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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을 오르며... 산을 올라야지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1. 11. 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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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젠하고 스패츠를 샀지 뭐야....

    설산이 얼마나 예쁜지 아냐며
    등산의 묘미는 겨울산에 있다고
    설산가자고 상고대 보러 가자고 꼬드기는 무수한 유혹들을 귓등으로 다 쳐내며
    아이젠 따위 절대 내집에 들이지 않겠다!
    춥찔이에게 겨울산이 웬말이냐며 손사레를 쳤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이 시를 봐 버렸지 뭐야.
    도종환님의 산을 오르며.

    안그래도 도락산 다녀와서 산앓이가 더 심해졌는데 시를 읽자마자 또 내 심장은 진폭이 큰 진자운동을 시작했다.
    심장이 툭 떨어졌다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난... 산에 가야겠다.

    그래서..
    결국 아이젠하고 스패츠를 샀지 뭐야...
    (수미쌍관은 언제나 진지하지!)


    2.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 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산을 오르며> -도종환-


    3. 도종환 시인의 시는
    산에 오르는 나의 마음 그 자체였다.
    비록... 심각한 방향치에 길치라는 치명적인 단점때문에
    2연의 마지막행은 실천하지 못하지만
    딱 내 마음이 저러하다

    산에 오를때마다 주기도문 외우듯
    조용히 읊고 올라가고 싶다.
    (언제 외우지? ;;;;)



    4. 아이젠은 코베아 짚신 6 플러스.
    올해 초 남한산성 다녀와서 눈길에 호되게 당한 후 알아봤던 아이젠.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더라

    그리고 스패츠는 저렴한것 아무거나 사도 된다고 하길레.. 저렴한 것중에 가장 글씨가 튀지 않는 스노우 라인 스패츠로 골랐다.

    가운데 텍스트 자체도 작아서 맘에드는데 위쪽 조이는 부분이 벨트(?) 형식이 아니라 끈을 잡아당겨 조이는 것이라 훨씬 수월할 것 같았던 것도 고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저런식의 조임장치는 고무줄이 삭으면 영 쓸모가 없어지지만 우선은 편하게, 호다닥 착용할 수 있는데 점수를 쪼꼼 더 줬음!

    결국은.. 다 사버렸으니
    겨울산!!!
    도종환님의 산을 오르며를 늘 머릿속에 담아두고 가보는거야~~~~


    5. 저녁약속을 위해 무려 이대... 이대까지 갔다.
    서울을 반바퀴 빙 둘러 이대까지 간다.
    김리틀,
    내가
    너를
    정말
    좋아해.

    - 좋아하는 마음이 물리적으로 측정되는 순간.

    아주 오랜시간 걸려 찾아간 오늘와인한잔 이대역점은 무려 신규오픈날이었다. 어쩐지 카카오맵이 안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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