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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데서 바람 불어와...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0. 11. 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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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를 만나는 날
    아침부터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2. 오늘은 우야든둥 처리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퇴근시간 5분전에 온 메일까지 싹 다 처리하고 퇴근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도 아니고 왜이래.
    통제할 수 없이 커지는 이 일들은 뭐지;;;
    나 뭐 잘못한거니? 🙄


    3. 대출 연장을 위해 결국 오픈뱅킹에 가입했다.
    0.1프로의 할인이라도 소듕해 ;;;

    그러다가 발견한 10년전쯤 가입했던 SC 두드림 통장(언제적 두드림;;;)에 남아있는 잔액!!!
    오!!!😎
    텔레뱅킹으로 이체를 해보려해도 그냥 통장만 개설했던지라 아무것도 되지않음;
    오픈뱅킹으로 연계도 안됨
    점심시간, 은행에 갔더니 이미 거래가 중단된 통장이라 해지하던지 신규통장 개설 절차를 거쳐서 다른 통장으로 바꿔야한다고 한다.

    망설임 없이 해지를 요청!
    이만 팔천 몇백원의 돈이 생겼다.
    횡재한 느낌! >ㅂ<

    뭐할까 뭐할까 고민했는데...
    아... 나 오늘 또 엄청 사재꼈지. 이미 다 써버린 돈이었어 ;;;;

    오늘도 이너피이이이쓰~ 느낌으로 <이러려고 돈벌지>를 시전했습니다


    4. 어젯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편을 봤다.
    간질간질 미소가 절로 배어 나오는 드라마였구나.
    정주행 해야겠는데 주말내내 바빠서 어쩐지 아쉽다.

    - 언니, 바이올린 잘해요?
    - 좋아해, 아주많이.

    나도!! 나도 무언가에 대해 꼭 저렇게 생각해야지.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은것이었는데. 이 만고불변의 진리를 이렇게 대화 한토막으로 정리해버리네.
    작가님 멋져요~

    - 좋아해, 나도. 아주 많이.


    5. 서울 돌아오자마자 샀던 부띠가 있다.
    넘넘 편하고 예뻐서 엄청 잘 신었다. 지인들에게도 알려서 여러명이 같은 신발을 구매했더랬지.

    세월이 흐르다 보니 굽도 밑창도 닳았고 무엇보다 산책하고 나서 에어건을 쏘는 순간 아... 앞이 벌어졌나보다~ 바람이 숭숭 들어오네 ㅠㅠ

    이게 뭐라고 엄청 슬펐다. 되살릴 수 있을까?

    수선집 사장님께 신발을 맡기며,
    - 제가 진짜 아끼는 신발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왔었는데 오늘 아주 튼튼하고 쌩쌩해진 부띠를 건네받았다 👍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다-!
    오래오래 함께해~ 제발~~~~♡


    6. 언니, 오늘은 내가 계산하게 해줘

    너는 말도 참 예쁘게 하지.
    어떻게 너와 내가 만나 이 긴긴 세월을 함께 했는지 난 아직도 참 신기하고 감사해

    생일 축하해

    우리 밖에서 술마시는건 참 오랜만이다




    7. 제주에서 나를 보고 감동을 받아(?) 요즘 열심히 걷고있다는 L과 여의도 공원을 걸었다

    서울 번화가에서 일하는 여자 둘이
    여의도 너무 좋다며 발 동동!
    사람 없어서 정말 좋다며 꺄르륵
    우리 여의도에서 이렇게 좋아하고 있자니 시골에서 온 것 같잖아~

    근데 여의도 공원 증말!! 이렇게 예쁠건 뭐야~~~~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풍경달다]

    노랑, 빨강 가을감성과 참 잘 어울리던 시구

    겨울의 기세에 물러나려던 가을의 옷자락을 잡아 억지로 눌러 앉힌 것 같은, 순간순간이 더 아름다운 늦가을을 함께 걸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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