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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남한산성 둘레길 5코스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5. 1. 22:26반응형
20220430 - 종주 대비 훈련을 하려다가...
원래는 다음주 덕유산 영구종주 준비를 위해 한양도성길을 다시한번 돌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어쩐지 힘겨움이 벌써부터 느껴져 남한산성 5코스 두바퀴(응... 남들 한바퀴 도는데 니들은 왜 두바퀴를.....;;)를 돌기로 한다.
남한산성을 첨 가본다는 장비벌레 슨생님도 대 찬성!봄의 푸르름 속의 붉은 색이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그렇게 나는 눈이 없는 계절의 남한산성을 처음 가보게된다.
황량하던 그곳에 꽃이 만발🌸 눈이 있을때도 사정없이(!!) 돌던 곳인데 이 계절쯤이야~ 완전 쉬울꺼야.
했던 생각은 첫 오르막에서 무너졌다.
와....오르막이 길지는 않지만 나타날때마다 겁나는 경사!
미처 몰랐네...라기 보다는 까먹었나..
여튼... 이번주는 멀미후유증과 과식과 급체로 점철된 한주였기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아서인가 싶어서 K를 보니.. 그녀도 힘들어하고 있다.오르막의 경사도 ㄷ ㄷ ㄷ 이미 지침 ㅋㅋㅋ 그럼에도 우리 둘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성난 코뿔소마냥 치고 올라가며
-힘들다, 힘들어! 남한산성 둘레길 왜이래!!!!
하며 전투적인 걸음을 계속했다.남한산성이 왜 이러긴... 다 니들 잘못이지
모두가 소풍나온듯 꺄르르 하며 느린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서 우리만 빚쟁이에게 쫓기듯 바빴어.
우린 대체 왜이래?
문제가 뭐야
여러갈래 길이 나오면 우리의 선택은 가장 아웃코스였다. 조금이라도 더 걸어야했거든 ㅋㅋㅋㅋ그래서 3코스인 벌봉도 다녀옴! 여튼... 그렇게 홀린듯 도라이같은 결정을 반복하며 걷다가 이 코스를 두번 도는 것은 너무 단조로운 도라이짓이라고 판단했다.
기왕 도라이짓을 할꺼면 총천연색으로 버라이어티하게 하자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따릉이 타고 여의도 갈까? 아님 응봉산까지 걸어갈까?
그리고 내 제안을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여 우리는 매우매우 다행히도 5코스를 한번만 도는 현명한(!) 선택을 하게된다.5월의 남한산성은 푸르고 또 푸르렀다.
그래서 다음에 남한산성을 다시 찾게된다면 가을이고 싶었다.
가을의 이곳을 꼭 눈에 담아보고 싶어서.K는 영구종주 준비에 너무 부족한거 아니냐며 서울로 향하는 차안에서 걱정을 늘어놨지만
- 이런거 한다고 종주 준비 안돼~
종주가 이정도 준비를 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종주야말로 평소의 체력과 그 당시의 정신력과 오기(.....)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주 대비 훈련이 아니라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픈 주말의 어느날이었을 뿐이다.벌봉까지 다녀온 남한산성둘레길 5코스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너무 졸렸다.
그냥... 여기서 그만둘까 하다가 우선 밥을 먹기로 한다.
좋아하는 박서방 순대에서 순대국밥을 한그릇씩 먹으니 잠이 깬다. 몸이 다시 부릉부릉 시동을 거는 느낌.
든든함을 위해 커피를 한잔씩 준비!큰건 큰애꺼, 작은건 작은애꺼🤣🤣 잠시 재정비를 하며 까페에서 노닥거리자니 나가기 싫었지만....
우린 몸을 일으켰어! 장하다! 아주 장해!큰일 하실 분의 커피!! 라는 K의 말을 그냥 "큰사람의 커피"라고 정정해주었다 그런데 성수대교를 건너 용비교를 지나가는 응봉산까지의 코스가 채 7km가 되지 않아 어쩐지 좀 서운했다 ㅋ
난 12km정도는 될 줄 알았지.
응봉교가 아닌 용비교를 지나면 거리가 이렇게 단축되는지 몰랐다.추웠다 더웠다 해가났다 흐렸다 난리였지만 역시나 예쁜 한강 이 귀여운 두 다리는 뭐람!!!😍😍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응봉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응봉산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가져간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
야경이 아니더라도 응봉산 팔각정에서 보는 풍경은 일품이다.어쩐지 성공한인생인 듯한 날진 녀석 ㅋㅋ 이제 슬슬 하루를 마무리 할 순간이라
저녁은 치맥으로 결정하고 신이나 출발을 했다.
그렇게 압구정에 도착했는데 어쩐지 압구정 로데오에서의 우리 몰골이 부끄러웠다.
내가 좀 창피하다고 하자 K는 동네주민 바이브라고 우겼으나
- 동네주민이 이렇게 큰 배낭을 매고 다니진 않잖아. 굳이 동네주민이라면 우린 폐지줍는 동네주민.. 쿨럭
거지꼴로 찾아간 압구정 생활맥주는 아직 영업시작을 하지 않아 걷고 또 걸어 오늘와인한잔 강남점까지 흘러간다.
이쯤되니....이렇게까지 걸어야하나 현타가 오긴했다하지만 오늘의 모든 선택 끝엔,
오늘의 길끝엔 네가 있었어!
와인과 떡볶이❤❤❤❤❤술찔이는 자랑스럽게 와인 한병을 마시는(아마 한병에서 조금 모자라게) 재주를 부리며 살짜쿵 기분 좋게 취했다.
그리고 진짜 무섭게 우리가 굳이 강남점으로 온 것은
여기서 먹고 각자의 집까지 어느정도 걷기 위해서였다.
둘다 징글징글하다그리하여 어쩌다 30km를 걸은 날 ㅋ 종주훈련을 빙자한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고 또먹는
K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하루를 보냈다.
그냥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20220501 인천 나들이
-보고싶어! 만나자!
그렇게 김리틀을 만나기로 했고 늘 서울로 나오는 그녀대신 이번엔 내가 인천으로 가기로 했다.
괜찮겠냐는 그녀에게 주차할곳만 있다면 어디든 갈테니 걱정말라고! 했더니 그럼 이사한 집 구경오라며 매우 기뻐하던 김리틀군.
집에서 점심을 먹고 요즘 핫한 장릉으로 산책을 갔다.
검단에서 김포는 진짜 가깝더라.해는 뜨겁고 바람은 차서 산책하기 참 좋았다.
선릉과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장릉이 더 컸고 저수지(?)가 있어 훨씬 좋았다.
주말의 인파에 찾아간 까페마다 만석이라 까페찾아 삼만리하듯 세번이나 이동을 했다.
너와의 대화는 언제나 머릿속에 그날의 장소, 분위기와 함께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렇게 우리의 20년이 쌓였어.
오늘도 그래.
함께 이야기 나누고 걷고 웃었던 6시간은 언제든 꺼내보여줄수 있을만큼 견고하게 남을꺼야.
매번
-언니 보고싶어
라며 손을 내밀어 주어 고마워
네가 무엇때문에 이러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했던 어떤말을 기억하고 그러는지- 그래서 늘 고맙고 또 고마워.
다음엔 꼭 내가 먼저 보고싶을꺼야
🐻영구종주를 앞두고... 작년의 힘든 기억이 밀려와 쉬이 용기가 나지 않고 포기하고 싶었다.
한번 해봤는데 굳이? 라는 생각으로 나를 설득하고 싶었다.
다른 것보다도 영각사에서 남덕유산 가던 초반의 너덜길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라 생각만해도 한숨이 절로난다고 K에게 푸념을 했다.
그러다가 그다음날은 휴가를 냈으니 집에서 와인한병을 꺼내 하루종일 마시면서 먹고싶은 것을 다 먹겠다고 했다.
이 말은 마치 선언과도 같아서.. 나는 말한 것을 꼭 이루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올해 나의 영구종주는 다음날의 음주와 먹방 축제를 위해 존재하는 전야제같은 느낌이 되어
요상한 이유로 조금은 기다리게 되었다 ㅋ
하찮지만 간절한, 웃기지만 진지한, 엉뚱하지만 엄숙한 이유로 나는 영구종주를 해 낼 것이다!!!!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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