야;;;

    벌레공포증 환자인 나는, 산에 갈 때는 버둥이를 타고 가기로 했다.
    산 근처에 살게 되는 날은, 벌레 잘 잡는 동거인을 구했을 때가 되지 않을까.
    도성길 걷는 내내 내가 매매하려고 염두에 뒀던 아파트들이 눈에 쏙쏙 들어와 신기했다.
    물론 나는 그 모든 선택지를 뒤로 하고 엄마가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를 사긴 했지만.. 그래도 정보를 엄청 모으고 오래오래 알아봤던지라 어쩐지 더 마음이 가던 길목들.

    도심에 더 많은 반달이의 친구들을 만났다.
    산에는 없더니 다들 서울에 와 있었네.

    도성길 코스 중 젤 별로인 흥인지문을 둘러싼 횡단보도 3개.
    코스를 쭉 가는 사람들에게는 신호체계가 영 별로인지라 3개의 길을 건너기 위해 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1시간 28분, 흥인지문공원에서 낙산을 오른다.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모교인 은행잎 대학교가 잘 보이지 않는다.
    가끔 도성길 걸을 때면 늘 인사를 건네곤 했는데.
    그래도 은행잎대학교 덕분에 이만큼 잘 살고 있다고.

    낙산에서 성곽 밖으로 나와 도성길에서 원투펀치를 다투는 예쁜 길을 걷는다.
    여기는 회색하늘 아래서도 참 예쁘네.

    도성길 위의 고즈넉한 까페, 마실도 성업 중.
    늘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한 번도 못 가봄.
    진짜 가보려고 하면 매번 문 닫았더라

    더워요.
    긴팔족은 울어요. 반팔 원해요!! 완죤 원해요 ㅠㅠ
    1시간 57분, 혜화문을 지난다.
    문을 통과하는 대신 둘러 걸었더니 OFF ROUTE 알람이 떴지만 바로 다시 ON ROUTE 알람이 뜬다.
    내가 아무리 길치여도, 이제 도성길에서 헤매지는 않아요

    앱 테스트 하기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도성길.

    혜화문 지나 경신고등학교로 가는 길의 성곽은 살짝 기울어져 늘 위태로워 보였는데 드디어 개보수에 들어갔다.
    다음에 오면 위풍당당 바로 선 모습을 볼 수 있겠네

    도성길 걸을 때면 늘 쉬어가는 와룡 공원.
    11km를 지났으니 코스의 중간쯤이다.
    그리고 여러모로 쉬기 좋은? 쉬고 싶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내 맘대로ㅎㅎㅎ)

    12시가 넘어가니 여지없이 배에서 신호를 보낸다.
    준비해 온 떡 두 개를 먹으며 잠시 쉰다.
    흐리지만 이런 날 더 조심해야 하니 선크림도 다시 발라준다.

    말바위 안내소를 지난다.
    원래 이곳은 신분증을 보여주고 출입증을 받아야 했던 곳.
    청와대가 본래의 역할을 내려놓아 이제는 프리패스로 쓱 지나가는 곳이 되었다.
    이 구간이 원래 음주금지였던 곳인데 그마저도 없어져서 지나가며 만나는 어르신들 무리에게서 술냄새가 많이 난다.
    하아....
    난 좀 별로야.
    땀냄새와 섞여 풍겨오는 술냄새.

    청운대 통과합니다.

    20m만 더 가면 백악구간의 정상(?)이 나오는데 이 근처가 늘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올라가네 마네 입씨름을 하는 사람들을 지나 길을 오른다.
    매번 생각하지만.. 20m는 아닌 것 같다;;

    등산을 몇 주 쉰 바람에 오르막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산행을 쉬는 만큼 이런저런 운동을 더 많이 한 덕인지 크게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백악마루도 올라갔징.

    백악구간 내리막에서 보는 풍경도 늘 애정한다.

    14.5km, 3시간 19분.
    창의문 안내소를 지났다.
    휴우. 이제 인왕산만 오르면 된다.
    그럼 나머지는 내리막과 평지. 꺄!!!

    윤동주 문학관을 지나 인왕산 들머리에 도착.

    1.1km이다.
    백악구간의 오르막과 인왕산의 오르막이 도성길 코스 중 힘든 구간일 것이다.
    둘 다 계단으로 끝장을 볼 수 있는 곳.

    사람 많은 인왕산 정상에서 살짝 내려와 반달이 인증사진.
    23분 걸렸다.
    힘들면 느릿느릿 느리게 걷되 쉬지는 않으려 노력했다.
    이쯤 되면 다리가 아주 살짝 떨리기 때문에 쉬기 시작하면 눌러앉아 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라 되도록이면 쉬지 않고 꾸준히 걸으려고 한다.
    실은 도성길 뿐만 아니라 모든 산이 다 그렇지 뭐.
    쉬어도 짧게 잠시만 쉬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걸으면 정상에 오르고 어느새 날머리에 도착하는 것이 등산이지.

    인왕산에서 내려와 신나는 내리막을 걷는다.

    쒼나!!! 쒼나!!! 매우 쒼나!
    어쩐지 늘 마음속에 남는 이름인 새문안 빌라를 지나고
    늘 마음속에 담았던 경희궁 자이(다음생에나 가능할까??)를 지나 돈의문터를 통과한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잔치로구나!!!

    정동길을 빠르게 걸어 숭례문 방향의 안내표지를 따라 걸어간다.
    3km 남았다.
    배도 고프고 덥다.
    얼른 집에 가서 밥 먹을 생각뿐.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곰 같은 힘이 솟아나는 것 같다.

    오늘도 무사히 도성길 네 코스를 완주했다.
    유후~!

    서울역 근처에서 어처구니없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한창이었지만 다행히 교통체증에 휘말리지 않고 적당한 속도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먹기 위해 운동해요를 실천하기 위한 뚱뚱이 샌드위치와 간식을 잔뜩 쌓아두고 오늘의 운동을 기념했다.

    🎯한양도성길 걷기🎯
    ✔️소요시간 : 4시간 32분
    ✔️거리 : 20.6km
    ✔️코스 : 서울역-남산-흥인지문-혜화문-와룡공원-숙정문-백악마루-창의문-인왕산-돈의문-숭례문



    아이폰 WORK OUT DOORS 앱을 구매해 처음 사용해 보았다.
    임뀨가 혼산 할 때마다 길을 잃고 개고생 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 줬으나 애플... 무슨 이유인지 앱선물을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해 내돈내산으로 해결했다.

    한국 앱스토어에서는 9,900원.
    나는 아주아주 옛날에 일본에서 일본 앱스토어 선불카드를 사두었고 그 잔액이 딱 1100엔 남아있어 일본 앱스토어에서 1,000엔에 구매했다.
    금액이 부족했으면 안 샀을지도 모르지만 마치 운명처럼 딱 남아있던 1100엔

    폰에 앱을 설치하고 애플워치에도 설치한다.
    예전에 청인대구 하면서 GPX파일을 받아 카카오맵에 띄우고 걸어보았지만 내 이동위치가 바로바로 표기되지 않아 길을 잃을 때마다 곤란했었다.
    하지만 워크아웃도어즈는 GPX 지도를 띄우고 내비게이션처럼 나의 이동이 지도에 바로바로 표기되어 길 찾기도 좋고 루트에서 벗어 낫을 경우 바로 알람을 준다고 하니 혼산 할 때 이보다 더 좋은 동무가 또 있을까 싶었다.

    GPX파일은 검색해 보면 꽤 많이 찾을 수 있다.
    폰에서 검색해서 바로 받거나
    노트북에서 검색할 경우 카카오톡으로 보내 해당 파일을 WorkOutDoors앱에서 열어서 사용한다.

    send to watch를 터치하여 GPX 지도를 워치로 보내면 내 워치에 지도를 띄울 수 있다.
    러닝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에서 러닝 할 때 뛰다가 길을 잃을 것 같아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되돌아오며.. 결국 길을 못 찾고 구글앱을 열어야 했던 길치에게는 아주아주 유용한 앱 되시겠다.

    다음에 청광종주할 때도 한번 사용해 봐야지!

    오늘 첫 사용의 소감으로는,
    만족! 대만족!
    gpx 따라가기 때문에 워치를 가민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고민도 해결됐다.

    워크아웃도어즈 운동기록은 아이폰 피트니스에 바로 연계되고 스트라바로도 보낼 수 있다.
    (Expert를 터치하고 원하는 것을 고르시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