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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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들이] 다산 정약용 생가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5. 2. 10:59
꽃구경 가자는 L과의 약속을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요즘 근교로 드라이브 나가는 것에 재미붙인 나는 가볼만한 곳 리스트를 만들어놨고 그걸 L에게 보내주고 가고싶은곳을 고르라 했다. L의 선택은 다산정약용 생가.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너무 좋았다. 10시 반 다산정약용 생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고, 전날 경로를 찾아보니 우리집에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1시간이면 갈 수 있을것 같았다. 9시 반에 길을 나섰고 해가 좋고 바람이 좋고 꽃이 만개한 잠실을 지나는데 L에게 연락이 왔다. 올림픽대로는 주차장이고 자기는 63빌딩이 보이는 곳에 있다고. 올림픽대로가 막히는 날이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계속 63빌딩만 보인다는 그런... 공포의 날이었던것 같다 ㅎㅎㅎㅎ 우울해 하는 L을 달래, 잠실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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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수난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4. 17. 16:58
윗집 공룡들과의 싸움(이라고 쓰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나ㅠㅠ)이 계속 되고 있다. 벌써 2년 반째... 새벽 1시 넘어 쿵쿵대는 공룡들때문에 경비실에 인터폰해서 윗집에 전해달라고 하니 경비아저씨가 포풍 신경질과 짜증을 버럭버럭 내면서 직접만나서 해결해라. 나도 도저히 못해먹겠다. 연락하면 윗집에서 짜증내서 나도 힘들다. 이런일을 해주는게 내 의무는 아니다! 라고 두다다다 짜증폭언을 쏟아내서.. 두어달에 한번..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새벽 1시나 2시가 넘는 소음에 못이기고 경비실에 연락하던 나는 쭈구리가 되었다. 그리고 층간소음센터에 신고글을 썼다가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후기들을 읽고 이내 포기. 감정에 호소하는 편지를 세장이나 썼다. 이쯤해서 윗집 공룡들을 살펴보자면... 처음 층간소음의 고통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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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연장되었다.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4. 11. 23:12
항암 8번 하고 PET CT를 찍고 효과가 없으면 바로 호스피스로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항암을 하며 아빠는 점점 기력이 쇠했고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 두번이나 항암을 못하고 집에오곤 했었다.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고 괴로워해서 6번째 항암을 마치고 PET을 찍었다. 결과를 보러가야했던 월요일. 엄마는 토요일 부터 잠을 못이뤘다. 엄마의 잠은 줄고 아빠는 잠이 늘었다. 아빠는 두세시간 깨어있으면 그 이상을 주무시곤 한다. 서울대에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호스피스를 가라고 권하던날 엄마는 의사의 진료실에서 눈물을 쏟았고 아빠는 얼마나 남은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짧으면 두달. 길면 여섯달. 두달이 좀 넘었다. 아빠는 암 진단 이후, 정말 수도없이 많이 검사하고 결과를 받았다. 매번 조금씩 생명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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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3. 19. 21:34
아빠의 생명의 빛이 사라져 가고있음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안보려고.. 그런게 아니라고 외면하려해도.. 심장을 후벼파듯 눈 앞에서 희미해져가는 생명의 빛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는게 하나더 없다. 이렇게 한 인간이 무언가를 앞에두고 무력해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아빠는 짜증이 늘었다. 난 말 하는 족족 아빠에게 구박을 받고 무시를 당한다. 아빠가 아파서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이것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가끔은 자존감이 무너지려 한다. 아빠의 본심이 아니다. 아직 미덥지 못한 딸을 혼자 두고 가려니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고 안스러워 그러는 것이다 생각하려 노력해도 상처는 어쩔 수 없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제일 걱정이다. 오늘도 아빠는 냉장고에 쓸데없는 반찬만 있다며 반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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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나들이 2탄-파주 퍼스트가든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3. 15. 00:37
음.. 제목을 쓰다보니 이름이 왜.. 저래.. 퍼스트 가든.....;;; 웹서핑 하다 우연히 파주에 새로생긴 퍼스트 가든이라는 테마파크(?)를 발견했고 4월 정식오픈 이전에 무료개방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양평 단궁은 4월 나들이로 미루고 무료입장일때 가보기로 결정 ㅋ(아무래도 내가 저기를 돈주고 갈것같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했는데 다녀와보니.. 결론은 역시.. 돈내고 갈것 같진 않... 쿨럭) 들어가기전 점심먹으러 들른 용궁칼국수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은 이게 끝 ㅡㅡ;; 셋이가서 2인셋트와 매운낙지칼국수를 주문했다(1인당 1메뉴를 시켜달라는 문구가 메뉴판에 있어서...) 매운낙지칼국수는 재료가 없어서 안된다하고 그외 다른 메뉴는 별로 땡기지 않아 고민하니 주문받으시던 분이 우선 2인셋트 먹고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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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산 막국수, 더그림 까페-3월 나들이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3. 10. 01:09
3월 1일 언니들과 나들이. 너무... 혼자서만 살고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가라앉았던 날 잡았던 약속. 매번 만나는 데서만 만났었는데 날잡아 교외로 나가기로 했는데 막상 나가려니 갈데가 없... ㅠㅠ 검색의 여왕 M언니의 제안에 따라 더그림 까페에 가기로 했고 가는길에 있는 맛집을 검색해 중미산 막국수에 가기로 결정. 중미산 막국수의 물국수와 비빔국수 비빔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매운거 못먹는 언니들에게는 너무 매운 양념이었고 매운음식 매니아인 나에게는 슴슴한 맛 ㅋ 면에 메밀이 많이 함유되어 있음을 씹으면서 알수 있었다. 진짜 메밀면. 근데 딱히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 요즘 자극적인 음식이 마구 땡기는 나에게는 그냥 참으로 건강했던 맛 ㅎㅎㅎ 중미산 막국수에서 10여분을 가면 더그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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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월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2. 16. 00:42
1. 힘든 요가 프로그램을 골라서 수강하고있는 중인데.... 아... 한계가 느껴진다. 요가 시작한지 6개월 더이상 유연해지는 것 같지도 않고 고난이도 강습을 억지로 따라하다보니 팔 다리가 결린다 ㅎㅎㅎㅎㅎㅎ 오늘 점심 요가도...선생님이 맘 먹고 달리셔서 엄청 힘들었다. 게다가 월요일 아쉬탕가 수업 이후 팔이 욱씬거려서 차투랑가 할때마다 팔아 후들후들. 그간 퇴근후 별일 없으면 요가를 갔었다. 점심에 가고 저녁에도 가기 일쑤였고 저녁에 가서 강습 두개를 연달아 듣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걸 느끼며 즐거웠었는데... 오늘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나 몸이 아픈데 꾸역꾸역 가는 이유가 뭔가 싶어 그냥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역시 나다. 또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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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문앞에서 항암으로.. 다시 한발 물러섰다.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17. 2. 9. 00:35
고대병원과 이대병원 호스피스 예약을 위해 길을 나선 아빠와 엄마. 미리 알려주면 휴가내고 따라가겠다고 했건만 굳이 두분이 길을 나섰다. 서울대 병원 호스피스 간호사가 두곳 정도를 예약해두고 먼저 자리가 나는 곳으로 들아가라고 했단다. 고대병원 호스피스 등록하러 갔더니 종양내과 진료를 먼자 받아야한다 그래서 당일 진료 접수를 하고 진료를 봤는데 의사쌤이... 약이 하나 더 있으니 써보자고 했단다. 아빠는 유전자 변이가 하나도 없어서 표준항암을 했고 선암과 편평상피암이 함께있고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했다. 그리고 약 두가지를 써본후 더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선고를 받았고... 그럼에도 다른약을 써보자는 의사말에 더이상의 항암은 하지 않겠다던 아빠였는데... 고대병원 의사의 말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