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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 하얀충동 등독서생활 2023. 5. 26. 23:49
침묵을 삼킨 소년 _ 야쿠마루 가쿠네가 어떤짓을 하더라도 네가 살아있으면 너의 잘못을 혼내줄 수도 있고 너의 잘함을 칭찬할 수도 있고 너의 시간을 내가 지켜볼 수 있지만 그 아이는 너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그런 인생을 뺴앗긴거야. 그 아이의 아버지는 그럴 수가 없어졌어. 잘잘못을 떠나 살인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 일이라는 것을 아이의 아버지는 그렇게 설명했다. 그때까지도 살해당한 아이는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던 나도 생각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마음을 죽이는 것과 몸을 죽이는 것 중 뭐가 더 나쁘냐고 물어본다면 이에 대한 답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_야쿠마루 가쿠딸을 죽인 살인범들에 대한 처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을 죽여줄 것을 부탁한 죽음을 앞둔 한 어머니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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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노숙자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23. 22:18
1. 동생과 동생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봤다. 드림하이.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 화한 작품이라는데 드라마도 안 봤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 말로 할껄 왜 노래로 씨부리노!에 가까운 부류라서 오페라나 뮤지컬을 딱히 즐기지는 않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하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니 댄서들의 비중이 큰 뮤지컬이라 둠칫둠칫 혼자 제일 신났다. 물론 뮤지컬 자체는 아마추어 뮤지컬인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도 허술하고 노래의 가사전달력도 별로인 데다 배우들의 컨디션도 별로였지만 댄서들의 열정 가득한 춤에 한때 댄서였고 프로 댄서가 되고팠던 내게 충분히 설레는 뮤지컬이었다. 2. 계단 오르기가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오늘. 설악산을 다녀온 피로가 아직 안 풀린 걸까. 더워서 그러는 걸까.두 번째 18층부터 그만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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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설악산 서북능선등산일기 Hiker_deer 2023. 5. 21. 23:26
2022년 5월 20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계속되는 서북시리즈. 설악산 서북능선. 작년, 곰탕곰탕도 이렇게 완벽한 곰탕일 수 없는 설악산 서북능선을 다녀왔었다. https://jinnia.tistory.com/m/772 [등산일기] 설악산 서북능선_20220917설악산 일기는 늘 매번 버라이어티 하다. https://jinnia.tistory.com/m/666 [산린이의 등산일기] 드디어, 설악산 걷는다. 따릉이 탄다. 아니면 자차다. 이런식으로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던 내게 고jinnia.tistory.com주변이 온통 영화관스크린 마냥 하얗기만 했던 심각한 곰탕. 시간이 지나면 영화상영을 시작할 법도 한데 하얗고 또 하얗기만 했던 설악산 서북능선. 그리하여 집채만 하고 차 채 만한 커다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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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반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15. 14:30
1. 인테리어의 완성은 뷰야!먼저 퇴근해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돌려 말했다. - 그리고 난 아직도 너무 감격스러워. 대치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에 살게 됐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감동이라 잘 때마다 침대에 누워 보이는 풍경에 한껏 설레. 동생이 깔깔 웃었다. 그런데 다 안다. 그 녀석도 비슷하다는 것을. 난 취업했을 때 통장에 5만 원 남짓의 돈이 남아있었고 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이 무겁게 얹혀졌다. 그랬던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운 현재다. 이렇게 매일 설레다가는 심장병 걸리겠어 2. 얼마 전 걷다가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공사가 완료된 것을 발견! 달리기를 하러 갔다.공사가 끝난 대치유수지 트랙에는 못해도 두세 개의 러닝크루에서 서른 명 정도가 나와 본격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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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지리산 서북능선_바래봉등산일기 Hiker_deer 2023. 5. 14. 22:54
20230513 토요일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라고 써야 할까? 같은 날, 모임에서 화대종주 가는 버스가 떴기 때문에 어쩐지 종주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소프트한 느낌이었던 우리의 코스금요일 늦은 밤, 동서울 터미널. 지리산 가는 버스. 오늘도 역시나 우리가 타는 11시 버스 전에 임시배정된 버스가 4대였다. 지리산은 오늘도 인기폭발!지리산 가는 밤버스는 4번째이다. 이제 제일 마지막에 내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늘의 멤버는 지난번 도성길 함께 갔던 두 명, 그리고 나머지 세분은 처음 만나는 분들. 길고 힘든 산행일 테니 어차피 말없이 올라야 할 것이니 혼자여도 상관없을 거란 생각이었다. 만나서 인사도 나누기 전에 비예보로 들썩들썩했다. - 준비도 안 했는데 어쩌지.. 리딩님이 부랴부랴 우비를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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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 연옥의 수리공 등독서생활 2023. 5. 5. 00:05
연옥의 수리공_경민선죽은자들이 사후세계에서 무사히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죽은자들을 부양해야하는 산자들이 유령처럼 살아가는 곳 살아있는 현재가 아니라 죽은 이후의 삶을 부양하기 위한 유령들이 살고있는 있는 미래의 대한민국 살아있는 현재는 사후의 삶을 위한 시간이었다. 죽음을 위해 삶을 저당잡혔다. 현재가 처절하고 구질구질한 시궁창이더라도 의료보험을 제대로 납부하면 사후세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사는 현재의미가 퇴색해버렸다. -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루도 제대로 살아 있을 수 없는 거라고 뉴랜드의 희진은 진짜 죽음을 원했다. 그리하여 지석은 현재를 얻었다. - 아주 사소한 사고로도 소멸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모든 순간의 감각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었다. 땅을 내딛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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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청광종주_20230430등산일기 Hiker_deer 2023. 5. 1. 01:08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서울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청광종주(누가 그랰ㅋㅋㅋ), 제가 한번 댕겨오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화요일 산행을 하고 굉장히 피곤한 한 주를 보냈다. 막 엄청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찾아서 할 의욕이 사라졌던 한 주. 그래서 3일의 연휴이지만 이번주에는 산을 안 가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토요일 하루 쉬니까 좀이 쑤시지 뭐에유. 그래서 또 손가락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냥 산행도 아니고 종주 산행을 신청했더라구요. 청광종주는 가깝고... 어쩐지 마음의 준비 몸의 준비를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신청했다. 내가 언제 깊게 생각하고 산행신청을 했나 뭐?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만나 원터골 입구로 이동. 무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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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1. 00:01
나의 4월은 늘 거지같아서 친구들이 넌 4월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고나서부터는 4월이 평온해졌다. 산행하느라고 딴 짓 못하게 되자 사(4)월이 더이상 사(死)월이 아니게 되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올해도 그렇게 평온했던 4월의 어느 밤.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엄마가 가고싶다고 하여 간만에 온 가족이 출동-밤에 뭐 안먹는건 알겠지만 오늘은 예외로 하자 는 동생의 말에 경복궁을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거닐었고 오랜만의 광화문 구경을 마치고 치맥을 했다.그리고 또 어느 날의 점심엔 장어구이를 배터지게 먹었다. 정말 밥도 없이 장어 만으로도 숨 쉴수 없을만큼 배를 채우자 인생 뭐 있나 싶은 극한의 행복이 찾아왔다.임뀨와 임장을 했던 저녁엔 동생과 함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