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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운악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7. 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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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
    산에 다녀왔다.

    운악산광장에 7시 반에 도착했다.
    여름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한다.
    늦게 일어나면 벌레도 못잡고 더위먹거든!

    일찍 일어나는 새는 피곤하다 주의이긴 하지만
    여름엔 피곤해도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안그럼 다...죽어~~~

    운악산 등산코스, 우리는 2코스로 다녀옴

    요즘 계속 비가 오네마네 하는 날씨였는데
    막판에 운악산 일기예보가 해가 반짝으로 바뀌어 기대를 하고 나선 산행이었다.
    하지만 포천 가는 내내 안개가 자욱했고 그 안개는 올라가는 내내 걷히지 않았다.
    하지만.. 안개는 감사했지.
    안개에 곰탕이 감사한 산행, 이것이 여름산행이다.

    아주아주 자욱한 곰탕

    아.. 근데 대장형님 말씀을 미루어 보면
    안개가 계속 자욱한 것은 바람이 안개를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바람이 안개를 밀어내어 해가 반짝 나타나고, 바람이 계속 불어왔다면 좀 더 수월했을까?

    하필 오늘이 대자연 예정일이어서
    난 또 한달만에 아랫배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맞이하게 된다(그래도 널 사..사..사랑해. 오래도록 내 몸에 붙어있어. 어쩐지 절박하게 매달려야할 것 같은 나이 ㅋㅋㅋㅋㅋㅋㅋ)

    땀이 비오듯 흘렀다.
    더워서이기도 했고 아파서 나는 식은땀이 5할 이었다.
    그리하여 조금만 쉬어가면 추워서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고 움직이면 또 힘들어 땀이 났다.

    이렇게 늙어가나봐(이번엔 등산일기에서 노화애도🙄🙄🙄)

    주차장에서 운악산 휴양림까지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눈누난나 올라갈 수 있는 길인데 덥구먼

    요기서 부터 예쁜 오솔길이 나오며 본격적인 등산 시작이다.
    정상인 서봉까지 2.15km라고 되어있어 금방 가겠거니 했는데 역시 산에서의 안내표지는 쉬이 믿으면 안되는 것이다. 특히나 암릉구간이 있다면 속도는 더욱 더뎌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올라가다가 사기도 당했!! 쿨럭!
    분면 1.2km가 남았다는 표지를 쯔기 아래에서 봤는데 올라가고 또 올라갔더니 여전히 1.2km라던가 혹은 킬로수가 늘어있거나 하는 흑마술이 이어졌다.
    (자꾸 이러면 내가 흑화한돠😑😑😑)

    자욱한 안개가 눈에 보이는 길의 연속이었다.
    눈앞이 뿌연 길이면 바람이 없었고 그나마 시야가 밝아지면 아주 잔 바람이 불었지만
    오늘의 운악산은 참으로 야박했다.
    그래도... 햇살은 안내려주어 고마웠엉.

    산동무들 모두 무거운 습도와 더위에 짓눌려 아주 천천히 산을 올랐고 자주자주 쉬었다.

    세상 여성스러운 H의 뒤를 훔쳐보는 스토커 한마리🤤🤤🤤 늠름하구먼!!

    저 멀리 분명 멋진 무언가가 있을텐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보일 수 있나~
    라는 생각도 잠시.
    넋이라도 있고 없고의 상태였던 나는 그냥 잘못만들어진 등산봇처럼 꾸역꾸역 산을 오르기만 했다.
    기왕 등산봇 할꺼면 양품이 되었어야지.
    불량품의 힘겨움이란🙄🙄🙄

    정상을 약 500미터 정도 남기고 암릉구간이 등장한다.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느낌의 격한 경사인데 밧줄 튼튼하고 임플란트 뙇뙇!
    안전장치가 너무도 잘돼있어 매우 즐겁게 오를 수 있었다.

    고장난 등산봇처럼 요로코롬 걷다가
    암릉을 만나 이케이케 저케저케 매달리고 몸뚱이를 끌어올리고 끙차끙차 임플란트를 밟다보니 어쩐지 신이났다.

    그리고 정말 정상이 코앞!
    약 160미터를 남기고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은 계단이 나타난다.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당근 하늘에 닿는 것 아닌가유?

    닿았다! 하늘😛

    열심히 계단을 오르면 정상(서봉) 0.1km라는 표지가 나타난다.
    그리고 하늘에 닿기를 바라며 옮긴 걸음과 마음이 먼저 하늘에 가 닿았는지 자욱한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저 너머로 묵직한 산세가 나타났다.

    돌찔이가 저 바위에 가서 섰다고 칭찬 받았는데
    -왜요!!! 나 이 정도는 할 수 있숴!
    했는데 좀 무서운 바위였을까?
    난 실은 저때도 정신이 살짝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저기 가서 서봐
    라는 지시를 듣고 삐걱삐걱 움직인 등산봇이 거둔 성과였을지도 모르겠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마흔여덟번째 인증 - 운악산 서봉

    고장난 몸으로 어쨌든 도착했다. 운악산 정상!!!
    인스타에서 보던 운악산 정상석은 엄청 키가 컸었는데 얘는 아담하네~ 했더니 그것은 운악산 동봉이라고 한다.

    잠시 동봉에 호기심이라도 가졌을 평소의 나는 쯔기 운악산 주차장에 버리고 왔기때문에 아무말 없이 바로 하산 고고!!!

    시야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안개를 바람이 밀어낸건 아니었나봐.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나왔음에도 바람은 없었다.
    그리하여 이른아침의 뿌연 곰탕이 어쩐지 조금 고마워졌던 오늘.

    그래도 하늘이 열리자 운악산에 예쁜 색이 내려앉아 주변이 예뻐졌다.
    조금은 둘러볼 여유가 생김.
    역시 시간은 약이다 ㅋ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은 후끈함

    하산길에 잠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었다.
    초반에 올라갈때만해도 입수각이었는데
    체온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계곡에서 동무들이 물놀이를 할때도 추위가 느껴져 젖은 몸을 닦으려고 가져온 수건을 몸에 두르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아쉬워.
    다음 계곡에서는 꼭 나도나도 발담글래.
    (기다려 알탕!)

    하산길도 잔돌이 가득한 길이어서 그런지 길 옆으로 울타리처럼 밧줄(?)이 쭉 이어져있었다. 한손으로 줄을 잡고 신경써서 하산해야지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하면 바로 주르륵 미끄러진다.
    그래도 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 다행이야.

    운악산광장 주차장. 매우 넓음.

    뜨거운 태양이 산 전체를 점령하기 전, 하산을 완료했다.
    일찍 일어난 새의 하루였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운악산 오르기🎯
    ✔산행거리 : 5.5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4시간 40분(쉬는시간 1시간 이상)
    ✔산행코스 : 운악산광장-휴양림-운악사-궁예선터-망경대-서봉-애기봉-궁예대궐터-신선대-무지치폭포-운악산광장
    ✔주차 : 운악산광장 주차장(무료)
    ✔운악산 암릉 핵꿀잼! 더워서 빨리 못가효........... 여름산행, 자주자주 쉬어가기로 해효


    +) 그나저나 아리에게 선물받은 울랄라니삭스.
    제품상세에는 올해 신상은 더 길게 출시하여 무릎을 덥는다고 했는데....
    왜때문에 내 무릎 아래서 끝나는 건가요? ㅠㅠㅠㅜ
    두꺼운 종아리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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