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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오대산 노인봉~소금강 코스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7.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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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오늘이었다.
    산모임에 가고싶은 산이 안떠서(나중에 또 하나 뜨더라 ㅠㅠㅠㅜ 이놈의 타이밍😭😭😭) 새로운 산모임에 살포시 손가락을 뻗었다.
    게다가 무박산행.

    밤새 달려 지방에 내려가
    일출산행을 하고
    서울에 올라오면 하루가 길고 알찰 것 같다는 생각에 패기있게 신청한 산행이었다.
    (운전자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무박일출산행만 다녀서 아무렇지도 않다던 리딩님)

    남덕유산 산행은 비소식으로 인해 오대산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이야기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12시라고 알고있던 출발시간이 밤 10시반으로 앞당겨졌다.
    오대산은 강원도에 있는데.. 아무리 계산해도 10시반에 출발해서 오대산에 도착, 그리고 산에 오르면.... 하산할때 해가 뜨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오대산에 도착해 2~3시간동안 눈을 붙이고 출발하겠다는 리딩님. 엄청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뿌듯해하셨다.
    경험해보기 전에 편견을 갖지 않고 웬만하면 긍정적인 것이 나의 장점.

    오!
    무박산행에 차박까지!
    1타쌍피!😎

    10시반.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새차새차한 커다란 붕붕이를 타고 사당을 출발했다
    오전 1시
    진고개 정상휴게소 도착.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빛났고 서늘한 산기운이 반겨주었다.

    차박을 위해 변신중인 붕붕이님.
    올록볼록 매트를 깔고 덮을 것까지 인원수에 맞게 준비한 리딩님.
    오늘 첨 만난 유쾌한 산동무 둘과 함께 옹기종기 차에 누웠고 혼자 남자였던 리딩님은 차 밖에 침낭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차박이 첨이었던지라 엄청 신났는데
    이내...
    내 키는 차박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과(무릎을 펼수 없엉ㅠㅠ) 나색히를 다시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나는 잠자리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무던하게 잘 잔다고 생각하고 도전한 산행이었는데
    나색히.
    딱딱한 바닥에서 못자잖아 ㅠㅠ
    다른 산동무 둘은 더위를 많이타서 차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렸고
    새집증후군 같은 새차증후군.. 밀폐된 공간이서 새차 냄새를 실컷 맡았으며 딱딱한 바닥에서 몸을 이리 돌렸다 저리 돌리며 덜 불편한 자리를 찾던 2시간 반동안
    우리에게는 전우애란것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새차를 흔쾌히 내 주시며 정말 준비를 많이하신 리딩님이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엔 정말 비루했던 나의 몸뚱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여튼 차 안의 셋은 뜬눈으로 시간을 보냈고 차밖에서는 우렁찬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3시반.
    더이상의 밀폐를 견디지 못하고 리딩님께 조심스럽게 출발할 것을 제안했고
    3시 45분경, 진고개정상휴게소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눈뜬지 24시간을 향해가고 있었다.
    힘들수록 걸음이 빨라진다는 O언니를 따라 정말 전투적으로 노인봉을 향해 걸었다.
    고위평탄면을 호다닥 지나고 약 600미터의 계단지옥을 파워워킹하듯 올랐다
    두번이나 쉬었음에도 1시간 15분만에 4km를 올라 노인봉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씨가 궂어 일출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리딩님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 예쁜 하늘이 따란! 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15분 만에 사라져 버린 너.
    어마어마한 속도로 곰탕뷰속에 빠져버린 노인봉
    하아.. 요즘 왜때문에 산에만 가면 곰탕이야.
    이쯤되면 곰탕전문 산꼬맹인가 싶고요

    블랙야크 100대명산 열네번째 인증 완료!

    넘나 만나고 싶었던 근엄하고 진지한데 익살스러운 노인봉의 정상석 😎

    곰탕이 사라지길 기다려볼까 싶었지만 계속 밀려들기만 하는 뿌연 구름에 발길을 돌려 대피소로 내려왔다.

    늘 감동적인 산동무들의 도시락🐷
    오늘의 백미는 쭈꾸미볶음과 소면사리🤩
    산에서 이게 웬말이야!!

    그리고 요즘 인스타 피드에 다람쥐들이 자주 올라와 부러웠었는데 나도 다람쥐봤다!!!!

    계탔다며 신나서 방방뛰던 내게
    산동무들은 다람쥐가 계탄거라고 했다.
    저 비싼 체리를 우리가 무려 4개나 상납했거든.
    주는 족족 손바닥으로 다가와 넙죽넙죽 집어가던 귀여운 녀석

    체리의 색과 다람쥐가 기가막히게 어울렸다.
    소리없는 비명을 꺅꺅대다 성대 잃을뻔 🤣🤣

    아침을 배불리 먹고 10킬로에 달하는 소금강 계곡길 하산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산 10킬로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계곡은 계속 예쁘고 풍광도 계속 좋았는데
    이게 10킬로 넘게 이어지다보니
    지...지겨워지는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6킬로를 남기고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갔는데

    이때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중산행을 하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격하게 줄어든다.
    계곡이 아무리 빼꼼빼꼼 어마어마한 풍광을 들이대도
    우리는 비를 피해 서둘러 하산하기에 바빴다.
    (계곡은 비가오면 위험하다고 한다. 게다가 작년 태풍으로 유실되었던 탐방로가 여전히 완전 복구되지는 않았다며 하산을 서두른 리딩님)
    10km의 하산길은 정말 길었다.
    정말정말 길었다
    3km정도를 남기고는 무릎의 살가죽이 버거워하는 느낌이 심해졌다.
    무릎을 굽혔다 펼때마다 살갗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랄까

    리딩님이 양보해주신 판초우의덕에 홀딱 젖는건 피할 수 있었으나 우의안은 찜통 ㅋ
    내 땀에 후끈 쪄지는 기분이 매우 새로웠다.

    산꼬맹이 산인생 중 유래없이 길고 길었던 하산을 마쳐갈 무렵 택시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소금강 분소에서 진고개탐방지원센터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한다.
    택시비는 50,000원(와우..)

    맑은날의 계곡 뷰는 어마어마하다던데
    비오는 날의 계곡뷰도 멋지긴 했지만
    아마도 이코스로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다.. ㅋ
    그냥 소금강분소에서 시작해 계곡트레킹을 하다가 내려오거나
    노인봉을 간다면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찍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가지...
    길고 어쩐지 지루해서 무릎을 잃을 것 같은 노인봉~소금강 코스는 아...안뇽.

    그렇게 긴시간 비가오더니...
    진고개휴게소를 떠나자마자 하늘이 그림처럼 예뻐지는 건 뭔데!
    나색히 날씨요정이었는데.. 이구역의 날씨요정은 나라고 파워 당당하던 과거의 나! 어느 산에서 하산 못하고 있는거늬 😭

    +) 진고개정상휴게소에도 비가와서 국립공원 스탬프 찍기가 귀찮아 안찍을까도 했지만 어쩐지 오대산 다시 안올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잖아 ㅋ
    도장 꾹 찍고 왔다


    ++) 새로운 도전의 결과는, 난 무박산행도 차박도 맞지않는 사람이라는 것. 특히 무박산행은 눈뜬지 30시간이 되어오자 시간과 정신의방을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3주연속의 우중산행.
    지인찬스로 저렴하게 판초우의를 구매했다.
    네파 c-tr 필드 판쵸

    제일 작은 사이즈가 여성용으로 나온듯 하지만
    나에게는 길이가 짧을 것 같아 100사이즈로 구매!
    노랑이~ 너무 귀욥잖아!!

    비오는 주말만 기다려야지!!
    우중산행 가자가자가자!!!




    🎯오대산 노인봉 오르기🎯
    ✔ 등산코스 : 진고개탐방지원센터 - 노인봉 - 무인대피소 - 낙영폭포 - 백운대 - 만물상 - 구룡폭포 -소금강분소
    ✔ 산행거리 : 약15km
    ✔ 산행시간 : 6시간 30분(휴식시간 1시간 포함)
    ✔ 주차 : 진고개정상휴게소 / 무료
    ✔ 소금강분소에서 진고개까지 택시비 : 50,000원
    ✔ 특징 : 10km에 달하는 하산길에서 무릎을 조심하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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