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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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세번째 가야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5. 4. 21. 00:32
설악, 지리, 소백, 덕유는 크고 큰 산. 너무도 사랑하는 산. 그리고 그들보다는 작지만 늘 마음속의 애정도는 위에 언급한 큰 산 못지않은 산이 월출산과 가야산이다. 좋아하는 산들은 매년 찾아야지 결심했는데 그게 또 녹록지 않더라. 가야산은 작년에 가지 못했고 너무너무 아쉬워 올해는 등산 시작하자마자 가야산 일정을 내내 살피고 있었다. 알레버스 일정도 매달 체크하고 모임에 올라오는 산행도 눈여겨보았다. 모임에서 가는 산행의 경우 버스산행은 어색어색 오그리토그리해서 가고 싶지 않으니 패스.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찾아낸 것이 오늘의 가야산행이었다. 그런데유.....일주일 전부터 윈디날씨를 계속 확인했는데 비구름이 사라지지 않는다. 망.했.다. 알레버스였음 페널티를 내더라도 취소했을 텐데 이번이 고작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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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두 번째 계룡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5. 4. 6. 20:19
첫 번째 계룡산은 뀨뀨들과 함께였다. 푸르디푸른 날, 푸르름 속에 힘든 줄 모르고 걸었던 산이었다.아무 천천히, 아주 느리게…계룡산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며 산에 스며든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찾은 계룡산. 토요일은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딸의 도리(…)를 다하였다. 식구들 모두가 좋아하는 어복쟁반을 포장해 갔는데.. 엄마는 항암 부작용이 너무 심해 버섯 몇 개 드시고는 이내 수저를 놓았다. 이제 첫 항암인데….항암약은 온몸을 괴롭히다가 다음 항암 할 때쯤 되면 몸에서 빠져나간다.독기가 빠져나갈 즈음 엄마가 좋아하는 치즈룸을 가던지 어복쟁반을 다시 사가던지 해야겠다. 그렇게 오롯이 하루를 본가에서 보내고 밤에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일요일이 러닝이나 할까 싶었는데 푸르른 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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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여한이 없을 여항산_0330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31. 17:26
아재스러운 말장난으로 포문을 열어보자.여한이 없을 여항산전날 장복산 등산을 마치고 1박.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게요?말로 다 못함.글로 다 못씀.말하기보다 듣고 웃기만 해도 되는 자리여서 너~~~~~무 편했고 너~~~ 무 좋았다.이끼같이 있어도 되는 자리라니. 그럼에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자리라니.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어~우리 숙소는 국립용지봉 자연휴양림이었다.독채 2개 당첨.요즘 자연휴양림은 선착순이 아니라 무려 추첨제라고 한다.이게 당첨이 된다고????????용지봉 자연휴양림은 완전 Brand New한 숙소라 청결도와 시설은 압도적이었다.사전에 검색을 통해 어메니티가 하나도 없음은 미리 숙지하여 잘 챙겨갔으므로 불편함이 없었다.조명도 세련된 신식(?) 조명이었고 모든 시설이 반짝반짝했다.바닥에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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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진해 장복산-벚꽃없는 벚꽃종주_0329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31. 00:53
얼마만의 왁자지껄 함산이냐며..8명인 줄 알았는데 10명이었다. 취소될 줄 알았는데 감행되었다.벚꽃 속에 그늘 없이 어찌 걷나 고민했는데 너무 추웠다. 여러모로 하나씩 살짝 어긋나서 시작된 산행이었다.8명에서 10명이 된 것은 뭐… 큰 변화는 아니었으나 오랜만에 많은 사람과 하는 산행이다 보니 모두 기억하기가 버겁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경북지역 산불로 모임이 취소될까 싶었는데 워낙 여러 명의 스케줄이 모아진 데다 1박이다 보니 취소 없이 진행되었다. 어쩐지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에 산불 돕기 기부금을 납부하였다. 면죄부를 사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산을 사랑하는 내가 산을 터전으로 알고 살던 사람들에게 늘 품고 있었던 동질감에서 비롯된 아린 마음에 내가 보일 수 있는 작은 성의이자 큰 마음이었다. 작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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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청량산-청량사가 예쁘댔지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22. 17:56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탄지 4주째. 시간의 흐름을 버스 앞에서 느끼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이것도 재밌다. 난 어쩐지 재밌으려고 태어난 것 같다. 오늘도 알레버스를 탄다. 사위가 제법 밝다. 일기예보로만 치면 오늘 산에 오를 때는 여름을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짐을 챙겼다.운전하다 들었던 라디오 디제이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여러분. 올해는 여름이 4월부터 시작이래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봄옷 있으면 얼른 꺼내 입어요. 얼어 죽더라도 예쁜 옷 입어야 하잖아! 입고 싶잖아!이걸 들었을 때는 아직 매우 춥고 쌀쌀하던 3월 초였다. 그리고 요즘 날씨의 변화를 보면 저 디제이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 생각은 여기까지!버스에 탔으니 뭐다?꿀잠!!떡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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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친절함의 이면_금오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15. 21:28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버스에서 실신하듯 잠들었다 잠시 눈이 떠졌다. 버스 앞유리의 와이퍼가 신나게 좌우로 움직인다. - 비 오네. 꿈인가 보다. 다시 잠에 들어 도착할 즈음 일어났다. 비가 온다. 아… 씨… 망했다. 주말마다 날씨가 왜 이러냐며 투덜댔던 지난주의 모악산. 이번 주 금오산은 오랜만의 혼산이라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기예보를 살폈었다. 쨍한 햇살 속에 예쁜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비가 안 온다니 다행이라고 산행을 감행키로 한 것이다. 어제 자기 전까지도 윈디날씨와 기상청 산악날씨에서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건만. 이른 아침에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다른 선택지 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오산에 떨궈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달리는 차에서 창에 와닿는 빗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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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모악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5. 3. 8. 16:55
올해 첫 등산. 거의 반년을 칩거한 후의 등산그런데 전날 이런 문자가 왔다. 비라니요 ㅠㅠㅠㅠ지난주에도 날이 흐리더니 이번 주는 한 술 더 떠 비라니요!!!그래도 노빠꾸다!우산을 챙기고 가방을 덮을 방수덮개를 챙기고 등산화는 캠프라인 산티아고를 챙겼다. 코오롱은 너무 흰 녀석이라 빗길의 더러움을 감당 못할 것 같고 스피드고트는 가랑비만 맞아도 축축해질 터이니… 선택지는 하다나. 답정너, 캠프라인. 6시 50분. 사당역 6번 출구에서 알레버스가 출발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리고 완전 숙면. 꿀잠!휴게소도 거르고 떡실신, 모악산 도착해서야 겨우 일어났다. 이쯤 되면 우등버스가 체질. 날이 잔뜩 흐리고 출발 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가기로 결정한 자, 이제 아무것도 날 막을 수 없다.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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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장태산 단풍산행등산일기 Hiker_deer 2024. 11. 19. 00:03
드디어나도다녀옴장태산작년?재작년부터 인스타 피드에 엄청 뜨던 장태산.뾰족 뾰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의 울긋불긋한 단풍에 가슴이 설렜다.하지만 시즌을 잘 맞춰 가야지 볼 수 있다 하고 인스타 핫플이 돼 버린 바람에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그래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그러다 오늘, 날 잡았지.휴가를 얻은 나.이직하며 일주일 쉬는 임뀨잠시 쉬고 있는 심뀨셋이 오랜만에 모여 등산을 가기로 했다.나의 꼬꼬마 산린이 시절, 등산 원년멤버.그때는 정말 까마득히 커 보이던 선배님들이었는데이제 맞먹음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이런 것.롸???한라산 다녀와 또 한참 지났으니 오랜만의 등산.휴...이렇게 띄엄띄엄 등산을 하자니 다 괜찮은데 그동안 사들인 장비들이 너무 아깝다.그... 그래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