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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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벤트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4. 2. 19:11
1. 브런치 알람이 계속 떴다. 몇 번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눈에 들어온 한 줄롸??조회수가 왜 3,000을 돌파합니까? 그러고 나서 계속 알림 팝업이 떴다. 4천, 5천... 1만.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일기를 그냥 올린 것이라 갑자기 부끄럽기도 했다. 한번 다듬지도 않고 그냥 올린 일기글이었는데..검색을 해보니 다음 메인에 떴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노트북으로 확인해 본 다음 메인에는 글이 없었다. 뭔가 오류였나 싶어 그냥 있다가 조회수 알림 팝업이 계속 떠 혹시나 싶어 모바일 다음을 확인해 보니 거기에 있었다. 나의 이사일기가. 뚜둔...이후에도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 3만을 돌파했다.조금 당황스럽다가 부끄럽다가 무서웠다가 이내 즐거워졌다. 이런 이벤트는 인생의 윤활유가 된다. 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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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어라? 이게 되네~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24. 22:02
1.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던 3월 첫 주. 누워만 있으면 체력 떨어진다는 임언니의 말을 들은 후 집에서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한 시간 정도를 제자리에서 뛰기도 했다. 그래서 무려..주간걸음 7만보를 달성했다 세상에. 이게 돼? 이게 된다고????- 누가 보면 니네집 운동장만 한 줄 알겠어! 친구들 모두가 기가 차서 외친 말. 햄스터 발바닥 만한 원룸에서 달성한 위대한 7만보. 2. 격리 끝나자마자 체력회복을 위해 바로 러닝을 했다. 아직 바람이 많이 찼던 밤. 결국 격하게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던 나의 코는 -오염에 심하게 노출되었네요 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그 후로 2주간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콧물이 주룩주룩 흘러보기는 처음이라 코로나는 후유증도 무섭구나 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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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연민 말고요~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17. 22:33
1. -우리 여기 같이 가보자!!! 비키언니가 톡을 보내왔다. 난, 누가 나에게 무언가를 하자고 하면 그렇게 좋다. 그래서 안되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무조건 하자고 한다. 혹은 안될 것 같음에도 -당연하지. 나도 그러고 싶어!! 라며 공수표를 날린적도 꽤 있다. 나의 이런 성격은 아마도 관계강박에서 비롯 된 것일테고 나의 관계강박은 홀로 남겨지기 싫은 마음이 만들어 냈을 것이고 홀로남겨지기 싫은 마음은 외톨이에 대한 연민때문이리라. 그럼 나는 외톨이인가? 외톨이라 해도 상관 없다. 아주 오래도록 내가 겪어온 힘겨운 시간들이 나에게 크나큰 자기연민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 짠하고 안스럽고 애처롭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쓸데없는 감정이, 가장 감정적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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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일기] 이주를 위한 준비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16. 16:17
1. 삼성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사를 한다. 삼성동과 대치동은 테헤란로를 두고 갈라진다. 즉 나는 테헤란로 건너편으로 이사 갈 예정이다. 진짜 물리적으로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매일 보던 선정릉을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퇴근길마다 코끝이 시큰했다.그래도 여전히 선릉역세권이니 나의 정체성인 선릉인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늦은 밤 티비를 보며 깔깔대고 웃다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던 밤이 늘어가던 중이었는데,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다. 2011년부터 혼자 살다가 12년 만에 누군가와 함께 산다. 일종의 주거실험, 어떻게 될까. 끝이 궁금하다. 그리고 대치동에 위치한 집을 이용해 또 하나의 경제적인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이 역시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띠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8년 동안 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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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일기] 팔랑팔랑-계약서 휘날리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12. 21:35
1. 계약을 했다 드디어! 이미 전세금을 한번 낮췄음에도 또 낮춰달라며 마지막 조율요청이 들어왔고 받아들였다. 전세금은 나중에 어차피 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돌려줄 때 덜 돌려주면 되는 거라고 맘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2. 중개사님과 둘이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향후 구매할 집과 나의 은퇴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절대 회사를 그만두면 안 되고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다니셔야 해요 임대인은 좋은 생각을 해야 자산이 더 커지는 거예요 등등 그간 듣지 못했던 류의 조언을 들었다. 두루두루 좋은 의견을 듣고 최종결정을 하면 더 좋으니까. 요즘 귀를 크게 열고 듣고 있는 중이다. 정년까지 다닐 생각이라면 더 크고 더 비싼 집을 살 수 있겠다고 그래도 되겠다며 긍정적인 행복회로를 돌려보았다. 3.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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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ULOIR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9. 22:57
1. 스쿼미시를 샀다. 드디어 아크테릭스에 입문했다고 하기엔 주구장창 들고다니는 영혼의 단짝 에어리어스가 있고 코막크루도 두벌이나 있어서 그럼에도 뭔가 자켓류를 들이니 진짜 한발 깊숙히 밀어넣은 것 같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더현대 닷컴에서 구매했고 쿠폰과 적립금으로 22만원에 구매! 난 키가크니까 덮어놓고 M을 선택했고(품은 약간 크지만 전체적인 기장과 특히나 팔 길이가 아주 딱 맞는다) 노랑색을 하고 싶었으나 품절로 구하지 못하고 루센트(lucent)를 선택했다. 배송오기전까지 엄청 검색하며 찾아봤으나 포스팅된 루센트들은 어째 색이 모두 달라보인다 ㅠㅠ 다행히 임뀨가 - 언니가 엄청 좋아할 색이에요 라고 단정해줘서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받은 루센트색은 영롱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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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결심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2. 17:32
1. 쇼핑할 결심- 사야할 것(!!)이 많은데 사고싶은 것(!!)이 생겼다. -사고싶은 게 생겼으면 사야지 간만에 큰 고민없이 결정을 했다. 그랬더니 또 마음이 봄바람에 살랑이듯 간질간질 설렌다. R1에어 사서, 그거 입는 재미로 겨울 등산을 다녔던 것처럼 새 꼬까옷을 사서 산태기를 극복하고 살랑살랑 팔랑팔랑 봄등산을 다녀야지. 역시 쇼핑은(혹은 쇼핑할 결심)은 정신건강에 좋다. 2. 연락할 결심? 후배 갱이와 점심을 먹을때 - 제가 몇번 얘기했던 등산 시작했다던 친구요~ 그친구 인스타에요 하고 보여주는데 어딘지 낯이 익었다. 점심을 마치고 나서 보니 나와도 인친ㅋ(얼마전부터는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르심) 요즘 그분이 피드를 자주 올리시는데 갱 말로도 그렇고 사진을 봐도 그렇고 주로 혼자 산에 다닌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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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3일차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3. 1. 16:24
1. 오늘은 세입자 이사나가는 날. 동생과 엄마가 출동하여 집을 점검하고 절차를 마쳤다. 짐이 싹 빠진 집은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여 천수백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 생각될 정도였다. 심지어 올수리를 결정한 욕실마저도 이거... 공사해야되는거 맞아? 라고 생각될 정도로 깔끔 단정! 물론 돈을 들인만큼 훨씬 더 예뻐지기야 하겠지만 지금 그 상태로도 훌륭한 집이었다. 집을 살뜰히 관리하고 잘 사용해주신 세입자님께 감사를!! 그분이 남기신 한마디는 겨울엔 정말 엄청 따뜻한데 여름에는-남서향, 거치는 것 없이 뻥뚫린 커다란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미친듯이 덥다고 한다. 그리고 암막커튼을 꼭 하라는 조언도 남기셨다. 내일 인테리어 업체와 최종 협의를 거치면 이제 공사 시작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