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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달리기 근황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9. 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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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테스 센터에 그룹레슨이 없어져서 필라테스를 안 한 지 꽤 되었다.
    대신은 아니지만 여튼 스쿼시를 시작하게 되어 공백을 메꾸었으나 노르웨이 여행+긴 추석연휴를 그냥 날리기 아까워 한 달 넘게 스쿼시도 쉬는 중.

    그리하여 남는 시간을 어쩌다 보니 몽땅 러닝에 쓰고 있다.

    8월에 46킬로를 달렸단다.
    그런데 노르웨이 두 번의 달리기 중 한 번은 데이터가 날아가 실은 8월만 50km를 넘게 달렸다.

    그리고 9월도 딱히 할 일이 없으면 나가서 뜀박질.
    날씨가 선선해져서 달리기 딱 좋다!

    스트라바 친구가 된 동기와 매일 달리기 얘기를 하는 게 신났던 어느 여름.
    815런에 대해 알려줬고 그날 꼭 8.15km를 달려보자고 약속했다.
    그리하여... 덥디 덥던 8월 15일 광복절.
    땀을 뻘뻘 흘리며 8.15km를 달렸고 나의 달리기는 독립유공자 후손분들께 아주 작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여행하는 동안 두 번의 달리기를 했다.
    내가 그렇게나 가고 싶었던 롬스달세겐 들머리 바로 앞에 있던 동네의 숙소에 묵었던 날.
    산은 못 갔지만 그 주변을 달렸다.

    나이키런클럽데이터가 날아가 스트라바로 대신함

    달리는 내내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던지..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 못해 달리는 중간중간 멈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달리기를 아예 멈출지언정 절대 중간에 쉬지 않는 것이 러닝을 시작한 이래 쭉 지켜오던 철칙이었는데 스스로에게 엄격한 나마저도 규칙을 어기게 만들던 대단했던 노르웨이!

    노르웨이 두 번째 러닝은 홀로 남아 너무나도 행복했던 마지막 날.

    러닝과 출국이 일정의 전부였던 하루.
    오슬로를 기분 좋게 달렸다.
    가을을 먼저 맞이한 듯 시원하고 선선했던 8월의 하루였다.

    노르웨이를 달리면서 달리기를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달리는 사람이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여건이 된다면 여행 가는 모든 곳에서 달리고 싶다.
    첫 원정산행, 원정러닝!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노르웨이.

    한국에 돌아오니 여전히 한여름

    그래도 밤이면 어김없이 나가 달렸다.
    소도 때려잡을 거친 호흡이 행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길을 내주어 부끄럽지만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주로 집 근처를 달렸고 일찍 퇴근한 어느 날엔 대치유수지 트랙을 달렸다.
    트랙 달리기는 5분대 초반이었전 젊은 날의 나(그래봤자 1년 전 ㅋㅋㅋㅋㅋ)는 사라졌다.
    그래도 간만에 5분대 페이스에 진입하자, 페이스 욕심 따위 버리고 즐겁게 달리겠다던 나는 온데간데없이 마냥 기쁘더라.


    하지만...
    역시 난 대체적으로 보편적으로 6분 페이스 휴먼이었다.
    그래도 괜찮...지 않아!!
    5분대를 뛰다가 6분 페이스로 뛰니 하나도 안 힘들고 너무 즐겁다는 과거의 나는 사라지고 6분 페이스도 버거워 헐떡거리고 난리가 난 즈질체력 몸뚱이가 되어버렸다.

    그....그래도..
    달..리...기. . 조........ㅎ.....아....

    비가 온 어제는 진짜 오랜만에 체육관에 가서 트레드밀 달리기를 했다.
    이번주부터는 진짜 진짜 페이스에 연연하지 말고 오래 달려보자고 다짐했었다.
    인스타에서 본 러너분이 느리지만 오래 달리다 보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느리게 달리는 장점에 대해 요목조목 잘 설명해 주셨다.
    안 그래도 6분 페이스도 슬슬 힘에 부쳐 달릴 때마다 오장육부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던 나는 그 피드를 덥썩 물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실천하려 했는데 하필 비가 와.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자고 트레드밀 러닝을 했는데 정말 맨땅 달리기보다 1.8배 힘들었다.

    내 속도로 알아서 뛰겠다고!!
    제발 나를 내버려 두어라, 이 기계놈아!!


    버럭 성질을 내고 싶었다.
    그.. 그래도 성질 안 내고 40분 넘게 달렸다.
    잘했다.

    그리고 오래 달리기 이틀째인 오늘.
    인생 두 번째 10km를 달려보았다.

    며칠째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내일은 출근-저녁약속-소백산일출산행,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어 달리지 말까를 한참 고민했으나, 너무 많이 먹어버린 하루라 돼지방지위원회를 발동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피로는 정말 느낌뿐이었는지
    아니면 어제 기계에 시달리고 맨땅 달리기의 소중함을 깨달아서인지..
    이게 웬걸!
    달리기가 힘들지 않았다.

    10km나 달렸는데도 역대급으로 평온한 심박수 보소!!
    15km도 거뜬히 뛸 수 있을 것 같았던 날이었는데 10km에 가까워오자 무릎에 살짝 부하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어서 처음 목표했던 대로 10km에서 멈췄다.

    애플워치에게 선물도 잔뜩 받음🤣

    참으로 기분 좋고 가뿐했던 달리기.
    오늘 참~~~~ 달리기 좋은 날이었다.

    진짜 달리기가 좋아지려고 해서..
    앞으로도 쭉 잘~ 즐겁게~ 재미나게~(물론 대부분은 심장이나 폐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호흡이 힘들어 헐떡거리겠지만) 달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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