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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유명산 계곡산행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7. 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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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에는 산행을 쉬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참.. 나는 나를 잘 모른단말이지

    한여름도 여지없이 매주 산행을 감행하고 있는 산꼬맹이의 후끈한 여름이 지나고 있다.
    (그래도 겨울산행은 안할꺼야. 난 어마어마한 춥찔이니까!!!)

    지난주 오대산 후유증이 목요일까지 지속되었던 터라
    매주 산행신청이 시작되는 월요일, 제일 수월할 것 같은 유명산을 선택했다.
    아마 목요일 몸상태였으면 제일 빡센 산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ㅋ

    유명산이 수월하다고 들어 일요일 산행까지 신청할까 잠시 욕심을 내봤지만, 2일 연속 산행을 하지 말기로 다짐했던 얼마전의 기억을 소환해서 겨우 욕심을 억누를 수 있었다.
    아니 대체 왜 산에 욕심을부려

    지난주, 난생 처음 본 사람들과의 산행을 갔다가
    오늘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아침부터 매우 똥꼬발랄해진 산꼬맹이🤣

    아침부터 일기예보에서는 오늘의 폭염에 대해 엄중한 주의를 고하며
    12시부터 5시까지의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했건만
    우리는 아침까지 배부르게 먹고 유명산에 도착!
    파워당당하게 11시 1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왜인지 모르겠다.
    왜!!!
    유명산은 되게되게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유명산은 되게되게 수월한 산이 아니었다.
    그리고 올들어 제일 덥다는 오늘.
    계곡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흠뻑 젖은 것 같는 나의 몸뚱이.
    가방은 돌덩이 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별 수 있나.
    시작했으니 올라가야지.

    사진만 놓고 보면 어느산인지 모를 것 같은
    이제는 너무너무 익숙한 풍경.
    봐도봐도 좋은 숲길.

    원래 500밀리 물 한병도 다 마신적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하곤 했는데
    오늘은 정상에 오를 즈음 물 한통을 다 비웠다.


    정말 다행인 점은
    유명산이 정상만 푸른 하늘 아래이고
    등하산길이 모두 은혜로운 그늘의 비호아래 있었다는 것.

    우와아아!! 하늘 너무 예뻐!
    라는 비명같았던 감탄은 딱 한번으로 끝났다
    더워!!!!!!!! 뜨거워!!!!!!! 으아아아아!
    그런데 예뻐!!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무엇인지
    덥고 더웠던, 뜨겁디 뜨거웠던 유명산 정상에서
    건너편 산에도 가고 싶다는 욕심이 모락모락 생겨나고 있었다.
    산치광이🙄

    길어서 지루할 것이라던 유명산 하산길은
    지난주 노인봉-소금강의 어마어마 무시무시했던 10km하산길을 겪은 후라 그랬는지
    정말 수월하게 느껴지던 매직🪄

    그리고 계곡!!!
    여름 산행은 계곡이 있는 곳을 주로 가고
    내려오는 길에는 물놀이를 한다던 대장님의 말에
    나는 절대 물에는 들어가지 않을꺼에요!!!
    허언을 하던 과거의 나녀석. 손들어!

    좋다고 물에 첨벙첨벙 들어가서
    물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좋은걸 왜안해!!!


    차디찬 계곡물에 열을 식히고
    꺄르르 웃으며 물놀이를 즐겼다.

    풀메이크업하고도 수영이 쌉 가능한 생존 개헤엄도 간만에 어푸어푸!

    진짜 덥고 뜨거웠던 한여름의 산행을 다 보상받고도 남을 만한 계곡의 물놀이!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발만 살짝 담가보았던 계곡에
    온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즐기니 이보다 더 좋은 여름나기가 있을까 싶었다.
    산꼬맹이의 첫 계곡입수-
    앞으로 계곡산행은 다 따라갈꺼야! 싶을만큼 좋았다.

    계곡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몸이 엄청 가볍고 산행을 시작하던 순간보다 더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았다. 정상에 다시 한번 갔다와도 될것 같은 느낌이랄까😆
    축축하게 젖은 옷이 전혀 거슬리지 않던, 울퉁불퉁 거친 바윗길 마저도 즐겁게 느껴지던 계곡산행의 마법❤

    짧은 물놀이였지만 배가 고파졌다.
    우리는 산에 도착하기 전에 곰탕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고
    정상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또... 배가 고팠다.
    이래서 산을 그렇게 다녀도 살이 1도 안빠지는 거야.
    아니 안찌는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유명산 인근에는 닭볶음탕집이 정말 많았다.
    특히 요즘 핫하다는 솥뚜껑 닭볶음탕.
    그중 한 곳을 골라서 들어갔는데 거리두기 4단계 때문에 우리가 마지막 입장객이 되었다.
    2인이상은 4시반까지만 식당입장이 가능하다고.
    아슬아슬 4시 25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첨보는 광경에 눈이 번쩍!
    이 더운 날씨에 용광로 같았던 닭볶음탕 조리장(?)

    어마어마한 비주얼.
    근데 맛은....
    그냥 한번쯤 경험해보면 좋은 곳으로 정리되는 곳이었다 ㅎ

    그럼에도 방문했으니 야무지게 볶음밥까지 시켰다.
    볶음밥 만들어주신 분, 최소 하트장인💜

    에어컨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참 좋았던 야외 식사공간.
    생각해보니 맛 빼고는 모든것이 좋았네 ㅋ

    12시간 내내 붙어있었는데도 모든 순간순간이 즐겁기만 했다.
    유쾌했던 산동무들, 빠른시일내에 또만나요!

    🎯유명산 오르기🎯
    ✔산행거리 : 7.42km(삼성헬스 기준)
    - 안내표지에 의하면 정상까지의 오르막은 2km
    ✔산행시간 : 5시간(점심식사 & 물놀이 & 휴식시간 포함)
    ✔주차 : 유명산자연휴양림 주차장, 3000원
    ✔입장료 : 인당 1000원
    ✔난이도 : 오르막 2킬로는 꾸준이 오르고 또올라야 하는 오르막오르막이지만 무난한 흙길, 긴 하산길은 커다란 바위들이 즐비하지만 중간에 물놀이 한번 해준다면 전혀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하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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