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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참 잘했어요!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0. 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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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9일, 국제평화마라톤으로 시작한 이번 한 주.
    화요일은 계단동호회로 운동을 갈음했다.
    점심시간 정말 숨이 턱까지 차는 계단 오르기.
    500m의 가파른 산을 쉬지 않고 평지 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것과 비슷한데 실은 산을 오를 때 500m를 쉬지 않고 빠르게 올라갈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매번 할 때마다 죽을 맛.

    딱 한번 주어지는 엘베 타는 시간이 정말 너무나도 소중한 점심 계단 오르기.

    그리고 수요일은 건강검진을 했다.
    위내시경을 2년에 한 번씩 하다가 이제 노구가 되어가고 있으니 영 안 내킬 때 말고는 매년 하자고 결심을 했다.
    그런데 어쩐지 올해는 영 내키지가 않고 내년에 대장내시경을 할 테니 그때 한 번에 해버리자 싶어, 검진 접수처에서 위내시경을 빼달라고 했다.
    그리고 로디에게 잔소리🙂를 듣고 검진 중간에 다시 위내시경을 넣어달라고 했다.

    나는 십수 년째 위내시경을 비수면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 할 때마다 공포스럽다.
    초반 몇 년은 도살장의 돼지가 된 기분이었다.
    잘리기 좋은 자세로 누워 꾸엑꾸엑 구역질을 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인권을 정말 유린당하고 나면 끝나던 위내시경.
    그런데 요가와 필라테스, 즉 호흡이 매우 중요한 운동을 시작하면서 삶에서 호흡을 늘 생각하며 살게 되었고 위내시경이 좀 수월해졌다.

    호흡만 잘하고 몸에 힘을 빼면 그렇게 고역이지 않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호흡과 더불어 몸에 힘을 빼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몸이 적응한 상태.
    작년에도 그냥저냥 잘 끝냈는데 올해는 정말 단 한 번의 구역질도 없이 위내시경을 마쳤다
    우와! 살다 살다 이렇게 스스로가 기특하긴 또 처음이네.
    나 비수면 위내시경 잘한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느낌

    건강검진 끝나고 로디를 만나러 여의도로 갔다.
    평일 서울시내는 뭐... 눼... 그렇습니다.
    1시간이 꼬박 걸려 도착. 동생 회사에 차를 주차하고 로디와 점심을 먹으러 난생처음 더현대를 방문.
    오우!

    여의도의 점심전쟁은 동생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현대에서 먹을 것을 사서 회사로 올라가자는 로디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세상 신나는 남의 회사 구경.
    그런데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냐며

    점심 먹는 내내 감동으로 눈이 반짝반짝.
    겨울엔 더 예쁘다는데 또 구경 가고 싶다.

    친정엄마도 아니면서 만날 때마다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려 보낸다.
    오늘도 무게가 아주 묵직하게 느껴지는 빵 한 보따리(빵순이 최적화)와 장갑을 받았다.
    우리 둘 다 덩치는 산만한데 귀요미템을 너무 좋아해서 취향이 천생연분이다.
    겨울에 저 장갑 끼고 만나서 손잡고 다녀야지

    그녀를 다시 회사에 돌려주고(아깝다 내 여자. 나만 독점해야 하는데 회사와 공유해야 하다니!!) 난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여의도공원에서 10km 러닝을 하고 갈 생각!

    한 바퀴가 2.5km라고 들었는데 돌다 보니 살짝 짧아서 4 바퀴 하고도 조금 더 돌아야 했다.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강해서 그늘을 찾아 달려야 했다.
    그늘이 나오면 숨을 좀 돌리고 땡볕에서는 그늘을 찾아 달리다 보니 어느새 10km를 달렸다.

    원정러닝의 즐거움은 새로운 코스를 달리는 것.
    지루할 틈이 없어요!

    목요일엔 두 달 만에 스쿼시.
    모든 것이 리셋되어 無로 돌아간 내 몸뚱이.
    다행히 라켓 잡는 것은 겨우 기억이 났고
    스텝은 앞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기억해 냈다.

    두 달을 내리 쉬다 보니 스쿼시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어쩐지 가기 싫고 귀찮은 느낌이 물씬. 다른 운동을 기웃기웃거렸었는데 막상 다시 하니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또 어딨겠어!! 라며 동생과 둘이 방방 뛰었다.

    흥겹게 재미나게 코트를 뛰어다닌 한 시간.

    그리고 금요일.
    대망의 러닝크루 첫 참석.
    달리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집 앞에 나가 냅다 달리기만 하던 내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가기 위해 30분 전에 출발해 차를 타고 이동, 주차를 하고 모임 장소로 갔다.

    영동 3교 아래에서 러닝크루 사람들과 만나고 QR로 출석체크. 그리고 동적몸풀기를 진행했다.
    오!!! 야인같이 혼자서 냅다 달리기만 했던 내게 시스템이 갖춰진 듯한 준비운동과 달릴 때의 팁들이 정말 마른땅의 단비처럼 쏙쏙 스며들었다.

    이렇게 많은 인원과 5km를 달리고, 5km로 부족한 사람들은 조금 더 달린 다기에 망설였다.
    20여 명의 사람들과 일렬로 서서 페이스를 맞춰 달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고작 5km를 평소보다 느린 페이스로 달렸음에도 몸이 축 늘어질 정도로 힘들었다.

    정적몸풀기 스트레칭을 마치고 대부분의 사람이 떠났다.
    여자분 두 분이 남아서 더 뛰신다며 나를 돌아보더니 같이 뛰자며 다정하고 따스하게 말을 걸었다.
    하아.. 내가 또 다정한데 너무 약하잖아.

    어찌할까 고민하던 마음은 접어두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러닝의 대장님은 우리보다 한참 늦게 출발하여 바람 같은 속도로 우리를 따라잡아 동영상을 찍어주었고 그 이후엔 나의 느린 페이스에 맞춰 달리면서 팔 흔드는 자세에 대해 알려주셨다.
    달리기 가방끈이 짧다 못해 거의 없는 내게 이런 가르침, 정말 너무 감사하고요

    오늘 배운 무릎과 팔에 대한 것은 앞으로 달릴 때마다 신경 써야겠다.

    그렇게 두 번째 5km를 달렸다.
    20명 단체 뛰뛰보다 훨씬 수월했던 내 페이스로 달리기.
    이렇게 달려보니 단체로 달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너무 명확해서... 앞으로 러닝크루를 계속 참석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같이 달리는 게 이렇게 힘들지 이전에는 미처 모르고 그냥 우르르 떼로 달리는 러닝크루를 마냥 부러워했지 뭐야.

    달리고 싶은 거리도 마음대로 못 정하고 페이스도 다수를 따라야 하는 러닝크루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장점이 분명히 있겠지.
    급하지 않게 시간이 날 때, 마음이 내킬 때 참석하여 그 장점을 나도 몸소 체험해볼까 한다.

    토요일은 하루 쉬어감.
    운동과 더불어 제일 좋아하는 취미인 부동산 임장을 다녀왔다. 기회를 주신 B님께 감사를❤

    쉬기만 한 게 아니라 오랜만에 3남매가 모였던지라 와구와구 먹고 와인도 마셨다.
    그렇게 나태하고 늘어진 하루를 보낸 내게 다음날은 뭐다?
    움직여라, 그리고 또 움직여라.

    느지막이 일어나 점심 먹고 스쿼시!
    오늘 그룹참석자가 한 명도 없어 어쩌다 보니 개인레슨.
    새로 오신 점장님이 레슨을 해주셨는데 정말 상세하게 자세교정을 해주셨다.
    그동안 답답했던 의문들이 한 번에 쏴~ 해소 됐다.
    세상에!! 이런 거였어!!

    개인레슨 받고 느므 쒼나서 스쿼시 애정도 200% 상승.

    그리고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고 달리러 나갔다.
    어제 나태했으니 오늘 무리하라(주말 밤비록 10장 15절)

    10km 뛴 나의 얼굴이 이럴것 같다며 지인이 보내준 사진🤣반박불가!!

    5km 달리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더 달릴 생각으로 나갔다.
    그런데 5km를 달려도 심박수가 150을 안 넘어간다.
    호흡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10km를 달렸다.
    애플워치를 늦게 작동시켜 나이키런클럽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달린 기록이 되었다.

    심박수도 낮고 호흡도 매우 수월하여 속도를 조금 더 냈어도 되었을 텐데 힘들기 싫어서...;;; 그냥 딱 저 페이스로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평균 심박수 151.
    아름답다 아름다워!
    호흡기가 너무나도 연약하고 취약해서 늘 호흡 때문에 고생하며 살아온 내게 이런 날도 찾아오고 감동이다 정말.

    좀 더 열심히 달리면 나도 강한 폐를 갖게 될까?
    이번 한 주 정말 보람찼다.
    뿌듯한 마음 가득 품고 잠들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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