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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10. 18 그럼에도...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6. 10. 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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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든 치료를 거부하고 남은 시간을 즐겁고 편하게 지내다 가기로 한 아빠가
    남동생이 눈물로 하는 호소를 뿌리치지 못하고 양성자 치료 가능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오늘 일산암센터에 가셨다.

    그리고...
    폐에 작은 암세포가 여러개 생겼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
    서울대병원 주치의는 우리에게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았었다.
    배신감...

    일산에서는 그냥 다니던 병원 다니라고 했단다.
    아빠는 28일날 마지막으로 서울대 종양네과 주치의를 만나러간다. 이제 요양병원겸 호스피스인 병원으로 옮기실 예정이다.

    동생의 카톡을 받고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 힘내요! 했더니
    응~아빠는 늘 긍정적이야. 재밌게 살아야지!
    하신다. 그 속이야 어떻겠냐마는...
    아빠는 남은 시간을 늘 그래왔듯 아무일도 없었던듯 일상처럼 보내고 싶어하신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해 일상을 살것이다.
    아빠와 함께


    2.
    그럼에도 점심을 먹는데 목이매이고 눈물이 울컥울컥 솟았다.

    그리도 또 그럼에도
    난 점심을 다 먹더라...
    그래서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게 돼 있다고 하나보다


    3.
    C 언니를 만났다.
    알고지낸 시간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하는 언니
    언니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얘기를 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았다.

    아빠가 해준것이 너무 많아서 곳곳에 아빠 흔적이 너무 많아서 내 집에서 살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나에게
    언니는 언니 이야기를 해주며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에서 계속 살수 있을지..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에서 못살지는 한달안에 결정나더라...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 순리대로 따르면 된다고...
    이제 몇년만 있음 언니 아빠가 돌아가실때의 그 나이가 된다며 언니는 허허.. 하며 웃었다



    4.
    간만에 춤 얘기를 하니 출빠가 하고싶어졌다. 주말엔 무리고 평일엔 요가하느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릎이 아파 춤을 끊어야지 했었는데...
    몸이 들썩들썩 마음이 살랑살랑하다.

    조만간 평일출빠 한번 해야겠다


    5.
    요리도 안하고..
    더우기 집에서 음식도 거의 안먹으면서 그릇에 꽂혔다 ㅎ

    오늘 언니와 갔던 까페의 찾잔과 접시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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