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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도마치계곡 트레킹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7. 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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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계곡트레킹!
    마음이 두근두근 콩닥통닭!
    이렇게 매주 설레다가는 심장병 걸리겠...🤣🤣

    계곡트레킹은 처음이라 사전에 엄청 검색을 많이했다.
    신발은 어쩌지, 가방은 어쩌지.
    사야하나, 사긴 너무 늦었는데..


    걱정을 하며 검색한 결과,
    가방은 크게 신경쓸 필요없으나, 동남아갈때 쓰려고 사놓고서 코로나 덕분에 개시 못한 드라이백을 챙기기로 했다.

    그리고 신발은... 여러모로 검색해본 결과 아쿠아슈즈를 신는것도 괜찮겠지만 가장 안전한 것은 등산화라고 했다.
    그냥 등산화 신고 계곡에 들어가고 잘 말리면 된다고!
    단 고어텍스 등산화는 물이 안빠져서 안된단다.

    그래서 12년된 나의 첫 등산화를 신기로 했다.

    9시에 도착하면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
    도로가 난리가 났다.
    주차대란 ㄷ ㄷ ㄷ ㄷ

    우리는 차가 두대여서 한대는 도마치 캠핑장 인근에 세우고 다른 한대는 흥룡사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원점회귀가 아닐경우 차가 두대인 것은 정말 은혜롭지😍

    흥룡사에서 출발해 백운산을 오른다.
    흥룡봉 가는 루트로 올라가다 중간에 계곡길을따라 계곡 트레킹을 할 계획.

    실은.. 계곡트레킹만 하는줄 알고 세상 가벼운 마음으로 팔랑팔랑 따라온터였다.
    근데.. 백운산... 얘 뭐임.
    얘 왜이렇게 가파른거야 🤔

    백운산을 오르는 우린...
    비맞는게 나을 정도로 땀에 흠뻑 젖었다.
    야속하게 바람한점 없고 습도는 200%가 넘어버린 것 같았던 오늘의 날씨

    살이 쪽 빠져버릴것 처럼 땀을 흘렸지만
    난 알지...
    살은 안빠졌을거라는 걸.. ㅋㅋㅋㅋㅋ

    요 포인트에서 산행을 마치고 계곡트레킹을 위해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명지산이 생각날만큼 전혀 정비되지 않은 돌길, 너덜길이었다.

    조심조심 내려간다고 갔는데
    내가 넘어졌다.
    아니 넘어진 정도가 아니고 잠시 기억이 사라질정도로 굴렀다.
    산동무들의 말로는 한바퀴 굴러떨어졌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은 천운이라고 했다.


    크게 아팠던 경험이 있는 나의 몸뚱이는 딱히 아픈데는 없었지만 구르고 나서 엄청 경직돼갔다.
    종알종알 재잘재잘 떠들며 산행을 하던 나는 입을 닫았다.
    아프지는 않았는데 걱정이됐다.
    다시 못걷게 되면 어찌지..
    진짜 괜찮을까?
    심하게 굴렀다는데... 어디가 부러지거나 금갔는데 통증에 대한 역치가 높은 내가 못알아채는게 아닐까...
    주저 앉아 울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지만
    좀 절망스러운 마음이었다.


    그치만 내 부주의로 넘어졌으니 누굴 탓할수도 없고
    분위기를 망칠 수도 없었다.
    그리고 계속 걷다보니 몸이 좀 풀렸고 몸과 함께 마음도 풀렸다.

    게다가 계곡이 얼마나 시원스럽게 뻗어있던지,
    물은 또 얼마나 시리도록 맑던지..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늘진 큰 바위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점심은 무려....무려무려무려
    물회!!!

    전문가 포스 뿜뿜. 물회를 준비한다!!!

    바다의 학살자, 산 자들의 친구(?.. 가 아니고 포식자인가🙄)인 나녀석은 마구 쒼이났다.

    일식 쉐프출신 산동무가 즉석에서 물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들린 듯한 칼질에 돌고래비명 발사!! 꺄~~~

    물회 준비하는 동안 먹으라고 따로 광어회까지 준비해 온 산동무님!!!

    쫀득한 광어회를 깻잎에 싸서 고추냉이를 살짝 얹고 송송썬 고추를 얹어 한 입 가득 넣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맑은 계곡물과 파란 하늘을 본다.
    하아.. 이런 신선놀음 첨이야!!!

    물회용으로 준비해온 광어회를 스윽스윽 썰고


    토토토톡 눈보다 빠를것 같은 손으로 썰어낸 채소가 가득한 그릇에 회를 담고 직접어 얼려온 물회 소스를 넉넉하게 부어주면

    세상 둘도없이 맛있는 "도마치물회"가 완성된다!

    와.. 진짜...
    너무 마이쪄.
    미치도록 마이쪄.


    이미 배가 불렀지만 소면은 포기 못하지!
    막판에 소면까지 푸짐하게 넣어 후르륵후르륵 맛나게 먹었다.

    물회는 계곡에서 먹는 물회가 최고시다!

    물회를 배부르게 먹고 본격 물놀이를 시작한다

    안녕, 인어공주를 노렸는데 망해쪄🤣🤣🤣

    안녕, 보노보노를 노렸는데 역시 망해쪄

    안녕, 쭈구리를 노렸는데 이건 성공한것 같아😆

    삥뜯기는 중 아님 주의😎

    정말 아쉬워서 안떨어지는 발길을 억지로 돌려 트레킹을 계속했다.
    물속에서는 그렇게 춥더니 나오자 마자 덥다.
    흠뻑젖은 몸이 금세 마른다.

    계곡길은 물에 빠지지 않더라도 쭉 내려갈 수 있었지만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길을 걸어가며 얼른 들어오라고 유혹하는 산동무들을 따라 등산화를 신은 발을 물에 담갔다.

    늘 그렇지만 처음이 어렵지 한번 물에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지 ㅋ
    게다가 이런 경험 또 언제하겠어~
    물길을 따라 유유자적 걸어보는 것


    엄청나게 미끄러운 돌들도 많았고, 물길속의 걸음은 매우 더뎠지만 바쁠건 뭐야~ 세상 유유자적 신선놀음하듯 가는거지.

    한참을 내려와 물놀이의 성지에 도착.

    상류보다 수량이 많지도 않고 물도 차지 않았지만
    멋지게 계곡을 두르고 있는 산세가 새롭고 또 신기했다.

    넘어진 내 몸뚱이는
    무릎이 좀 까져서 엄마에게 산에 가지말라는 잔소리를 좀 들었지만 그럭저럭 아직까지는 아픈데가 없다.
    아마도.. 넘어지고 오래지않아 찬 계곡이 몸을 담그고 열을 식혀줘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마터면 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 꼴이 될 뻔할만큼 나보다 더 놀랐던 산동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여튼.. 앞으로는 더더더더더 조심히 산행을 해야겠다.

    🎯도마치계곡 트레킹🎯
    ✔ 거리 : 7.2km (트랭글 기준)
    ✔ 소요시간 : 6시간(물놀이, 식사 등 2시간 20분 포함)
    ✔ 코스 : 흥룡사 주차장 - 백운산 - 도마치계곡
    ✔ 주차 : 흥룡사 주차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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