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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2박 3일, 여행일기] 부산 갈매기~ 1일차
    내가 있던 그곳 2022. 9.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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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갈매기~~~부산 갈매기~~
    이 부분밖에 모르는 부산 노래.
    그런데 이 갈매기가 진짜 부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되었나 보다.
    라이언이 타고 있는 갈매기에 이어 식당과 까페 등 곳곳에 귀여운 갈매기 캐릭터가 있었다!!!

    여튼, 나는 갈매기의 고향 부산에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산에 가지 않고 김포공항에 가는 이상 행보를 시작으로 부산행 비행기를 탔다.
    - 누가 부산을 비행기 타고 가!!!
    라며 동생에게 투덜거렸는데 가격을 보고 바로 꼬리를 내렸다.
    왕복 66,000원.
    KTX나 SRT 편도보다 조금 비싸다.
    그래, 저 가격이면 비행기 타야지~

    김포공항. 비행기는 싫어함😑

    다행히 제시간이 뜬 제주항공 부산행 비행기.
    의자가 고장인 건지 아님 일부러 조작을 해놓은 건지 뒤로 젖혀지지 않아 한 시간 동안 직각으로 앉아서 모진 고초를 당해야 했다.
    비행기 너무 힘들어 ㅠㅠ
    대체 13시간~15시간씩 비행기 타고 출장은 어떻게 다닌 거야

    이제 1시간 비행도 힘든 몸뚱이가 되었다.

    김해공항에서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해운대역까지 오는데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부산역에서 해운대역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랑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부산행 비행기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그래도 한 시간 넘게 지하철 타는 것은...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사는 내게 좀 버겁긴 했다. 영원 같은 시간.

    아주아주 익숙한 해운대역 메인로드.

    오늘 날씨 왜 이래.
    어제의 그림 같았던 날씨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부산의 날씨.
    망한 건가


    동생이가 계획한 오늘의 일정
    점심식사(고래사) - 커피 한잔 - 해운대 - 달맞이길 - 청사포 전망대 - 해운대 - 저녁식사(미포집)


    고래사
    어묵은 언제나 옳지
    물론 둘 다 공복이 엄청 길었던 탓에 무얼 먹어도 미슐랭 급이었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ㅋ

    배부르게 끼니도 해결했으니, 이제 본격 일정을 시작하지~

    오랜만이야, 해운대-
    입사 이후 부산을 여행으로 출장으로 많이 왔어서 나에겐 매우 익숙한 곳이었고
    동생은 초등학교 때 가족여행 이후 처음 온 것이라 했다.
    그래서 이번 부산 여행은 동생이 가고 싶은 곳 위주로 가보는 것으로 정했던 것.

    어서와, 부산이야~

    그렇게 많이 왔음에도 주로 택시나 지하털을 타고 다녔던지라 달맞이길을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산책로가 매우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동생과 팔짱을 끼고 걸으며
    저 집, 사고 싶다.
    저 집, 얼마일까?
    둘의 공통 관심사인 부동산;;;;;이 아주 시의적절하게 튀어나와 달맞이길에 주욱 늘어선 집들의 호가를 확인해보며 즐겁게 걸었다.
    진짜, 하나 사서 세컨하우스로 두거나 아님 내려와 살고 싶었던 고즈넉한 달맞이길.

    - 저거, 상사화야!
    원래 이번 주말 상사화를 보러 선운산에 갈까도 생각했던 나는 상사화가 있다는 동생의 말에 우리가 걷던 달맞이길에서 벗어나 흙길로 내려갔다.
    문텐로드라고 한다.

    처음 보는 상사화는 정말 화려하고 예뻤다.
    치명적으로 매혹적인 여성을 보는 듯했다.
    상사화에 홀려 문탠로드를 걸어가는데
    이길... 심상치 않다.
    마주오는 사람들이 다들 등산화에 등산복이야.
    이거 뭐지?
    했더니 검색해본 이 길이 와우산의 일부란다.
    그래 봤자 지가 둘레길이지 싶었는데 돌이 곳곳에 박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을 굽 8cm의 신발을 신고 걷기에 쉽지 않았다.
    오르막은 잘 가겠는데 내리막에서는 우워!!!!!!

    바다를 끼고 가는 문탠로드는 참 예뻤지만 오늘 우리의 신발은 정말 아니었던 거지
    1.5km를 남기고 300미터를 올라 해월정을 통해 달맞이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300미터를 올랐음에도 혹시나 빠져나가는 길이 없을까 걱정이 되어 내려오시는 분들께
    - 이길로 가면 대로변으로 나갈 수 있나요?
    여쭤보니 나갈 수는 있는데 길이 매우 험하다고 했다.
    험해도 괜찮아! 난 산사람인걸! 불끈.
    8cm 굽의 신발을 신고 산길을 올랐다.
    가끔 등산을 하다 보면
    - 저런 신발을 신고 어떻게 올라가려고 하는 걸까?
    라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그분들 어쩐지 나 같은 상황일 수도 있었겠다.
    이러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이렇게 됐던 거지
    (라고 하기엔... 내가 다니는 곳은 너무 "산"이지... 딱 "산"만 있는 곳이지 ㅋ)

    레고같은 모노레일과 바다가 매우 예뻤던 문탠로드

    무사히 달맞이길 산책로로 빠져나와 청사포로 고고고.
    해운대 해변열차가 달리는 블루라인으로 내려오면 오늘의 목적지인 청사포 전망대가 보인다.

    이렇게 많이 걸을지 모르고.. 오늘의 착장은 대략 망했다

    동생말로는 남들은 다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길을 우리는 걸어와서 그렇다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러는 겁니꽈??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유리잔도가 아찔한 다릿돌 전망대
    하루 종일 바다를 보며 걸었더니 바다 뷰는 별스럽지 않았지만 유리 아래로 까마득한 바다는 매우 짜릿했다.

    돌아갈 때는 그린레일웨이를 택했다.

    해변열차와 함께 미포까지 쭉~ 데크 산책로가 매우 잘 조성되어있다.

    길이 워낙 좋아 올 때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돌아갈 수 있었다.
    걷는 사람도 많았고 달리는 사람도 많았다.
    이 길을 매일 산책하고 달릴 수 있다면, 해운대에 내려와 살고 싶었다.

    저 멀리 광안대교가 보이면 길이 끝나간다는 의미

    후우.. 너무너무 멋지쟈나😍

    마지막엔 발이 좀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가치로운 산책이었다.
    해운대 달맞이길 부동산 시세와 더불어 해운대에서 청사포까지의 가지각색의 산책로를 모두 걸었다.
    운동화에 레깅스였으면 지구 끝까지 걸었을 텐데 그게 아쉽네


    👉 라마다 앙코르 호텔
    부산 첫 숙소.
    축제 가는 날 이벤트 쿠폰을 사용하여 5만 원대 초반에 예약했다.
    그리하여 룸 컨디션이 어떻건 간에 가성비 좋은 숙소일 수밖에 없을 운명 ㅋ

    방이 좀 좁고, 샤워실이 훤히 보이는 요상한 유리벽 빼놓고는 다 만족.
    샤워실도 블라인드를 내리면 되니, 그냥 만족스러운 걸로!

    👉 해운대 맛집 - 미포집
    늦은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출발!

    미포집.
    점심엔 대기가 어마어마하더니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가 없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모둠 해물장 2인 세트.
    놀라울 정도로 짜지 않은 간장 양념이 신기했다.
    산에 다닌다고 동생과의 여행은 오랜만이라 어쩐지 감동적이었다.

    6만 원에 가성비 가심비 모두 충족!

    동생 손을 잡고 옷자락을 잡고 팔짱을 끼며 해운대 밤바다 산책으로 부산여행 첫째 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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