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산린이의 등산일기] 방태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8. 2. 23:50
    반응형

    토요일, 산에서의 공중제비 서커스로 굴러떨어지기를 시전한 후 모두의 걱정을 등에 업고 나선 산행이었다.
    건강염려증이 좀 있다보니 일요일 하루종일 꼼짝도 않고 집에서 쉬었지만
    나역시 이 산행을 해도 되나 걱정 반, 할수 있을까 의문 반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부탁해서 만들어진 산행이니까, 가야했고 가고싶기도 했다.

    방태산 최단코스 산행.
    오늘의 산행 대장님은 100대명산 완주를 목표로 100대명산의 최단코스만을 즐겨찾으시는 분 ㅋ

    첫 평일산행이라 너무 신났다.
    남들 일할때 노는게 제일 좋은 산꼬맹이는.. 월요일 아침 외곽으로 나가는 차가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당황했고 가평휴게소를 가득매운 차와 인파에 무너졌다.
    나만 노는 줄 알았는데 다 놀고 있었엉!!!

    가평의 북적임에 놀란 우리는 다시 차를 돌려 홍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평보다는 덜했지만 홍천 역시 사람이 많았다.
    역시 7월말 8월초는 핫한 휴가시즌인가보다

    비가 엄청 쏟아지다가 또 잠잠해졌다 쏟아졌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때도 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어서 부랴부랴 우의를 꺼내 입었다.
    지인찬스로 구매한 노오란 판초우의.
    귀여운 덩치는 아니지만 애써 귀엽게🐥 차려입고 12시 40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알록달록 우비 4형제

    대장형님이 오늘 심하게 컨디션이 좋고 기분이 좋아서 초반 2킬로 정도를 어마어마한 속도로 치고 올라갔다.
    -저기요!!!!!

    하고 뒷덜미를 잡아채고 싶었지만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닼ㅋㅋㅋㅋㅋㅋㅋ

    몇번의 우중산행으로 너무나도 익숙한 요정요정한🧚‍♀️ 숲길

    그렇게 초반에 진을 빼고.. 뒤로 쳐지기 시작한 대장형님.
    그제서야 내 속도에 맞춰 올라갈 수 있었다.
    진심 초반 2킬로는 뱁새가 황새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질뻔한 시츄에이숑이었다

    초반에 격하게 빨랐던 페이스와 우의안에서 뜨겁게 후끈달아오르며 지쳐버린 몸뚱이, 게다가 오늘은 내내 귀가 먹먹해서 호흡을 다스릴 수 없었다. 귀가 먹먹하고 코로 호흡이 안되는 난생 처음 격어보는 현상에 입으로만 호흡을 하며 산을 올랐는데.. 세상에~~ 구강호흡 너무 힘들더라.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으려나..

    늘 필라테스식 흉곽호흡으로 산을오르던 내게 구강호흡만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진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만큼 진빠지고 힘든 경험이었다.

    산에서 만나는 계단은 늘 은혜롭다고 생각하는데...
    음... 저기.. 계단 높낮이를 좀 인체공학적으로 맞춰주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효~~

    싶었던 방태산의 계단길

    덥썩덥썩 오르기엔 조금은 애매했던 너의 높낮이 🙄
    오늘같은 멤버에 내 컨디션도 좋았다면 정말 날듯이 산을 탔을텐데 진짜 가는날이 장날이지 뭐야.
    역대급으로 안좋았던 컨디션으로 산동무들의 뒤를 힘겹게 쫒아간 산행이었다.

    거북이를🐢 잘 데리고 다녀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감사🤩

    3.8km.
    내리막은 전혀없이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서 주억봉 코앞까지 왔다.
    진짜.. 산을 처음 탔을때는 오르막을 오르다 내리막길이 나오면 그렇게 좋았는데 이제는 올라가다가 내리막이 나오면 나지막한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내려갔다가 언제 또올라와


    방태산 최단코스는 아주 아름답게 쭉~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만 있어서 조...좋....좋았다. 참... 좋았다.
    진심이다...



    방태산은 능선뷰가 예술이라는데..
    어차피 오늘 우중산행을 각오했던지라 곰탕뷰는 당연한 것이었다.

    따란따란!!!
    정상에 도착!
    예상했던대로 곰탕이라 뷰는 기대도 안했고 어쩐지 사연있을 것 같은 느낌의 정상목🌳이 좋았다.

    곰배령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예쁜 들꽃이 한가득.
    곰탕 배경에 들꽃들의 색이 더 예쁘게 돋보였다.

    저 많은 산들이 다 보여야하는 위치인데... 아휴! 곰탕곰탕 왕곰탕찐곰탕🐻🐻🐻🐻🐻🐻

    정상목 뒤로 길이 있어 따라가보니 엄청 귀여운 정상석이 또 있었다.

    험악한 산세랑 안어울리게 이리 귀여울건 뭐람 🥰🥰

    귀여운 정상석에서 요리조리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오니 아주 잠깐 하늘이 열린다!!!
    동시에 우리 넷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 곰탕속으로 빠져들었던 방태산의 정상.

    이후로도 보여줄듯 말듯 밀당을 하더니 영영 안보여주던 너.
    밀당 정말 싫다! 흥!

    오늘의 컨디션을 온몸으로 표현해보았다 ㅋ
    #방태산 #지침 #개힘듬🐶

    산꼬맹이의 첫 1,400고지였다.
    높은만큼 정상에서의 바람이 정말 시원해서 살짝 춥기까지 했고 덕분에 내려갈 수 있는 기운을 듬뿍 얻었다.

    하산은 정말 호로록 미끄러지듯이 내려왔다.
    비는 그쳤고 시원한 바람만이 남은 방태산의 하산은 오를때의 힘겨움이 잊혀질만큼 즐거웠다.

    그리고, 빠지면 서운한 여름산행의 계곡.
    계곡에 맛들린 산꼬맹😳

    시이이이이이원한 강원도의 계곡물에 몸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들고 기운이 불끈 솟는다.
    진심으로 정상에 다시 가자 그래도 갈정도 ㅋ
    산행후의 계곡은 더 없이 훌륭한 마사지샵!
    특히 하산에 지친 무릎에는 찬 계곡물 마사지가 특효약이다.

    너무 찬 계곡물이라 득음을 하듯 꺅꺅~ 비명을 지르며 몸을 담그고 그모습이 좋아서 또 꺄르르 웃었다.

    🎯 방태산 맛집 - 숲속의빈터방동막국수
    가까워서 찾아갔던 곳.
    수육, 막국수, 감자전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그 맛있는 감자전이 무려 3천원.
    이가격 실화냐며😻😻😻😻

    똥손이 잘못한 사진🙄

    🎯방태산 오르기🎯
    ✔산행거리 : 8.2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4시간 30분(휴식 및 물놀이 1시간 포함)
    ✔주차 : 방태산 자연휴양림(주차비 3천원)
    ✔입장료 : 자연휴양림 입장료 1인 1천원
    ✔난이도 : 최단코스라 자비없이 계속올라가야함🤣🤣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