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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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노숙자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23. 22:18
1. 동생과 동생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봤다. 드림하이.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 화한 작품이라는데 드라마도 안 봤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 말로 할껄 왜 노래로 씨부리노!에 가까운 부류라서 오페라나 뮤지컬을 딱히 즐기지는 않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하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니 댄서들의 비중이 큰 뮤지컬이라 둠칫둠칫 혼자 제일 신났다. 물론 뮤지컬 자체는 아마추어 뮤지컬인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도 허술하고 노래의 가사전달력도 별로인 데다 배우들의 컨디션도 별로였지만 댄서들의 열정 가득한 춤에 한때 댄서였고 프로 댄서가 되고팠던 내게 충분히 설레는 뮤지컬이었다. 2. 계단 오르기가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오늘. 설악산을 다녀온 피로가 아직 안 풀린 걸까. 더워서 그러는 걸까.두 번째 18층부터 그만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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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반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15. 14:30
1. 인테리어의 완성은 뷰야!먼저 퇴근해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돌려 말했다. - 그리고 난 아직도 너무 감격스러워. 대치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에 살게 됐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감동이라 잘 때마다 침대에 누워 보이는 풍경에 한껏 설레. 동생이 깔깔 웃었다. 그런데 다 안다. 그 녀석도 비슷하다는 것을. 난 취업했을 때 통장에 5만 원 남짓의 돈이 남아있었고 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이 무겁게 얹혀졌다. 그랬던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운 현재다. 이렇게 매일 설레다가는 심장병 걸리겠어 2. 얼마 전 걷다가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공사가 완료된 것을 발견! 달리기를 하러 갔다.공사가 끝난 대치유수지 트랙에는 못해도 두세 개의 러닝크루에서 서른 명 정도가 나와 본격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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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5. 1. 00:01
나의 4월은 늘 거지같아서 친구들이 넌 4월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고나서부터는 4월이 평온해졌다. 산행하느라고 딴 짓 못하게 되자 사(4)월이 더이상 사(死)월이 아니게 되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올해도 그렇게 평온했던 4월의 어느 밤.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엄마가 가고싶다고 하여 간만에 온 가족이 출동-밤에 뭐 안먹는건 알겠지만 오늘은 예외로 하자 는 동생의 말에 경복궁을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거닐었고 오랜만의 광화문 구경을 마치고 치맥을 했다.그리고 또 어느 날의 점심엔 장어구이를 배터지게 먹었다. 정말 밥도 없이 장어 만으로도 숨 쉴수 없을만큼 배를 채우자 인생 뭐 있나 싶은 극한의 행복이 찾아왔다.임뀨와 임장을 했던 저녁엔 동생과 함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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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놀이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26. 16:17
작년, 각원사로 혼자 겹벚꽃 구경을 다녀왔고 올해도 그럴까 했는데... 개심사 겹벚꽃이 그렇게 예쁘단다. 그리하여 산모임의 평일 꽃구경에 참석하게 된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소규모로 진행되어서 낯가리지 않을 결심만 하고 따라나서면 되었다. 가야산 등산 후, 개심사에서 꽃놀이를 할 예정이었던 우리의 일정은 “꽃”구경에 더욱 방점을 찍어 문수사에서 먼저 벚꽃 구경을 하기로 했다. 충남으로 내려가는 길. 비가 온다. 그래.... 이른 아침 뉴스의 일기예보에서 오늘 하루종일 전국에 비가 온다고 했다. 다들 처음 만나는 사이라 내려가는 차량 안은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지만 난 운전을 해야 해서 괜찮았다. 집중집중 멀리서 보면 화려한 핑크빛이 가득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이제 세상과 마지막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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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여행일기] 에코하이킹 영월_20230422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24. 17:02
인스타 추천에 "힐링진"님이 가끔 떠서 그분을 알고는 있었고, 공룡능선 가보기 전에 어둑한 산행에 대한 피로와 공포를 못 이겨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힐링진님이 아침에 버스를 타고 와서 공룡능선을 다녀왔다는 유튜브를 몇 번이나 봤었다. (물론... 나는 속도전이 불가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산행 유형이긴 하지만.) 그 유튜브에서 4단 분리되는 젓가락을 야무지게 돌려 끼우는 힐링진님을 보고 젓가락에 반해(????????????) 젓가락을 애타게 찾아 헤맸으나 찾고 나니 너무 비싸 사지 않았다. 이것이 나와 힐링진님의 (나만 아는) 서사힐링진님이 하이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 역시 인스타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무려 내 지인이 참가할 줄이야!!! 지난겨울 힐링진 에코 하이킹에 다녀온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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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별거인가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18. 17:21
1. 모든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 점심 도시락을 받았다. 딱 하나(양파.. +_+)만 빼고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찬 한상. 그런 샐러드를 먹고 있자니 행복했다. 참내.. 행복 별거인가 2. 아주 오래전부터 장기팔아 장기투자 하는 주식 투자자인(과연 투자자는 맞는가 의문임. 그냥 호구같....) 내가 요즘 간만에 주식계좌를 보고 빵긋 웃는데, 이 또한 웃기다. -40%가 넘어가던 계좌가 -39.55%가 되었다고 그게 좋아서 웃는다. 참내.. 행복 별거인가 3. 남들 다 한번만 하고 끝내는 운동을 땀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대며 2회를 완주했다. 그리고 저녁 운동 안해도 된다고 신났다. 조삼모사. 그럼에도. 참내.. 행복 별거인가 4. 점심운동을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가는 나를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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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로잉머신 입문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16. 18:03
1. 드디어 다시 필라테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초 3개월을 쉰 셈이다. H쌤이 나를 보자마자 앞에 세워두고 앞뒤로 몸을 휘휘 돌리며 살펴보더니 올해는 골반 뒤로빠짐이 작년보다는 훨씬 양호하다고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치의보다 더 든든한 나의 운동스승님! 그리하여 올해 첫 필라테스 수업을 하는데 세상에.. 내가 그동안 호흡이 거칠어지는 운동만 주로 해왔어서(달리기, 등산, 계단오르기, 스쾃, 험악한 홈트 등등등) 호흡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세상 평온한데 온몸이 찢어지는(?) 느낌이.... 너무나 생소했다. 필라테스를 4년째 하고 있음에도 너무나 생소했던 순간. 그리고 그간 내 몸을 얼마나 방치했는지 석고대죄라도 하고싶은 마음이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칭을 등한시하고 빡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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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남해바래길 10코스(앵강다숲길)_230409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10. 17:04
남해. 너무너무 머나먼 남해. 그곳을 가기로 했다. 보리암에 빠진 올리브언니가 가자고 해서 나도 모르게 홀린 듯 남해여행에 신청댓글을 달았고. 그리고 한 달여를 기다려 출발하던 날. 갑자기 전국에 꽃샘추위가 닥쳤고 이른 아침 준비해 놨던 옷에 몇 벌을 더해 바리바리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그런데 남해는 정말 멀더라. 엄청 멀더라. 7시에 출발,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1시 반이 되어서야 "남해바래길 안내센터"에 도착했다.원래 이곳에서 시작해남해바래길 10코스(혹은 앵강다숲길)을 걷는 것이었는데 도착이 너무 늦었거니와 안내센터에서 미국마을까지는 차도와 섞인 길을 걸어야 해서 대장언니의 판단하에 우리는 미국마을부터 걷기로 했다.족저근막염으로 걷지 못하는 대장언니가 두 번에 거쳐 우리를 미국마을까지 실어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