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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린이의 러닝일기] 달리기 복귀전, and...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4. 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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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정주행 중이다.
    그 달달함에 이불을 껴안고(아니 대체 왜😑) 바둥바둥 몸부림치다가 급기야 꺅! 소리를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연애하고 있는 자들-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들!!!!
    너어무 부럽다아아아아아아아~~~~~~~!!

    하다가 이내
    - 이 위기만 잘 넘기면 돼!
    라며 어느새 나를 다잡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에 빵터졌다.


    이 위기를 못 넘기면 진짜 위기다!
    불끈 ㅋㅋㅋㅋㅋ


    2. 기침이 계속 나와 실외 운동을 자제하다가 화요일엔 결국 못참고 뛰쳐나갔다.
    10킬로 걷기중 2킬로미터를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찼다.
    심장이 목까지 튀어오르는 것 같았다.
    심장이 그 어느때보다 크고 빠르게 진자 운동을 한다.
    사랑이다.

    난 달리기를 사랑한다.

    반년 넘게 달리기를 쉬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부릉부릉 시동을 걸어본다.
    그러니 짧은 킬로수와 똥망인 페이스는 눈감아 주는걸로!


    3. 그리고 오늘 본격 달리기 복귀전을 치렀다


    5km 달리기도 10개월 만이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대치유수지체육공원도 10개월만이다.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렸다.

    등산에 홀딱 빠져 내 무릎은 산에게만 주겠다고 달리기를 접었던 런린이는 러너스하이를 잊지못하고 달리기로 복귀한다-기 보다는
    얼마전에 글을 하나 읽었는데
    달리기 고수이신 필자의 아버지가 고작 5km달린다고 무릎이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핀잔을 주셨다고 해서
    건강염려증 환자인 나도 조심스레 다시 달려보기로 한것 ㅋ

    처음으로 트랙런을 해보겠다고 함께 달리자던 장비벌레선생님은 장소를 착각하고 청담유수지로 가서 결국 함께 달리지는 못했다.

    날이 아직 추워서인지 트랙에는 사람이 없었다.
    달리기 복귀하기 참 좋은 날이군

    처음 1km는 역시나 몸풀기로 천천히 달리고
    2km는 늘 그렇듯 힘이 들었다.
    그리고 3km는 관성으로 달리게 되지 ㅋㅋㅋ
    그런데 4km까지도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역시 목에서 쓴물이 올라오는 태보를 몇달 한 것이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내가 한 운동 중 가장 힘든 것이 5km 달리기였는데 지난 몇달동안 태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5km달리기보다 딱 두배 힘듬 ㄷ ㄷ ㄷ )

    러너스하이를 느낄 수 있을까 하며 4km를 넘어섰는데 러너스하이는 개뿔! 호흡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500m 남기고서는 눈물이 또록또록 흘러내렸다.
    어떤 감정을 기반으로 한 눈물이 아니고 그냥 숨가쁘고 힘들어서 흐르는 눈물 같았다.

    그렇게 눈물 콧물을 훌쩍이며 기어이 5km를 채웠다.
    나색히 독한 shake it.

    나이키 런으로 5km를 완료한후 왜때문인지 항상 거리가 덜 측정되는 갤럭시 워치를 위해 몇십미터를 더뛰는데 진짜 엉엉 울고 싶었다

    갤럭시의 모자란 GPS를 원망하며 워치기록도 5KM를 만들었는데 삼성헬스가 보여주는 다양한 분석기록을 보니.. 앞으로도 잘 활용해야지 싶었다

    워치를 통해 측정되어 삼성헬스에서 스트라바로 넘어간 기록

    삼성헬스의 달리기 상세분석 기록


    그리고 운동기록.

    거의 1년만의 달리기였는데 나쁘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울면서 달린건 좀 별로지만!!! ㅋㅋ


    저 멀리 청담에서 함께 달려준 러닝메이트 장비벌레선생님과 고막 러닝메이트 다빈크님께 감사를(특히 마지막 500m 눙물이 주룩주룩 날때 큰 위로가 됐다 ㅋㅋㅋㅋㅋ 다빈크둥절)!


    4. J씨는 행복합니까?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해요?
    다가진 사람입니까?

    제가 보기엔 J씨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테디베어 실장님께 고민 상담할 때 해주신 말씀이었다.
    당신께서는 마음이 부자고 모든것을 다 가진 사람이고 모든것이 다 만족스러워(전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에서 오는 마음의 평화라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을 다 용서할 수 있었고 모든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너무 성인군자 같은 실장님 앞에서 어쩐지 반항하는 사춘기의 기분으로
    -아니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했었는데 난 요즘 마음이 부자고, 행복하고, (거의) 다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에 행복하고
    소소한 대화에 기뻐하고
    당신들의 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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