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린이의 등산일기] 춘천 오봉산

9시 40분, 청평사 주차장.
주차비 2천원을 내고 주차를 한다. 차가 거의 없이 매우 여유로운 주차장.
작년에는 없던 건물과 캠핑장이 주차장 맞은편에 생겼다.
청평사를 지나지 않고 오봉산으로 바로가는 길을 택한다.
길 초입에 역시 새로 정비한 것으로 보이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우선, 오봉산 검색을 띄엄띄엄해서 정상 근처즈음에 홈통 바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체크했고, 그즈음 암릉이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봉산은 그냥 처음부터 암릉인 산이었지 말입니다😭
암릉 쫄보가 자꾸 암릉산에만 가게되는 아이러니.

오늘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에 산바람은 시원했고 미세먼지 없이 쾌청하여 산을 오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씨였다.

알고보니 오봉산은 소양강뷰 맛집!
산을 오르는 내내 가깝게 또 멀게 보이는 소양강줄기가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멋진 초록산에 둘러쌓인 파란 소양강 줄기.
소양강댐을 자주찾던 내게 오봉산에서 보이는 소양강이 참 반갑고 또 새로웠다.

뷰포인트마다 기이하게 우뚝선 나무들도 탄성을 자아냈다.
암릉암릉암릉을 올라간다.
매우 가파른 암릉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밧줄🙄이 잘 되어있어서 암릉쫄보도 그냥저냥 올라갈만 했다 ㅋ
붙잡을만한 지푸라기 하나라도 있으면 암릉도 꾸역꾸역 군말없이 올라가는편😐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홈통바위
쫌만 뚠뚠해지면 통과하기 힘들 것 같....
가방이 사정없이 윗바위에 긁히는 소리가 난다
바위안에서 몸을 베베 비틀어 가며 우야든둥 빠져나왔다.
아... 오봉산은 짐을 최소화해서 오라던데.. 맞네. 맞구나!

가는고야!!!!!

살졌을때 오면 다이어트 욕구 충만해져 돌아갈 것 같은 홈통바위🤣

산동무 셋이 모두 남자였던터라.. 상대적으로 체력 달림을 엄청 느꼈다.
몇개 가보지 않은 산중 체력적으로는 제일 힘들어서, 아..담에는 남자 셋만 있음 오지 말아야할까봐~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쩐지 민폐쟁이 느낌 😂

그래도 정상에 도착하니 모든게 잊힌다!!!!
크~~~ 정상이당😆😆😆😆😆

블랙야크 100대명산 네번째 발도장도 꾸욱~!
올라오면서 뷰가 미친듯이 멋졌다면 정상에는 정상석만 있더라~ 느낌이다 ㅋ

오늘도 산에서 입호강을 실컷했다.
산에서 이게 웬일🐷🐷🐷
이렇게 배불러질 일인가 싶고요 ㅋ

내려갈때는 "청평사 완경사" 표지가 가리키는 길로 가는데
안내와는 다르게 왜 처음부터 깍아지른듯한 계단이야. 경사가 180도인줄😏

완경사 길은 암릉이 없는 대신 바람도 불지않아 상당히 더웠다. 그리고 커다란 돌들과 어마어마한 낙엽때문에 돌위에서 미끌, 낙엽속으로 발이 푹푹.
와.. 진짜 등산화 사야겠다.
오늘 정말 미끌미끌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등산화를 빨리 사던지 아님 사기전까지는 등산금지령을 내리던지..쭈뻣쭈볏👀

내려오는 길 내내 졸졸졸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귀가 청명해졌다. 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하던지 발이라도 담그고 쉬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이었지만 어쩐지 귀찮아 ㅋ (대신 손담그고 꺅꺅🤩)


산에서 내려와 청평사에 도착!
오봉산 오르기 전에는 1년만에 청평사에 다시 간다는 생각에 설레었는데 내려와보니 청평사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오봉산만 보이더라😎

*청평사를 지나 우리가 하산한 길을 들머리로 선택하게 되면 청평사 입장료를 내야함
*오봉산은 암릉암릉 큰돌낙엽큰돌낙엽의 길이어서 스틱이 딱히 필요없다. 홈통바위 지날때 거추장스럽기만 할뿐. 다음에 다시간다면 스틱은 안갖고 갈듯. 대신 장갑은 꼭꼭 챙겨야함
*실수로 크으으은 사이즈로 산 룰루레몬 디파인 자켓은 여름등산에 딱이다. 스포츠 브라 입고 위에 자켓을 입으면 자외선의 공격도 막을 수 있고 통기성 흡수성이 킹왕짱 좋아서 반팔에 팔토시보다 편한 느낌. 55사이즈에게 룰루 8사이즈가 넉넉하고 편하게 자켓처럼 입기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