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일기] 한양도성길 1~4코스 완주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4. 16. 20:01반응형
오늘도 한양도성길 4개의 코스를 완주해보았다.
동생이 매번
-남들은 4번에 나누어 하는 것을 왜 너는 하루에 하려고 해?
라고 묻는데 나도 답 모름 ㅋㅋㅋㅋㅋ두번째 한양도성길 하루에 완주하기!
작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일 때,
올해는 도란도란 봄꽃이 한창일때-
도성길을 걷게 되었다.
아침 8시 서울역에 차를 주차하고
(신한 RPM카드의 서울역 무료주차, 늘 잘 애용하고 있어용🤗)
남산을 향해 출발!튤립의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주의 비로 벚꽃이 모두 떨어졌을지 알았는데
꽃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이제는 잎이 돋아 파우더핑크의 벚꽃과 연두색 잎이 어찌나 여리여리한 느낌으로 잘 어울리는지 감동이었다!저 멀리 N타워가 보이는데...
난 벌써부터 너무 힘들었다
지난번 도성길도 남산이 제일 힘들더니...
오늘도 여지없이 남산에서 엄청 헐떡거린 1인👉👈
N타워에 도착하자 이제 당분간은 오르막이 없겠지...
라는 심정에 갑자기 분위기 도성길 완주~ 느낌이었다 ㅋㅋㅋ커플룩, 맞습니다 ㅋㅋㅋ 여름바막 쇼핑. 매우. 성공적. 로맨틱. 은 없음 ㅋ 장비벌레 선생님과 나이키트레일 여름 바람막이를 함께 구매했고
바람막이 안에는 아크테릭스 코막크루를 받쳐입었는데
이 두번의 돈GR(?) 덕분에 쾌적하게 도성길을 완주할 수 있었다.N타워에서 내려가는 길은 꽃이 만발했고
꽃비가 쏟아져 찬란한 햇살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내 몸이 몽환적이게 버거웠는지도 모르겠다)신라호텔과 반얀트리 호텔길을 지난다.
작년 가을 단풍이 정말 예뻤던 그 길은 꽃나무가 많지 않아서 알록달록한 봄의 색을 지나 이미 여름으로 가고 있었다.햇살은 따가웠으나 바람은 찼다.
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그 잠시의 순간에 이미 몸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걷기 참 좋은 날씨였지만 추워질까봐 쉴수 없었....🙄
두번째임에도 어쩐지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은... 동대문 패션타운(?) 길을 장비벌레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지나왔다. 다음에도 기억 안날 것 같은.. 그곳의 복잡함.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개나리를 애타게 찾았지. 도성길에 출몰한 노린재 두마리! 지난번과 같이 신라호텔에서 내려와 골목길을 지나면서 편의점 커피를 쪽쪽 마셨고
와룡공원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두번째가 되니 어느정도 행동 패턴이 생겼다.지난번엔 캠프라인을 신고 돌았는데 평지 구간이 많다보니
산티아고가 너무 무겁고 답답하고 밑창은 딱딱했다.
다음에 가게되면 러닝화를 신고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음이 된 바로 오늘, 울트라부스트를 신고 도성길을 걸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딱 맞았다!
신발은 가볍고 통기성도 좋고 쿠션감이 좋으니 움직임이 훨씬 가벼웠다.
인왕산의 하산길에 있는 바위가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 친구들은 1도 미끄럽지 않은 매우 까칠한 바위여서 코스를 도는 내내 편안했다.봄에도 가을에도 엄청 예쁜 낙산구간 낙산에서 삼청동을 건너(?) 와룡공원으로 넘어갔다.
이즈음... 지난번보다 페이스가 느리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장비벌레 선생님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래서... 속도를 좀 높였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았다.
점점 나아지는 사람이 되어야지🙄와룡공원의 비인체공학적 계단을 덥썩덥썩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찬다.
하지만 멈출수 없지!!
장비벌레 선생님은 본인 입이 방정이라고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그녀의 진심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닼ㅋㅋㅋ와룡공원에서 화장실에 들르고
썬크림을 다시한번 바르고 중간 정비를 했다.
시내는 역시 이런게 좋아!
와룡공원에서 말바위안내소까지 가는구간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느릿느릿 줄을 서서 움직이다가 인파가 좀 적어지면
-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슴돠!
를 외치며 앞서 나갔고 북악산 구간은 정말 내내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 꽤 힘이 들었다.
사람이 많은곳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매우 에너지 소모가 큰 히키코모리의 완성형이 된것인가.
긴 줄 사이에서 종종걸음으로 이동해야했던 정말 힘들었던 북악산 구간.말바위 안내소에서 받은 패스 북악산 구간은 오른편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너무 예뻤다.
파스텔톤의 꽃뭉치 들이 산의 곳곳에 무심한듯 시크하게
따스하고 다채롭게 무리지어 은은한 존재감을 뽐냈다.누군가 정성껏 꽃꽂이를 했다 해도 이보다 예쁠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의 정성이, 하늘의 솜씨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꽃동산을 실컷 즐겼다.
시각에 집중하느라 방심하면 여지없이 후각을 자극하는 꽃향기에 감각이 쉴틈 없이 행복했던 6시간.북악산 정상에 도착!
점심시간이다!!!!
밥먹을 생각에 세상 신났다.
북악산 정상 부근에는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도 그들 사이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저멀리 보이는 파스텔톤의 예술작품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식사를 할때마다,
아무리 뷰가 좋은 레스토랑이더라도 산스토랑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북악산에서 내려와 패스를 반납했다.
-이제 인왕산만 남았지?!
드디어 끝이 보이는 순간이 왔다.
윤동주 시비가 있는 공원을 지나 인왕산 오르막을 오른다.
지난번엔 악으로 깡으로 한번도 쉬지않고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죽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중간에 두어번 쉬면서 잠시 숨을 돌렸고 인왕산에 올랐다!월악산 다녀온뒤로 바닥을 쳤던 체력을
하루 휴가를 내고 쉬면서 조금 끌어올렸고
오늘은 체력 회복을 위한 운동을 하자고 나선 길이었는데...
이쯤되니 체력회복은 개뿔,
다시.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모드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제 진짜진짜 내려갈 길만 남았다.지나온 길 나아갈 길 인왕산에서 둘러보는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은 늘 감동적이다.
비록 내려가는 외길이 지나치게 좁아 체증이 심각한 것 빼고는 참 좋아!
이제 몸이 좀 편해지니 기록 생각이 난다.
자.. 지난번보다 기록을 좀 단축시켜볼까?
평지 구간에 들어서며 피치를 올렸다.
평소 평지의 빠른 속도를 버거워하며 나를 낚아채던 K가 오늘만큼은 옆에서 열심히 걸었다.
그리하여!
6시간을 넘기지 않고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남산을 오를때는 여지없이 힘들었고
북악산 구간은 줄서서 가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힘들었다.
그리고 인왕산은 중천에 떠오른 따가운 햇살아래 마지막 한계를 시험하는 듯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결국 이겨낸 내가 참 좋은 하루😍
눈호강을 하며 시원한 북악산 명당에서 먹었던 점심과
완주이후엔 Guilty 없는 pleasure로 엽떡에 맥주까지!
이 정도면 완벽하지!
더이상 뭘 바래~
🎯한양도성길 완주하기🎯
✔거리 : 20.6km(트랭글 기준)
✔시간 : 5시간 48분(쉬는시간 25분 포함)
✔코스 : 서울역-남산-흥인지문-낙산-북악산-인왕산-돈의문터-서울역
✔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어쩐지 지난번보다 기록을 단축하고 싶었어.. 쓸데없는데 진심인 2인🙄🙄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고 운동하고 사랑하고 (0) 2022.04.29 [운동일기] 소중한 시간 (0) 2022.04.21 온 마음을 다해- (0) 2022.04.14 나이키 드로우 당첨-KREAM 판매기 (0) 2022.04.10 [런린이의 러닝일기] 달리기 복귀전, and... (0)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