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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가야산, 산린이 인생의 원픽은 너야너! 👍👍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0.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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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24 경남산행 둘째날, 가야산.

    가야산 가야지. 일어나!!
    (하아.. 아재....🙄🙄)

    어젯밤 뭐가 좋다고..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한 결과 상쾌하지 못한 아침을 맞이했다.
    산행을 앞두고 맥주한두캔 이상을 마신다면.. 앞으로 나색히는 사람이 아니여!!
    라는 굳은 결심을 하며 가야산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게 웬말이야?
    대부분의 산들은
    어서와~
    반가워~
    라며 산객들을 대환영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등산로 입구부터
    매우 어려움
    이라니 ㅋㅋㅋㅋㅋㅋ
    겁이 덜컥 나기 전, 귀여움에 먼저 웃음이 터졌다.

    오케!! 맘준비 단디하고 올라갈께요잉~~~

    마음의 준비는 단디 했는디 숙취에 헤롱거리는 몸은 준비가 덜되어 처음부터 나타나는 급경사 길에 몸이 몹시 매우 힘들었다.

    그리고.. 그 급경사 길은 계속 되었다
    와우!!
    그래도 역시나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경사도가 심하지만 길은 잘 조성되어 있어 적당히 커다란 바위들을 밟으며 느리지만 쉬지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올라온 것 같지도 않은데 엄청난 풍광이 나타나서 눈으로 숙취해소 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우두산보다 조금더 붉은 빛과 노란빛이 군데군데 섞여 정말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던 가야산.

    진짜 얼마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풍경을 보여주다니!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 저 위에 올라가면 이사진들 다 뒷전이 될꺼야
    라던 대장님의 말이 이때는 귓등을 스치기만 했지.
    세상에!!
    매우 어려운데 매우 예쁘고 난리잖아!!

    가야산 만물상 코스는 어느정도 암릉이 있다고 했었는데 나는 정말 진심으로...
    덕룡산에서 호되게 단련이 된 것 같았다.
    훈늉한 사진을 찍자고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될 돌들을 오르지 않는다면 가야산의 길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찍사클럽이잖아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될 돌들을 오르며 아주 버둥버둥 발버둥을 쳤더랬다.

    정말 간만에 만난 D언니. 암릉 고수!!
    발버둥을 치고 올라갔는데 뭐 이리 평온해 보이나..

    그리고 올라가긴 어떻게 올라갔는데 내려오는데 정말 애를 먹었던 곳에서는
    급기야 대장님이 본인 무릎을 밟고 내려오라고 하셨다.
    그순간 또 내 성격 나오지.
    한참을 엉거주춤하며 들러붙어있던 바위에서 대장님의 무릎을 피해 펄쩍 뛰어내려왔다.

    진작 할수 있던 거였는데
    쫄아가지고 벌벌 떨다가 남한테 민폐를 끼쳐야할 상황이 오면 결국 해버림. 못났다~~~~😫

    올라가다 잠깐씩 터지는 조망에서 사진을 찍으며 쉬고 또 올라가다 보니 눈에 많이 익은 풍경이 나왔다.
    만물상!!!!!

    우와~~ 사진은 정말... 만물상의 만가지 아름다움, 만가지 신비로움, 만가지 감동을 주는 모습을 만분의 1도 잡아내지 못한다.

    만물상은 오르기 전에 마주하며 만번의 감동을 하고
    다 넘어가서 뒤돌아보며 내가 걸어온 길을 짚어보며 또 만번의 감동을 받는 곳.

    다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곳

    만물상을 마주하기 전에도
    가야산은 탄성을 자아내는 산이었지만
    만물상을 마주한 순간 내인생의 원픽산이 바뀌었다.
    월출씨 잘가~ 가야산, 인누와 인누와!!!
    월출산하고 비슷한 산세였는데 조금더 부드러우면서도 훨씬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느낌이었다.

    지난 4월 월출산에 다녀온 이후 산에 빠져서 거의 매주 산을 찾아다녔고 월출산을 입에 달고다녔는데
    이제는 월출산 앞에 가야산이 먼저 나올것이다.
    나의 가야와 월출이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만물상이 든든히 뒤를 지켜주고, 양옆과 앞으로도 정말 예쁘고 예쁘고 또 예쁘고 너무 예쁜 풍경이다.

    누가 꽃받침 소리를 내었는가😑😑

    하늘도 예쁘고 햇살은 따사롭고
    하지만 바람은 차갑고 시원했던
    참으로 산에 오르기 좋은날
    운명처럼 만난, 미친 뷰를 보여준 가야산 덕에
    나 역시 미친듯이 신이났던 산행이었다.
    -우와~ 너무 예뻐~ 미쳤다~~~
    를 만번은 반복한듯 ㅋ

    칠불봉에 다다를 즈음에는 컨디션도 어느정도 회복되어 더더더 신이난 똥강아지 모드로 산에 올랐다.

    칠불봉 오르는 길은 올라갈때는 그냥 경사가 좀 심하네 정도였는데 내려오시는 분들은 난간에 매달리다 시피 해서 내려오셔서 머리를 갸웃 했으나, 내가 내려갈때 보니
    계단은 좁지
    급경사지
    난간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계단이었다.

    계단을 오르고 돌길을 오르고
    또 계단을 오르고 또 돌길을 올라
    칠불봉에 도착했다

    그렇게 오래도록 올라와야해서 여기가 끝인것 같지만, 상왕봉에 가야한다 ㅋㅋㅋ
    상왕봉이 정상이고 인증지도 그 곳이란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나왔지만 저 멀리 보이는 상왕봉과 거기까지의 산세가 너무 예뻐 얼른 가고싶기도 했도 또 여기서 마냥 그곳을 바라보고 싶기도 했다.

    칠불봉에 나 있다!
    상왕봉은 쯔~~기, 상왕봉 가는길

    칠불봉에서 상왕봉 가는길은 거리도 가깝고 길이 험하지도 않지만 만물상을 거쳐 칠불봉에 도착했다면 이미 칠불봉 오르는 격하게 심한 경사의 계단에서 다 진이 빠졌을 것이므로(셀프 응원을 하시며 오르는 분들을 엄청 많았다) 상왕봉 가는길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게 느껴질수도 있다.

    가야산 상왕봉. 블랙야크 100대 명산 스물여덟번째 인증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고
    마당바위에 둘러앉았다.
    정말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요~~ 싶을정도로
    정상에 앉아서 산에대한 소회를 나누기에 환상적인 날씨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끝내주게 펼쳐진 가야산.

    가야산 정상

    몇시간이고 수다를 떨 수 있었던 넓직하고 세상 편했던 마당바위.
    여기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가야산과 조금씩 이별하는 길을 걸어야한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더욱 떠나기 싫었던 마당바위.

    가야산과 이별하는 첫 발걸음. 하산길.

    하산을 시작한다.
    오를때는 몰랐던 계단의 급경사가 느껴지고
    발을 바로 놓지 못하고 모로 놓아야 하는 좁은 계단이 조심스럽다.

    첩첩산중

    하산하다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면 가야산의 정상부의 장관이 펼쳐진다.

    내가 저곳을 오르내렸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는 풍경.
    어쩜 산세가 저래.
    예쁘면서 날카롭고
    웅장하면서도 온화한
    가야산.

    오늘의 마지막 포토존에 엉금엉금 네발로 기어오른다.
    기어오르고 나서 두발로 서는 것이 제일 무섭다

    서기만 하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도 팔을 당당히 뻗고
    미소만 지으면 된다 ㅋ
    춤출때 지겹도록 들어온 아이솔레이션이 등산에도 적용될줄이야


    정상에서 서성재까지 온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그리고 서성재에서 용기골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용기골 쪽으로 올라오면 "매우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길로 산을 오를 수 있지만 만물상을 볼수가 없다.

    가야산에 왔으면 만물상은 꼭!!! 꼭 봐야죠!

    평이한 용기골 하산로를 걸으며 길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봤다.
    우리는 저런곳(?)에서는 사진을 찍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나마도 찍은 사진들은 포즈를 잡았다기 보다 먼저 간 사람들이 올라오거나 내려오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찍어준 사진이 대부분.
    산을 잘아는 대장님과 리딩님들 덕분에 참 남다르고 멋진 사진들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이한만큼 긴, 평이해서 더 길게 느껴지는 하산길을 내려와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에 인증스탬프를 찍는 것으로 가야산행을 마무리했다.

    여덟번째 국립공원 스탬프-가야산

    🎯가야산 오르기🎯
    ✔산행코스 : 백운동탐방지원센터 - 만물상 - 서장대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서성재 - 용기골 (원점회귀)
    ✔산행시간 : 7시간 30분(휴식시간2시간 30분 포함)
    ✔산행거리 : 8.6km(트랭글 기준)
    ✔주차 : 가야호텔(전날 우두산행을 마치고 가야호텔 투숙)
    ✔가야산 만물상, 가야산 만물상! 내 마음속의 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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