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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마치지 못한(?) 지리산 성백종주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6. 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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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버스를 탄다.
    정말 우연히도 좋은 산동무들을 만나 버스 산행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버스 산행 산꼬맹이.
    (대장형님과 운영진 형님들의 희생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버스 타고 다녔다면 진작 산을 그만뒀던지 아님 버스에 맞게 진화했던지.. 둘 중 하나겠지)

    지난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그리고 이번 지리산이 세 번째.

    하산할 때까지는 나는 지리산이랑 안 맞나 보다 ㅠㅜ덕유나 계속 가야 할까 봐 생각했는데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지금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는 버스 산행이랑 안 맞나 보다.
    버스 타고 산에 가면 너무나도 힘든 유리 같은 몸뚱이

    요근래 계속 몸이 안 좋았던 것을 차치하고라도 이렇게 힘들 수 있나, 내 몸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라는 자괴감이 들만큼 형편없었다.

    이렇게 밑밥을 깔고 보니 더욱더 복기하기 싫은 오늘의 지리산행.

    이른 새벽, 버스에서 시달릴대로 시달리고 막판에 멀미까지 아주 찐~~~하게 하고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내리고 나서도 한참동안 주차장을 가득채운 버스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멀미의 잔상이 참 오래도 갔다

    👉정보 하나! 성삼재에 내리면 이마트24가 환히 불을 밝히고 있어요. 당장 필요한 식사부터 산행에 필요한 간식과 물까지 모두 준비 가능합니다.

    그리고 성삼재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다른 산동무들은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미안한 마음 반, 절박한 마음 반으로 애써 그들의 기다림을 외면하고 김밥 한 줄을 꼭꼭 씹어 삼켰다.
    멀미로 너덜너덜해진 몸에 밥 기운마저 없으면 지난 지리산 때처럼 하얗게 질려 사그라들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 때문에 다들 꽤나 오래 기다렸고
    출발이 늦어졌다.
    3시 15분. 성삼재를 떠났다.

    정말 할 때마다 별로이고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은 어둠 속의 산행.
    산행하다가 입을 헤~ 벌리고 미쳤네 미쳤어! 왜이케 이뻐!!!를 외치기 위해 산행하는 것 같은 나에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발밑의 작은 불빛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는 "산을 오르는 마음가짐"에 크게 위배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밥을 먹기 위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도 포기한 미처 새벽잠에서 깨지 못한 몸뚱이가 힘겹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르막을 시작하자 산을 1년 넘게 타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허벅지가 타는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앞벅지 부분이 아주 경사도가 완만한 오르막에서도 버티지 못할 것처럼 아팠다. 원인이 무엇인가 잠시 고민을 했는데..
    너무나 어처구니없게도 이번 주 내내 운동을 너무 안 한 듯하여 목요일 밤 티비를 보면서 월스쿼트를 꽤 길게 한 게 문제인 것 같았다.
    딱 그 부위가 통증이 느껴졌다.

    어서와, 타임리밋 종주는 처음이지? - 건방진 매력, 성삼재 반달이

    가지가지한다.
    산에 가기 전 스쿼트 500번 했다가 호되게 당한 후, 산에 가기 전날은 스쿼트를 한 적이 없었고
    러닝을 했다가 기진맥진한 후, 산을 오르기 전날은 러닝을 한 적도 없다.
    이렇게 늘 몸으로 호되게 당해봐야 정신 차리는 나색히는 앞으로 산행 전날 월스쿼트를 하는 일이 절대 없으리라.

    처음엔 이런길이 꽤 길게 이어졌다. 무려 시속 5km로 질주했지 뭐야🙄

    그렇게 허벅지에서 시작한 통증은 오랜만에 신은 캠프라인 산티아고와 커다란 하제 울 양말을 제대로 안 올려 신은 탓에... 오른발 뒤꿈치 부분이 사정없이 부벼대지며 따가움이 느껴졌고 나중에 세석대피소에서 보니 피가 났더라....
    진작 신발을 벗고 재정비했음 되었을 텐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마음이 급했고 나만 계속 뒤처지다 보니 그런 걸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새끼발톱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곧 빠질 것 같다. 발톱 여러 번 빠져본 자만이 아는 바로 그 느낌이다

    출발 전에 신발끈을 힘껏 묶는다고 묶었는데 새벽이라 힘이 잘 안 들어갔던 건지.. 오른발은 그렇게 등산화 안에서 신나게 데굴거리며 혹사를 당했지.
    (등산을 1년이나 다녀놓고 이런 기본적인 것 조차 챙기지 못하다니 ㅠㅠ)

    블랙야크 100대명산 백두대간 인증 - 지리산 삼도봉

    게다가 내변산 이후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다시 찾아왔는데
    이것이 머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목에서.. 경추에서 비롯된 것이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아주아주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목 뒤가 빳빳해지면서 경추 사이사이에 통증이 느껴지곤 했다.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그 통증 빈도가 상당히 줄었었는데 요 며칠 간헐적으로 통증이 다시 찾아오더니 급기야 컴퓨터를 보지 않는 산에서까지 통증이 느껴졌고 목덜미를 타고 머리 뒤쪽이 얼얼하고 어질어질하면서도 무엇이 쑥 빠져나간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뒤통수를 무언가 묵직한 것이 계속 잡아끄는 듯한 아주 불쾌한 통증이 계속됐다.

    마음이 바쁘고 몸이 바빠서 나는 미처 못본 풍경🤧

    그리하여 갱년기인가~로 시작된 내변산 산행과는 비교도 안되게
    산 그만 다녀야 하나-의 자괴감으로 점철된 지리산 종주산행 일기가 이어질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시간제한이 있는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덕유산 종주 때도 후반에 산동무 한 명이 완전 지쳐버리는 바람에 곤도라를 타기 위해 달리듯 산을 올라야 했지만 그것은 산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버스를 타고 왔고 버스를 타고 돌아갈 오늘,
    산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를 지배한 것은 백무동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막차시간이었다.(오후 5시 55분)

    나도 드디어 가봤다.연하천 대피소! - 블랙야크 100대 명산 백두대간 인증

    머리에서 발끝까지 안 아픈 데가 없는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산동무들을 열심히 따라 올랐는데
    다들 시간제한 때문인지 오늘따라 속도가 빨랐고
    올라도 올라도 간격이 줄어들지 않았다.

    K가 우연히 백팩킹 가서 만난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그분이 참으로 신기하게도(인스타 사진을 보다가) 나를 오대산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들어 갔는데 내가 넘 인상적이어서 잊을 수가 없었더란다.
    -죄송합니다.
    하며 자신을 앞서가더니 어찌나 쭉쭉 올라가던지 죽자고 따라가도 간격이 좁혀지지 않아 신기했었다고...ㅋㅋㅋㅋㅋ

    잠시 앞서가봤자 금방 따라잡혔지

    난 오늘 내내 오대산의 그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간 올리브 언니나 H에게서 보아만 왔던 다들 쉬고 있을 때
    -저는 느리니 먼저 갈께요
    신공도 처음 발휘해가며 올랐지만
    어느새 동무들은 내 뒤에 있었고 금세 나를 앞질러 갔다.

    지리산은 중간중간 하산할 포인트가 많다고 했다.
    내가 하산하는 것이 이들에게 피해를 안 주겠다 싶어 발걸음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어렵게 준비해서 온 종주를 또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못봤소🙈

    그래서 뷰 따위에 감탄하는 사치는 언감생심 생각지도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발밑만 보며 묵묵히 걸었다.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정 안되면 포기하더라도 하는 데까지는 해보자.

    그리고 산행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움직임을 뒤쫓았다.
    열심히 쫓아갔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였는데도 우리는 자꾸 출발 전 정해놨던 타임라인에 자꾸 뒤처지고 있었다

    이역시 못봤소🙈

    14시간 30분 만에 36km의 산을 타려면
    경치를 보고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고 느긋하게 앉아 밥을 먹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이동하기만 해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가끔 나오는 뷰포인트에서 사진도 찍었고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으며 힘들 때면 불쑥 나타나는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물 보충을 하고 간식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허락받지 않은 호사 1
    허락되지 않았어야할 호사2
    대피소마다 다 들르는 호사를 누렸지

    그래서 자꾸 타임라인에 맞추지 못하고 뒤쳐져갔다.

    👉정보 둘! 지리산 성백종주 하는 동안 물 걱정, 화장실 걱정은 넣어두세요. 연하천 대피소, 벽소령 대피소, 세석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합니다. 요즘 날이 가물어 샘터가 말랐다 해도 대피소 매점에서 물을 구매하면 돼요. 역시 풍요로움과 베풂의 상징 지리산입니다.

    마구 퍼주는 지리산 덕분에 물을 원없이 마셨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또 발걸음을 옮겨 벽소령에서는 10여 분동 안 정비를 하고 잠시 쉬었다.
    그리고 우리가 느리다는 생각에 죽도록, 정말 진이 빠져라 앞만 보고 뚜벅뚜벅 움직여 세석대피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단축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흙산 이미지가 강한 지리산에서 만난 이런 생각치도 못한 험한 돌길은 지친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그런데 벽소령에서 세석까지는 정말 멀고도 험한 길이더라.
    가도 가도 줄지 않는 Km, 벽소령까지와는 다르게 길도 험해졌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씩씩거리며 전진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세석대피소에 도착해 점심을 먹으면서 난 천왕봉은 포기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먼저 출발해도 금세 따라잡힘 췟!

    작년에 가봐서 딱히 아쉽지는 않았고
    물론 올해 천왕봉에 가서 드라마 지리산 OST였던 이소라의 물들인다를 듣고 싶었던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게 아쉬웠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올라가 봤자 노래 한곡 들을 여유도 없을 것 같았다.

    나와 cooljc가 천왕봉 포기를 결정한 가운데 어떻게든 타임라인을 맞춰보고자 무리해가며 속도를 올리던 M도 천왕봉에 오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대장형님과 오늘 처음 오신, 신이 내린 체력의 소유자 J님 만 천왕봉에 가시라고 먼저 보내드리고 우리는 천천히, 이제야 산을 구경하고 느끼고 감상하며 사진도 맘껏 찍고 이동하기로 한다.

    드디어 허락받은 호사! 맘껏 누려라! 천왕봉 포기후 세상편안한 마음으로 ㅋ

    나의 등산은 늘 감동하고 감탄하고 사진 찍고 신나서 방방 뛰는 것이었는데
    천왕봉을 포기하기 전까지의 오늘의 산행은 정신없고 정신없고 바쁘고 또 급박하여 시선을 돌려볼 짬조차 없었고 이렇게 이동만 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 현타가 찾아왔었다.

    천왕봉을 포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등산을 다시 찾았고
    물론 몸의 통증이 1도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허락받은 호사2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더럽게 아픈데 또 산행을 중간에 포기할 만큼은 아니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몸은 오한이 든 것처럼 바들바들 떨리는데 그 와중에 또 땀이 났다.
    증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오늘 내내 내 몸상태와 체력 때문에 자괴감 들었지만
    이 몸으로 기어이 끝끝내 -천왕봉을 포기했다지만- 30km가 넘는 산행을 해낸 나에게 진짜 진심으로 쌍엄지척을 날리고 싶다.
    찐으로 궁디팡팡이야!! 장하다!
    +) 실은 산행 내내 내가 빨리 포기하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공격에 이기적으로 맞서느라 애썼다 ㅎ

    허락받은 호사, 드디어 열린 하늘!

    지난번 천왕봉 산행 때 극심한 곰탕이라 가기를 포기했던 연하선경도 느긋하게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자연에 감탄하며 "산행의 의미는 무엇이며 종주는 왜 하는 것인가" 잠시 원론적인 질문을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종주 따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종주 못잃어. 세상 아름다운 풍경은 나혼자 다 누리는 것 같은 이런 호사를 어떻게 포기해

    다만, 타임리밋이 있는 산행을 하지 않겠다.
    는 굳은 다짐을 했을 뿐이다.

    산행 초반에는 내내 구름이 가득이라 멋진 풍경은 없었지만 대신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함께였고
    느긋하게 세석에서 이동할 때는 해가 쨍하고 나타나 쫌만 체력이 있었다면 어떡해 어떡해 하고 방방 뛰었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드디어 우리의 산행답게 여기저기 기어올라가 하늘 끝에 맞닿은 듯 아찔함을 연출하며 사진도 찍고 이번에 천왕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다음이 있음"으로 달랬다(다음 종주는 무조건 산행 끝나고 현지에서 1박... 시간에 쫓기지 않게🙄🙄)

    연하선경!! 드디어, 다시, 기어이, 이곳에!

    그렇게 여유를 즐기며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해
    다른 코스로 지리산을 찾은 산동무들을 만나
    육체의 통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창백해진 낯빛도 자랑하고🤧🤧🤧 걱정의 마음을 한가득 받아 그 마음으로 하산을 무사히 마쳤다.

    장터목대피소, 끝이 보이는 듯한 심정

    지리산 하산길은 어디로 가도 힘겹고 지루하고 무릎 털리는 길이라는데 나는 두 번 다 백무동으로만 하산했다.
    그때도 그렇지만 오늘도 백무동은 끝끝내 지리산을 떠나려는 나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놔주지 않으려는 듯
    길고 또 길게 영원같이 이어졌다.

    다시 올 건데, 또 온다니까, 이렇게 질척되면 증말 너무 힘들지 말입니다.

    안녕히 가시라는 반달이가 이렇게 반갑기는 또 처음.

    얼른 가십시오!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으로 가장 중요한 킥-천왕봉-이 빠져버린 성백종주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6만보가 훌쩍 넘게 걸었고 이동한 거리는 무려 31km였다.

    덕유산 영구종주보다 완만하고 쉽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대장횽님은 나에게 왜 거짓말을 했나 싶은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지리산 성백종주에 비하면 덕유산은 역시나 덕이 많은 산이다 싶었다. 대피소가 적은 것은 그럼에도 할만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덕유산의 모든 것이 너무나 맞춤 맞게 이해가 되어 좀 웃겼지 뭐야!

    복수심이 없는 너그러운 인간이 좀 되거라

    하고 싶지만 나는 알지. 언젠가는 성백종주 리벤쥐 매치에 뛰어들 것을! 😏😏😏

    🎯지리산 성백종주🎯
    ✔ 산행거리 : 31.5km(트랭글 기준/ 천왕봉을 다녀왔다면 36km가 됐을 듯)
    ✔ 산행시간 : 13시간 30분(휴식시간 1시간 50분)
    ✔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토끼봉 - 연하천 - 형제봉 - 벽소령 - 칠선봉 - 세석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백무동
    ✔ 이동수단 : 동서울버스터미널-성삼재(38,700원) / 백무동 - 동서울버스터미널 우등버스(32,900원)
    ✔ 블랙야크 인증 : 노고단고개, 삼도봉, 연하천대피소, 세석대피소, 천왕봉
    ✔ 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벽소령대피소,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 처음 맛본 타임리밋의 매운맛!!! 호되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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