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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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장태산 단풍산행등산일기 Hiker_deer 2024. 11. 19. 00:03
드디어나도다녀옴장태산작년?재작년부터 인스타 피드에 엄청 뜨던 장태산.뾰족 뾰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의 울긋불긋한 단풍에 가슴이 설렜다.하지만 시즌을 잘 맞춰 가야지 볼 수 있다 하고 인스타 핫플이 돼 버린 바람에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그래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그러다 오늘, 날 잡았지.휴가를 얻은 나.이직하며 일주일 쉬는 임뀨잠시 쉬고 있는 심뀨셋이 오랜만에 모여 등산을 가기로 했다.나의 꼬꼬마 산린이 시절, 등산 원년멤버.그때는 정말 까마득히 커 보이던 선배님들이었는데이제 맞먹음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이런 것.롸???한라산 다녀와 또 한참 지났으니 오랜만의 등산.휴...이렇게 띄엄띄엄 등산을 하자니 다 괜찮은데 그동안 사들인 장비들이 너무 아깝다.그... 그래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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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아빠산, 한라산의 가을등산일기 Hiker_deer 2024. 10. 26. 16:28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첫 한라산을 아빠 엄마와 다녀왔어서... 난 작은 가방에 물 하나 넣고 덜렁덜렁 올라가고 엄마와 내가 먹을 간식과 도시락을 잔뜩 챙긴 가방을 들고 산행을 하는 아빠. 수시로 간식을 챙기고 과일을 깎아 먹이던 아빠. 그 당시 우리 집 유일한 등산인이었던 엄마만 등산화와 스틱이 있었고 아빠와 나는 평상복에 평소신던 운동화로 산에 올라서 성판악의 너덜길을 하산한 다음날 발이 곰발처럼 퉁퉁 부었었다. 그렇게.... 한라산은 내게 아빠산이 되었다. 22년 봄,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한라산에 갔었다. 아빠와 함께 갔던 성판악이 아닌 관음사 코스로 갔음에도 한라산을 오르는 모든 걸음에는 아빠가 있었다. 그래서 참으로 애틋하고 좋았던 한라산. 거의 2년 반 만에 아빠산을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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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영남알프스-간월산 환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4. 10. 6. 22:34
2024. 10. 5. 영남알스프 빼기 간월산 환종주! 첫 영남알프스는 1박으로 가서 반종주를 두 번 했었다. 오늘은 무박으로 한 번에 돈다!! 인 줄 알았는데 공지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거였네 ㅋ 환종주에서 간월산이 빠진 종주였다. 우야든 둥 능선이 주를 이루는 영남알프스이니 환종주도 할만하겠지. 나, 한때 종주 꿈나무가 되고 싶었잖아.비록 내가 여름 내내 3개월 산행을 쉬었더라도, 장거리 산행을 아주 오래오래 안 했더라도 예쁘디예쁘고 순하디 순한 영남알프스니까 잘 다녀올 수 있을 거야 라는 마음과 더불어 좋아하는 만큼 여러 번 다녀와서 지리를 잘 알고 있으니 정 안되면 어디서든 중탈 해서 택시를 탈 생각으로 단단히 중무장하고 참석했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구미휴게소.정말 오랜만의 무박산행이라 참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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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세번째 노인봉등산일기 Hiker_deer 2024. 10. 3. 23:59
우와... 나.. 노인봉도 세 번째네. 이쯤 되면 등산계 고인물실은 노인봉은 세 번째이기도 하고 크게 기억에 남는 산도 아닌지라 갈 생각이 없었는데 모임공지에 노인봉+선자령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선자령에 가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 그리고 꽁냥꽁냥 풀어보자면 금요일 휴가를 냈는데 밤에 영남알프스에 가야 해서 운동을 건너뛰어야 하는데 그러려니 오늘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아니.. 대체 왜!!!! 싶지만 이게 나인걸....) 나들이 삼아 다녀올만한 난이도의 산행을 신청했다. 그런데 비소식. 아무리 생각해도 선자령은 못 갈 것 같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어.해발 960미터 진고개정상 휴게소에 도착. 1338미터가 정상인데 출발고도가 960미터이니 개꿀이지. 약 400미터의 고도, 4.5km를 걸으며 올라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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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I'm back!!! 용늪 그리고 대암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4. 9. 8. 21:10
6월 14일 월출산. 마지막 산행이었다. 그 이후 천마산 일출산행 2회, 대모산 야등을 다녀왔지만 이건 등산이라고 보다는 활동(?), 운동에 가까운 행위였다. 그리하여 무려 3개월 만의 산행재개.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3개월 만에 봄산행에 복귀했고 또다시 기나긴 여름을 보내고 3개월 만에 가을산행에 복귀했다. 아무리 봐도 1년에 6개월만 등산하고 나머지는 쉬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될 것 같다. 추위에 너무 취약해서 겨울엔 다른 나라 가서 살고 싶다던 춥찔이는 더위에도 취약해져서 삶이 상당히 팍팍해졌다. 복귀산행으로 덥썩 신청한 것이 설악산 서북능선. 하아... 설악이를 사랑하지만 3개월 만에 첫 산행으로 가기엔 걱정이 물밀듯 밀려온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걱정인형 버릇 남 못주고 걱정탑을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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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천마산-여름엔 일출이지등산일기 Hiker_deer 2024. 6. 29. 16:11
여름 무더위 땡볕의 산행이 점점 두려워진다. 나이 듦으로 몸에 열이 많아져 그런 건지, 등산 3년이나 하고 보니 극한의 산행을 하기 싫어진 건지,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여름산행의 열망이 시들해진 요즘. 운동은 해야겠고 산도 잃을 수 없고 고민고민하다가 찾은 답은 일출산행. 새벽운동 하듯 해뜨기 전 산을 오르고 오늘 하루의 시작을(?) 산꼭대기에서 맞이하고 상콤하게 하산하여 집에 오는 일정. 캬~ 개꿀이네! 보통 산행하며 일출을 보면 일출 이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한데 "일출산행"은 일출을 보는 것이 거의 끝이라고 보면 된다. 일출산행은 대부분 최단코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하산도 쾌속!2주 전 비 온 다음날 찾은 천마산은 정말... 여기 설악산인가 싶을 만큼 줄줄이 소시지처럼 산을 올라야 했고 좁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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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천마산 일출산행 + 그리고 일상등산일기 Hiker_deer 2024. 6. 16. 11:44
월출산행을 마치고 어제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정리하고 8시 넘어 잠이 들었다. 새벽 1시 반에 일어나 일출산행을 가야 한다. 뭔가 좀 무리하는 모양새이다. 근데 토요일 비가 온다고 했으니까 일요일 천마산 운해가 멋질 것 같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주로 활동하는 네이버 동호회에는 일출산행이 거의 없고 뽀와 둘이 일출 산행을 가기에는 둘 다 너무 길치라 위험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따라 한번 다녀와보고 나서 둘이 한적하게 다녀야겠다 하는 마음도 있었다. 고양이가 깨워준 새벽.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 7명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오전 3시 10분, 산행을 시작했다. 혼자 왔어도 됐겠다 싶을 만큼 사람이 많았다.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더 쌓여만 가는 시각인 듯한 오전 3시. 일행들의 빠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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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세번째 월출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4. 6. 15. 17:44
세 번 까지는 세어줘야 제맛이지!마니산, 삼악산 다음이 월출산이었다. 나는 꽤나 용감한 산린이었지 뭐야. 삼악산 암릉에서 무섭다고 그 난리를 쳐놓고 다음에 참석했던 산행이 무려 월출산이었다. 뭐.. 워낙에 소수로만 다니던 시기였고 그러다 보니 우야든 둥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나의 월출산행을 허가했을 것 같은 대장님과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월출산이 가보고 싶었던 나. 그리고 나서 몇 개월 후, 당신이 등산화 판매의 신이라는 분께 등산화를 구매하며 어느 산까지 가봤냐 물으시길래 월출산이라고 했더니 그럼 아무산이나 다 갈 수 있겠다며 엄지척을 해주시더라. 월출산은 그런 산이었다. 나의 세 번째 산이었으며 나의 첫사랑 산. 월출산에 가서 산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등산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