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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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구례 오산, 둥주리봉 그리고 섬진강 벚꽃데크길등산일기 Hiker_deer 2024. 4. 2. 16:53
2024. 4. 1. 휴가. 월요일! 오전 5시 50분. 해가 꽤 길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 시간은 해가 뜨기 전 어둠이 가득하다. 부랴부랴 달려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향했다. 어느 산인지 어떤 산인지 다 제쳐놓고 섬진강 벚꽃데크길을 걷는다는 제목에 홀리듯 신청한 산행이었다. 매우 어색하게 인사를 마치고 렌트한 카니발에 올라탔다. 3시간 반의 긴 이동. 차 안은 운전을 해주신 리딩님과 보조운전자로 옆에 계신 분의 조용한 대화 말고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다들 처음 본 사이이니 할 말이 없었다;;; 뽀와 나도 조용한 차 안에서 조용히.... 눈만 꿈벅이며 앉아있었다.나는 요즘 누군가와 살갑게 대화를 나눌 기분이 아니다. 기분에 좌지우지되어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이 되지 말자고 결심을 해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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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청광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4. 3. 23. 23:07
영남알프스 은화를 포기했다! 지난주 패기 넘치게 2주 연속 다녀왔고 이번주만 다녀오면 살짝 아슬아슬하겠지만 은화를 획득할 수 있겠지 싶었다. 비바람이 가득한... 심상치 않은 일기예보가 뜨더니 취소가 이어졌고 안내버스가 취소되었다! 나의 영남알프스 은화원정대 마지막 버스 탑승을 취소당했다 혹시나 천황산+고헌산을 가는 다른 안내산악회가 있나 애타게 찾아봤는데 없더라 그렇다면.... 내 차로 가거나-> 운전만 8시간 개피곤.....게다가 기름값 무엇 ㅠㅠ 대중교통으로 가거나 ->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혹은 택시 타고 산 타고 택시로 이동하고 또 산 타고..... 아... 안돼 안돼!!! 그리하여 결국 포기했다. 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간월산-신불산-영축산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난 천황산 케이블카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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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2024 영남알프스 은화원정대-가지산&운문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4. 3. 16. 16:25
지난주, 토요일 밤에 출발하는 버스는 토요일 하루종일 쉬다가 일요일 새벽 산행을 하니 좋았지만.... 월요일 출근부터 한주 내내 피곤하였고 이번주, 근무를 마치고 타야 하는 금요일밤의 무박버스는 퇴근하는 순간부터 피로곰이 내 어깨에 올라탔다퇴근하는데 피곤해 미리 땡겨쓰는 피곤하지만 일요일인 내일 하루종일 집에서 굴러다니며 행복하리라! 퇴근하고 고양이 깔개로 밑에 깔려주고 저녁 먹고 씻고 준비하고 시간이 영 애매하여 그냥 좀 일찍 나가 버스에서 자야겠다며 10시 반, 집을 나섰는데 지하철 역에 다 와서야 워치를 놓고 온 것을 깨달았다. 아...뿔...싸아아아아!! 겁나 달려 집으로 갔다 엘베 앞에서 대기 중이던 동생에게 워치를 받아 들고 또 겁나 달려 역으로 갔다. 나의 달리기는 이렇게나 쓸모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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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2024 영남알프스 은화원정대-영축산/신불산/간월산(알레버스)등산일기 Hiker_deer 2024. 3. 10. 17:18
작년 마지막 산행이 11월 13일 광청종주였다. 오늘은 4개월 만의 산행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산행을 한다고 그간 러닝도 하고 웨이트도 했다. 물론... 운동은 제각각 담당하는 파트가 있어 이 운동을 했다고 다른 운동을 할 때 몸과 체력이 또로록 맞춰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있을 수는 없잖아. 추위가 싫고 아이젠이 싫다고 겨울산행을 딱 접었는데 바로 오늘! 난 추위에 떨고 아이젠도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어쩐 4개월씩이나 산행을 하지 않고 살았을까, 이 좋은 걸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만큼 좋고 또 좋아서 추위고 아이젠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4개월 만의 산행이자 올해 첫 산행인데 하필 무박산행이었다. 원래는 매주 일정이 늘어지게 많은 안내산악회로 다녀오려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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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_광청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3. 11. 13. 15:48
2023. 11. 12. 토요일. 개추움, 겨울인 줄. 서울사람이라면 꼭 한번 해봐야 하는 종주가 바로 청광종주, 광청종주. 라며 뻘소리로 일기를 시작해 볼까? 몇 달 전, 청광종주를 했고 참 맘에 들었었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마음 편하게 냅다(?) 뛰쳐나가 시작하면 될 것 같은 내 마음속에 꽁꽁 킵해둔 운동 중 하나가 되었다. 지리산 우박싸다구 이후 주말마다 비소식이 있어 산행이 모두 취소되었었고, 또 몇 주 쉬다가 산행을 나가려니 그 추위가 더욱더 매섭게 느껴지는 터라 올해 산행은 접고 운동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혼자 도성길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임에 광청종주 벙이 올라왔다. 청광종주가 엄청 맘에 들었으니-정말 단순하게 운동으로!! ㅋㅋ 광청종주도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광청이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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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봉정암 가는길_20231025등산일기 Hiker_deer 2023. 10. 27. 00:14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먼저 쓰고 보자면 봉정암 가는 길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수월했다.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어? 싶을 만큼 시간이 쓱싹 흘러가 버리는 봉정암 가는 길! 하지만 문제는...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다음날 스쿼시를 하러 갔는데 내 발목이 코끼리발목이었다. 종아리와 거의 같은 두께가 되어버린 발목을 보고 어제 무리를 했나 보다 했는데, 그다음 날도 또 다음날도, 그리고 리커버리산행을 하기로 한 오늘까지도 발목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봉정암에 가기 위해 만나기로 했던 이른 아침 5시 반, 뽀오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의 발목도 그렇다고 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구르듯 2시간 만에 하산을 한 우리의 발목은 그렇게 코끼리가... 통나무가 되어버렸다. 발목도 상태가 별로였고 오늘 하루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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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지리산 성중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3. 10. 22. 18:09
2023. 10. 21. 무릇 종주라 함은 하나의 산을 오롯이 내 두 발로 걸으며 느끼고 즐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처음 내가 했던 종주들은 그러했다. 개별차량으로 가서 느긋하게 시간제한 없이 산을 누비고 끝나고 나서는 현지에서 1박을 하고 왔으니 사진도 왕창 찍고 쉬고 싶을 때는 마음껏 쉬었다. 그러다가 버스를 타고 종주를 다니게 되니 이것은 이런 고행이 없었다. 오롯이 내 두 발로 걷긴 하지만 느끼고 즐길 시간이 없다. 그냥 무조건 빨리빨리 걸어야 한다. 이 산 곳곳에 내 발도장을 남기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되어버린 종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산에서 오래도록 걸을 수 있다는 매력에 번번이 종주를 하고 할 때마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후회하지만... 하룻밤만 지나면 또 마음이 몽골몽골 해져 담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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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프로알바러의 금수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10. 7. 23:10
그러니까, 프로혼산러가 되려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나는 초보혼산러였다. 최소한 오늘은 프로알바러, 초보혼산러. 제천의 산세와 호수를 좋아하고 월악산의 멋진 뷰를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금수산을 가보고 싶었다. 그러다 오늘을 그날로 잡았고, 충북에 새 친구가 생긴 나는 산행 후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주에 속초 5시간 운전하느라 개고생을 했쥬. 오늘도... 연휴였네유. 깜박했어라~ 상천리주차장까지 4시간 걸렸슴돠.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내일갈껄 그랬나 봐요. 그렇지만 난 제천에서 약속도 있으니까 차를 돌릴 수 없어요. 무조건 가는 거야!!!상천리 주차장, 혹은 상천 주차장에 도착(티맵으로 검색하면 상천리주차장만 나와서 갸웃갸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