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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플라자호텔, 분주했던 1박 2일의 기록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2. 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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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22. 미치도록 추웠던 날.

    동생네 회사에 새로 생긴 복지 찬스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게 됐다.
    집에 대한 애정이 워낙 남다른지라 동생이나 나나 어느 호텔에 가도 우리 집이 더 좋다! 를 시전 중이었어서 호캉스 생각은 거의 없었으나 회사 찬스를 놓칠 수는 없잖아요!

    호캉스 할 거면 뻑쩍지근(?)하게 해 보자는 생각으로 라운지 이용을 포함한 풀 패키지로 예약했다.
    며칠 전부터 알림이 왔다.
    성수기라 체크인하는 시간인 3시에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였다.
    그래서 2시 반쯤 가서 체크인하고 올데이스낵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휴가 쓴 김에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으러 은행 세 곳을 돌아다니고 예기치 않기 대출 신청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우리는 3시가 다되어 호텔에 도착했다.

    동생을 정문에 내려주고 나는 주차를 했다.
    5층으로 바로 올라오라는 동생의 메시지.
    알고 보니 라운지 패키지 이용자는 1층 로비가 아닌 5층에서 체크인을 한단다. 붐빔 1도 없음.

    플라자 호텔을 고른 이유는
    ★ 거주지인 강남이 아닐 것!
    그리고 다른 이유는 고등학교 때 꽤 인상 깊었던 친구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우리 학교에 꽤 많이 부유한 집 자제들이 많았는데 그녀들 중 한 명이
    성공한 인생은 크리스마스에 플라자호텔에서 시청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내려다보는 것!
    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아직도 이맘때가 되면 피식하며 떠올랐다.

    물론 그때는 큰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곳이 거의 없었고 서울시청 트리는 독보적이며 입지전적인 스폿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그런 말을 했겠지(아... 예.. 옛날사람)
    지금이야 시청 앞 트리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예쁘고 큰 트리와 크리스마스 데코가 가득한 걸.

    플라자 호텔을 고른 것은 친구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핬지만 호텔 주변을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물론 추워서 호텔 밖으로 나간 것은 체크아웃 이후이긴 했다)

    5층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같은 층에 있는 라운지로 들어갔다.
    룸 준비가 3시 반에 된다고 했으니 4시 반까지 운영되는 올데이스낵을 즐기기로 한다.

    실은 호텔 라운지팩은 사육과 다름없는 돼지팩이라 심기일전하여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종일 먹은 것이 창억떡 하나밖에 없었는데 올데이스낵의 부실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뭐... 뭐냐 이거.

    이게 다였다.
    끝날 시간에 와서 이런가 싶었지만
    다음날 가보니 똑같더라.
    올데이스낵.... 점심으로 매우 부적합.

    플라자호텔의 연식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중후한(?) 라운지.

    부실했지만 맛있었던 쿠키와 커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 옛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의 한마디를 되뇌며 시청 앞광장의 트리를 내려다보았다.

    올데이스낵 뿌셔뿌셔 완료

    4시 즈음, 방으로 올라갔다.
    19층.

    방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창의 전동커튼이 자동으로 열린다.
    나혼자산다에 나온 연예인이 전동커튼은 성공의 맛이라더니 문이 열림과 동시에 커튼이 촤르르 열리면서 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자
    -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1박 2일간의 성공의 맛 체험인가봉가.

    사우나에 가느라 사용하지 못한 샤워실과 욕조ㅋ

    짐을 풀고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기 위한 짐을 다시 챙겨 나왔다.
    호텔건물과 다른 건물에 있는 시설이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제일 찾기 쉽다는데 나는 주차를 한화빌딩에 해 놓았던 터라 주차하고 호텔라운지로 이동했던 길을 되짚어가며 쉽게 연결된 통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호텔의 LL층으로 오면 피트니스센터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여러 후기에서 봤을 때 사우나는 유료라고 되어있어 그러려니 했건만 사우나 덕후 동생이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 라운지패키지는 사우나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단다.
    그리고 사우나를 사용한다면 수영장에서 사용할 물품들만 챙기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첫날은 짐을 한 보따리 챙겨갔던 우리도 둘째 날은 수영복과 수모, 수경만 가져갔다.

    🎯더플라자호텔 사우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이용 팁
    ✔️ 사우나 - 수건, 가운, 운동복, 양말, 샤워타월, 바디워시, 샴푸, 컨디셔너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이 비치되어 있음
    ✔️ 피트니스 센터 - 사우나 이용 안 하는 사람들은 이곳 탈의실에 비치된 운동복을 입으면 된다.
    ✔️ 운동화도 대여 가능하며 언더아머나 나이키 제품이다
    ✔️ 수영장 입수 시 수모는 반드시 써야 한다. 없으면 7천 원에 구매 가능. 수영장 물에 안 들어가고 수영장에 딸린 작은 온천 풀에만 들어간다면 수모가 없어도 됨

    16층에서 시설이용 체크인을 하고 사우나 라커키를 받았다.
    15층의 여성 사우나에서 샤워하고 수영복을 갈아입고 사우나에 비치된 가운을 입고 19층의 수영장으로 고고! 하려다가 17층의 안마의자를 발견하고 잠시 멈춰 안마를 받았다.

    비렉스 안마의자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매우 비슷한 누하스 제품이었다.
    저세상 시원함!!

    수영장에서 70분, 자유수영을 했다.
    수영 안 한 지 오래돼서 수영이 이렇게 힘든 운동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네.
    원래는 수영하고 피트니스센터 가서 러닝하고 사우나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쏜살같이 흘러 피트니스센터는 제끼기로 했다.

    70분의 자유수영 후 어지럼증을 동반한 채로 겨우겨우 사우나에 내려갔고 사우나의 습함에 쓰러질 뻔 한 나 샛기.
    생각해 보니 하루종일 제대로 먹은 끼니가 없이 과격하게 수영을 했더라.
    샤워실의 비상벨 버튼 언저리를 더듬더듬하며 누를까 말까 망설일 만큼 상태가 안 좋았는데...
    사우나 밖으로 나와 찬공기를 쐬다 보니 나아졌다.
    역시 운동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
    호캉스 하러 왔다가 병원 실려갈 뻔.

    밤이라 더욱 운치 있었던 우리 방.
    저녁 먹으러 갈 준비를 간단히 마쳤다.

    전의를(돼지력을) 불태우며 5층 라운지로 고고.

    음식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거르는 메뉴 없이 모든 메뉴가 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었고 맛도 훌륭했다.
    스파클링와인은 새로운 병 오픈과 동시에 사라지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채워지지 않더라.
    그 점 말고는 다 만족스러웠다.

    돼지력과 꽐라력을 한껏 자랑하며
    쳐묵쳐묵 콸콸콸을 두 시간 동안 실컷 즐기고 방으로 돌아왔다.

    늘.. 그렇지.
    먹고 나면 후회하지.
    내일 죽을 것도 아닌데
    내 생애 마지막 음식도 아닌데
    뭐 이렇게 많이 먹었나

    그... 그래도 마... 맛있었다.

    너무 배가 너무 심하게 부른 상태라 술이 알딸딸하게 취했음에도 그냥 잘 수가 없었다.
    눈 부릅뜨고 티비를 두어 시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조식은 간단히 먹었다.
    조식 역시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다 먹어보고 싶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날 저녁에 먹은 음식이 며칠은 있어야 소화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또 수영장으로 고고!!
    30분 자유수영 후 사우나로 돌아와 운동복 환복하고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20분 근력운동 후 30분 러닝을 했다.

    그동안 아파트 피트니스의 후진 트레드밀에서 뛰며 트레드밀 러닝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며 덜덜 떨었는데 그것은 트레드밀이 후져서 그런 것이었다.

    더플라자의 트레드밀은 테크노짐 제품인데 오래되었다고 하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데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수조차 없는 우리 집 체육관의 기기와 비교하면 천상계 수준이야! 시속 12km로 놓고 달려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친구말이 맞았다.
    트레드밀로 뛰면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는 말.
    쿠션감도 매끄럽게 나아가는 벨트도 정말 만족스러워서 30분이 아니고 1시간을 달리고 싶었는데 나에겐 시간이 없지 ㅠㅠ

    사우나에서 씻고 안마의자에서 마지막으로 마사지를 받았다.
    사우나 한켠에는 안마의자만 모아둔 방이 따로 있어서 조용하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물론 마음은 매우 조급)

    호캉스가 이렇게 분주하고 바쁠 일이냐며
    해외여행 패키지 온 것 같다고 동생과 깔깔 웃었다.
    다음에 온다면 라운지가 아닌 조식만 포함된 패키지를 하고 저녁은 떡볶이에 와인 한 병으로 양껏 행복하기로 했다.
    물론 사우나는 아쉽겠지만 말이다.

    원래 밤에 시청 앞 광장에도 나갔다 오고 신세계 본점 크리스마스 데코도 구경하려 했는데
    너무 추운 날이었다.
    너무너무 추운 날이었다.

    영하 12도임에도 스케이트장을 가득채운 젊음과 열정에 박수!에 앞서 깜놀함

    그래서 그냥 호텔 안에서만 1박 2일을 보냈지만 부족함 없이 즐거웠고 쉴 틈 없이 분주했으며 모자람 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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