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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일기] 함께 달리기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1. 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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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양재천 러닝크루에 이어 선정릉 러닝크루에도 참석하기 시작했다.
    가입하기는 선정릉러닝크루에 먼저 가입했다.
    당근마켓의 모임이라 정식크루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동네모임 같은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규모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고 당근에서 카카오톡으로 모임기반을 바꾸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주로 선정릉을 달리지만 한강 달리기가 있다고 하는 날 참가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한강변 10km를 달려볼까 싶었다.

    이미 예쁜 겨울옷을 갈아입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동네 건물들.
    지난 지리산 성중종주 이후 약 일주일 동안 발목부기가 빠지지 않아 코끼리 같았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나인지라 약 10일 만의 달리기였다.
    발목도 무릎도 다시 평상시로 돌아와 걱정 없이 달리러 나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였고 530부터 700까지 페이스를 나누었고 5km와 9km로 거리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한 그룹당 인원이 소수.
    난 600, 9km 그룹을 선택했고 페이스메이커를 맡으신 분께 9km를 달리느니 1km를 채워 10km를 달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다들 흔쾌히 받아주셨다.

    실은 안된다고 했으면 혼자 남은 1km를 채울 생각이었다.

    우리 그룹은 4명.
    남자분 두 분이 앞서 가시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어차피 앞서 갈 생각도 애를 써가며 6분 페이스보다 빨리 나가는 그들과 발을 맞출 생각이 없었다.
    난 딱 6분 ㅋ
    그리고 다른 한분은 초반부터 쳐지더니 나중에는 힘이 부쳐 중간에 돌아갔다고 한다.

    어차피 달리기에서는 늘 겸허한 마음인터라 경쟁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 나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는 같은 그룹의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여전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다.
    그런데 둘 중 피이스메이커가 아니었던 한 분이 10km를 처음 달려본다고 했다.
    5km가 지나자 급격히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속도가 느려졌다.
    페메분이 그분을 독려했고 나는 쭉 페이스에 맞춰 달렸다.

    그리하여 오늘 알게 되었다.
    나만 소도 때려잡을 호흡으로 달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 같이 그렇게 거친 호흡으로 달리더라고!!!

    그동안 거친 호흡이 부끄러워 러닝크루 참석을 꺼린 것도 있었는데 조금 안심이 되었다.

    오랜만의 러닝이라 살짝 힘든가??라는 느낌으로 마무리했지만 사람들의 활기와 유쾌함으로 가득 찬 평일 밤의 한강을 달리니 기분이 상콤했다.

    그리고 러닝크루에 올라온 정보로 신청한 강남유닉투어 시티런!

    강남구에서 열심히 홍보한 듯 하지만 흥행에는 실패.. 아니 참패한 행사였다.
    선착순 250명이라는 말이 부끄럽게 30여 명이 참석한 듯 보였고 첫 시도라 그랬는지 사전안내부터 현장 진행까지 매끄럽지 못했다(행사밥 십수 년이라 자꾸 이런 것만 눈에 밟힘).
    게다가 달리기 전 준비운동 할 때까지도 비가 추적추적 내려 달리는 길이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그래도 둠칫둠칫 흥겨웠던 잔칫집 분위기.

    불금의 강남을 어떻게 달린다는 걸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달리기 반 걷기 반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런린이는 러닝인생 처음으로 가장 느린 페이스의 기록을 가져보게 되었다.

    우르르 달리는 바람에 차가 지날 때, 사람이 많을 때, 횡단보도 등 멈추어야 하거나 걸어야 하는 때가 많은 시티런의 매력이라면?
    자주 쉰다????!!!

    반환점이었던 해맞이 공원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리 많이 갔으나 사진 찍은 적은 없었던 해맞이공원.

    강남유닉투어 시티런은 무언가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행사였다.
    러닝과 러닝크루가 핫하니 강남구에서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막 욱여넣은 느낌이랄까.
    다음엔 더 준비된 행사로 만나요, 우리!

    어차피 유닉투어 시티런이 운동이 별로 안될 것을 알았고, 토요일 지리산행이 비예보로 취소되었어서 양재천러닝크루 두 번째 참가를 신청했다.
    토요일 아침(이라기보다는 이른 새벽) 교대 트랙 런.

    해도 뜨기 전인 이른 아침, 러닝을 하러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아무 때나 원하는 때, 멀리 가지 않고 집 앞에서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작했던 러닝인데, 뛰뛰한다고 지하철 타고 요리조리 원정을 다니고 있다.

    준비운동도 체계적으로 하고 출발.
    500그룹 - 10분 540, 10분 520, 10분 500, 그리고 한 바퀴는 질주
    600그룹 - 10분 640, 10분 620, 10분 600 + 한 바퀴 질주
    700그룹도 마찬가지.

    나는 600그룹에 들어가 달렸다.

    뒤에서는 다들 트랙런은 빨리 달려도 느리게 달리는 것 같이 힘이 안 든다며 수다를 떠시는데 나는 너무나 힘든 것!!

    제멋대로 달리던 천둥벌거숭이가 정해진 페이스에 맞춰 달리려니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페이스에 맞게 달릴 때는 뒤처지지 않고 달렸으나 마지막 한 바퀴 질주를 시작하자 다들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갔다.
    난 마음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달리던 그 속도 였나보다

    인간 시계인가!
    절대고정 6분 페이스로만 달립니다.
    무한질주 6분 페이스 쌉 가능.
    거리가 얼마가 됐건 난 6분

    그리하여 꼴찌로 들어옴

    아직도 여전히 함께 달리기의 매력은 모르겠고
    정해진 페이스로 타인과 발을 맞춰 달려야 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혼자 달릴 때보다 많이 힘들지만
    당분간은 판단을 유보하고
    혼자, 또 같이 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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