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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탐방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0. 12. 20. 18:07반응형
1. 이른아침 손가락 만한 고구마 다섯개를 챙겨먹고 버둥이와 함께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은평 뉴타운. 내 친구의 집.
2. 친구와 만나 북한산 카라반캠핑장으로 걸었다.
-여기는 시골느낌이야. 신기하다~
했더니만, 서울이 아니라 그렇단다.
-응?? 응??
-길하나만 건너면 경기도야. 여긴 경기도라구 ㅋㅋㅋㅋ
세상에~~~~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신기해 ㅋ
언젠가 꼭 함께 캠핑을 가고 싶은 캠린이들은 친구집서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카라반캠핑장을 기웃기웃 둘러보았다. 나중에 오자. 날 좀 따뜻해지면.
그리고 은평한옥마을로 고고고!오늘은 정말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였다.
우뚝솟은 산이 어쩐지 참 든든했던 풍경.
이곳은 주말이면 길가에 차가 가득하고 사람도 엄청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의 여파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참 한가했던 오늘.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에 도착.
생각보다 예쁘거나 고즈넉한 절은 아니었지만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라고 한다.장독대와 김칫광(!!!!!!)이 인상적이던 진관사 😆
진관사를 한바퀴 돌고 친구를 조르고 졸라(반협박 ㅋㅋ) 진관사 계곡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나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 이것봐~ 길이 이렇게 잘돼있는데 왜못가~ 진짜 쉽게 갈수 있는 길이라규!!
기세 등등하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났고 친구는.. 지금 신은 신발로는 무리라며 (어쩐지 너무 신난 목소리로) 포기를 외쳤다 ㅋ꽁꽁 얼어붙은 진관사 계곡의 끄트머리만 보고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 크.. 아깝다.
3. 길을 빙~~~ 돌아 다시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고 메뉴따위 고민할 필요없는 떡볶이 외길인생답게 떡볶이집으로 망설임 없이 고고씽.
오빠네옛날떡볶이-매운 떡볶이 매뉴를 주문하면 일반 떡볶이에 매운 소스를 따로 내주는 어쩐지 아주 영리한 느낌의 떡볶이집.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기본떡볶이의 살짝 달달한 소스와 섞으면 정말 찰떡같이 아주 맛있는 매운떡볶이가 돼서 정말 감탄하며 먹었다
4. 나는 친구에게 줄 쁘띠머플러와 라인정리 하는 도구를 챙겨갔고 친구는 나 준다고 먹을 것을 챙겨나왔다. 주고받는 물건속에 싹트는 사랑 ❤😳지난번 우리집 왔다가 비닐봉지가 없는것을 보고 비닐봉지도 저렇게 귀엽게 묶어 넣어둔것을 보고 혼자 한참을 웃었다
아~ 이 귀여운 여자를 어쩜좋지? ㅋ🤣
5. 노스페이스 벌스타일의 첫 외출내복, 벨로아 트레이닝복, 경량패딩, 플리스자켓까지 꾸역꾸역 껴입어서 덩치가 산만해진 172.5cm의 여자의 등을 다 가려주는 노스페이스 벌스타일 22. 남자에게는 좀 작은 사이즈일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다녀오자마자 10년전 홍콩에서 사왔던 네임텍이 생각나서 가방에 예쁘게 달아주었다. 낙타씨의 시크한 표정덕에 한껏 도도해진 가방 😎
주차장 최고의 VVIP석을 차지해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북한산이 예쁘게 보이는데다 낮은 아파트들이 어쩐지 유럽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은평뉴타운이 넘 맘에 들어서 앞으로도 종종 친구네 동네로 마실을 갈 예정이다.
그리고 친구녀석을 살살 꼬셔서 북한산을 쪼끔씩 올라봐야지 😏
6. 탄수화물을 든든히 먹었으니 저녁은 단백질🤣🐷에어프라이어로 살짝 구우면 더더더더 맛있는 베르네 닭강정.
따뜻한 집, 배부르고, 졸린 와중에 세상 평화로운 음악 같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좋다.
7. 피곤해서 8시 반쯤 불을끄고 누웠다.
V언니에게 걸려온 전화
-뭐해? 티비볼꺼지?
-자려고 누웠어요. 왜???
-아니.. 누룽지 갖다주려고
-누룽지??????
-응. 경비실에 맡겨두고 갈테니까 아침에 따뜻하게 먹고 출근해
얼마전부터 내 걱정에 나보다 더 마음아파하고 슬퍼하는 언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실없이 웃고 장난치고 농담해도 영 마음이 쓰이는가 보다.
-언니. 나 감동받아서 잠 다 깼어요. 올때까지 기다릴께.이렇게나 많은 누룽지를 건네며
-잘 좀 챙겨먹어. 냉동실에 두고 먹음 된다~
부릉~ 시크하게 떠난 언니.
이렇게 마음써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나는 정말 잘 살아야한다.
정말.. 잘....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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