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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잘해야지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1. 1. 7. 22:11반응형
1. 이렇게 추운날 재택근무는 정말 감사하지 말입니다.
게다가 내일 원래 출근이었는데 재택으로 돌려져서 역대급 한파속에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뭔가 진짜 엄청 감사한 마음이네
(애사심은 아닙니다만)재택의 묘미는 쑥떡! 읭? ㅋㅋㅋ
2. 용역 보고서를 검토중인데...
한개 업체가 진짜 개판을 쳐놔서 요즘 계속 쌈닭모드였다.
오늘도 여지없이 쓴소리 가득 메일을 날리고 통화해서 제대로 보완하라고를 반복하는데
갑자기 도어락 소리가 들린다.
한번 틀리고
또 누르는 소리.
가끔 새벽에 술취한 사람들이 잘못찾아와 도어락을 열려고하는 바람에 살짝 트라우마가 있어서 잔뜩 긴장했다.
대낮에 설마... 이런 마음이면서도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들어온다.
심심해서 왔단다..
엄마...나... 노는게 아니고 일하는 건데-
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꾹 삼키고 일을 했다.
그러다 또 개판인 보고서가 들어와서 확인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고 전화해서 한참을 따졌다.
그리고 엄마한테도
- 나 오늘 하루종일 업체들이랑 싸워야하는데 미리 전화좀 하지 그랬어
라고 결국 투덜거렸고
-그럼 나 갈까?
라는 엄마의 물음에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진심이 나와버렸다
그냥 진짜.... 여러가지 안좋은것들이 겹치고 겹쳐 일어난 상황. 엄마가 옷을 챙겨입는데 정신이 번쩍 들어 잡아보았지만 이미 화가난 엄마는 그냥 나가버렸다.
전화도 안받고 톡도 읽기만 하고 답이 없다.
톡으로 변명따위 다 자르고
내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보냈고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물론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의 저 구석에는 끝끝내
미리 전화좀 하지..
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동생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오늘 일찍 집에가서 엄마랑 저녁좀 같이 먹어달라고 했다.
동생이 모르는체하고 엄마와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엄마가 말을 먼저 꺼냈고
결국 모든 것은
- 남편이 없어서 그래
로 귀결되었다고 한다.
아... 엄마는 언제쯤이나 돼야 모든게 남편이 없어서 그렇다는 상실감(그리고 약간의 피해의식)을 떨쳐낼 수 있을까.
수십년을 함께 살았고 사이도 좋았던 남편의 부재가 얼마나 클지.. 감히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테지만...
그럼에도 크고작은 모든일의 원인이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엄마..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 그게 먼저간 사람이 준 사랑에 대한 보답이야. 난.. 엄마가 엄마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3. 미안함과 우울함이 뒤섞여 어찌할바를 몰라 마음도 몸도 불안하게 왔다갔다.....
그러다 홈트중 빡센것만 골라세개를 해치웠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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