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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다녀오는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6. 9.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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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손잡고
    아빠 눈에 손가림막을 만들어주고
    아빠 팔짱을 끼고
    아빠와 함께 걸은 길

    조잘조잘거리는 내게 시끄럽다고 하면서도 내가 잡은 손을 빼지 않았다.

    아빠에게 맞는 항암약이 없다는 말을 또 한번 들었다. 유전자 변이도 없다는 말도 또 들은 날이었다.

    아빠는 마지막이라며 스스로 시작하겠다고 했던 니볼루맙 항암을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안하겠다고했다.

    의사쌤은 췌장암 전이 이후 두번의 항암을 마치고 더이상 효과가 없자 항암을 거부하던 아빠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 항암임에도 두번만에 안하겠다고하자 의아하게 바라보았고
    아빠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돈이 없어서요. 그냥 미련남지 않으려고 두번은 맞아보겠다고 한거에요.
    했다

    그러자 의사쌤도
    하긴... 이약이 10%한테만 효과가 있는약이에요. 부담이 너무 크죠.. 라며 더이상 권하지 않았다.

    나는 한번만 더 맞아보자고 했지만 아빠는 강하게 거부하며 말도 못꺼내게 했다.

    햇살이 너무 좋고 따뜻했다.
    아빠손도 따뜻했다.

    언젠가는 이 손이 차가워지겠지...

    난 파파걸인데..
    아빠가 아프고나서는 늘 아빠얘기를 입에 달고사는 더 심한 파파걸이 됐는데
    아빠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그리고 그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
    분하고 억울하고 원통하고 슬프고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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