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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런클럽 블루레벨 달성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7. 9. 10:47반응형
인스타그램에서 해쉬태그로 #나이키런클럽블루 까지 입력했더니 #나이키런클럽블루레벨달성
이 뜨더라.
블루레벨은 달성하는 것이고, 기쁜 것이구나.
블루레벨을 획득한 사람들이 나처럼 어쩐지 기뻐하고 있구나 싶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하고 소소한 즐거움.지난 주말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리고 어쩐일인지 몸담고 있는 산모임에 산행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집에서만 이틀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토요일 이른 아침 코스트코 양재점 오픈런 한다고 7시 반에 집을 나섰는데....
주차하니 8시 반이라는 거지같은 사태에 맞닥뜨렸고 장을 보고 집에 오는 10시 반이라는 요망한 사태를 겪었지만 그 외에는 집에서 하루종일 고양이와 편안하고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실은 주말 내내 '달리기'하러 나가야지
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또또또 홀딱 빠져서 읽고있는 책이 있어서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였다.
책을 보고 코스트코에서 잔뜩 사 온 과일을 먹고 커피를 내려마시고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는 대모산과 구룡산을 바라보며 이것이 신선놀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진짜 행복했다.
그리하여 결정했다.
어차피 산행도 시들해진 여름(시들해졌다기 보다는 산행이 고행같이 느껴지는 무덥고 습한 여름)이니
평일에 열심히 운동하고 주말내내 집에 있어보자고.
하지만 난 파워J.
주말에는 늘 다음 주에 무엇을 할까를 대략적으로 머리에 그려보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 것 같은 계획형 인간.
그래서 이번주 운동 계획을 간단히 세웠다.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인친님이 메시지를 보낸다.
- 선수촌 들어가십니까?
라며지난주 마지막 러닝을 했을 때 블루레벨까지 0.44km가 남았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어제, 트레드밀로 5km를 달려서 나도 드디어 블루레벨이 되었다.
러닝을 시작한 것은 2021년.
걷지 못하던 내가 절뚝거리면서 걷게 되었고, 자연스러운 걸음을 걷게 되었을 때도 바뀌는 신호등 앞에서 달릴 수가 없었다.
달리려고만 하면 힘이 쭉 빠져버려 주유소 앞 풍선인형 저럼 돼버리던 내 다리.
그래서 달리기라고는 체육시간에 실기 말고는 해 본 적이 없었고, 그 외에는 달리기 따위 아예 뇌에 없던 단어였던 내가 달리고 싶어졌다.
못 달리면 달리고 싶다.
그래서 철마도 달리고 싶다고... 쿨럭.
파워워킹으로 계속 재활훈련을 했고 어느 순간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1년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흐고 닥치는 대로 시작하다 보니 왜 때문에 5km를 기준으로 잡고 달리기를 시작한 런린이.
그래서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5km를 한 번에 달리는 게 진짜 세상 무엇보다도 힘들고 목에서 피맛이 날 것 같았던 그 시절.띄엄띄엄 생각날 때마다 달리던 2021년을 지나
등산을 시작한 2022년, 등산 안 가는 날이면 가끔 달렸던 것 같다.
그리고 2023년. 폐활량이 좋아지면 등산이 조금 더 수월해질까 싶어 의도적으로 달리는 날이 생겨났고, 마음에 화가 쌓이면 달리기가 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2024년,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하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달리기를 부추기는 빌런을 만나 마음에 독이 쌓이고 화가 쌓여 많이 달렸다. 달릴 때마다 속으로 울었다.
이러한 4년이 1,000km를 만들었다.
평생 안 달릴 것 같은 내가 1,000km를 달려버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피트니스 센터에 다니기 시작한 지 반년만에 웨이트의 재미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세상 재미없단 웨이트, 이제는 그 맛을 조금 알 것 같다.
변하지 않던 것이 긍정적으로 변할 때의 쾌감.
난 이렇게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 갈 거야.
(좋은 사람=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만족하는 사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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