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Hiker_d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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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청인대구 종주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28. 20:04
10월 셋째 주 지리산 종주가 예정되어 있다. 실은 기회가 좋아 화대종주를 도전해 볼까 하는데, 일행들에게 폐가 될까 싶어 성중종주를 할지 화대종주를 할지 아직도 오락가락 결정을 못하고 있다. 아직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훈련을 좀 해볼까 싶기도 했고, 실은 가장 큰 이유는 기나긴 추석 연휴 돼지로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오늘 무조건 빡센것을 하고 싶었다. 가볍게 생각한 것은 한양도성길. 너무나 익숙해서 길 잃을 걱정 없고 어느 길로 갈까 머뭇거림 없니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코스. 두 번째는 청광종주. 종주훈련에 청광종주만 한 것이 없지만 광교산 하산 이후 집까지 오는 길이 내게는 종주보다 더 힘든 코스 그리고 마지막 옵션은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했던 강남 5 산 종주인 청인대구우에서 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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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소백산 일출산행-님아, 그 봉에 가지 마오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23. 23:32
님아, 그 봉에 가지 마오. 국망봉좋아하는 산을 꼽아보라면 늘 주저 없이 자동으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산 중 하나인 소백산. 등산을 시작하고 꽤 초반에 갔던 산인지라 한때는 원투펀치 안에 들었으나 그 이후 멋진 산들을 만나면서 어쩐지 소박한 산이 되어버린 소백산. 원래 삶은 이렇게 냉정한 거지. 한낮의 소백산도 뇌에 눈에 박제하고 싶을 만큼 예쁘지만 소백산은 일출로도 유명하고 눈꽃으로도 유명하다. 여름에도 칼바람이 부는 소백산, 그런 소백산의 겨울을 감히 마주할 자신이 없는 춥찔이는 소백이의 여러 모습 중 일출을 만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소백산 일출산행을 가는 안내산악회는 찾기 힘들었고, 국립공원은 안전하다지만 어두컴컴한 새벽에 혼자 올라갈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던 소백이의 일출을 오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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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또, 공룡능선🦖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11. 22:04
20230910 엄청난 충격과 감동이 한 번에 밀려왔던 첫 공룡능선 이후, 설악산은 나의 원픽이 되었다. 설악산행이 있으면 웬만하면 따라나서려고 신청을 했고, 그리하여 올해 네 번째로 설악산을 찾게 되었다. 5월 서북능선 6월 대청봉-천불동 8월 대청봉-봉정암 9월 공룡능선 이번 모임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무박산행의 패턴을 정리하지 못해서 늘 이른 새벽 빡센 산행을 공복으로 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대충 감을 잡게 되었다. 특히나 공룡능선은 참석자 분 중 한 분이 24시간 식당에 들러 출발 전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셔서 오전 2시, 든든히 콩나물국밥을 먹었고 이 에너지로 아주 활기차고 유쾌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2시 반, 소공원 도착. 이번 산행은 유유자적 공룡 타기가 테마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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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덕유산 육구종주 도전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9. 3. 18:48
매.우.유.감.덕유산을 매우 좋아한다. 덕유산 영구종주 두 번, 그 외 덕유산 갈 때마다 꽤 긴 산행을 해서 길치 방향치인 내가 덕유산은 곳곳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늘 덕유산을 모두 아우르는 육구종주를 해보고 싶었다. 때마침 가입된 산악회에서 덕유산 육구종주 계획이 떴고 동무들과 함께 신청하고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날이 왔다. 모임 인원만으로도 무려 버스 두대가 다 찼다. 어쩐지 모임에 대한 자부심이 한 움큼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목으로 똘똘 뭉쳐 원칙이 사라져 버린 모임에 대한 불신만 남게 되었다.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미안하다는 사과는 받았지만 이것은 소통불통이 아닌 원칙이 사라진 무원칙 주먹구구가 친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버린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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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등산일기] 트롤퉁가(Trolltunga)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2:48
20230822 트롤퉁가에 오르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누가 만든 거야 이 묶음?)의 마지막인 트롤퉁가에 오르는 날. 우리는 꽤 인근에서 숙박했음에도 P3 주차장까지 이동하는데 30분이 걸렸다.거두절미하고.. 트롤퉁가는 꼭 P3 주차장을 예약하고 가세요. 안 그러면 트레킹 전 후로 탈탈 털리지 말입니다.P1 주차장에서 안내하시던 직원분께 P3 주차장 티켓이 있다고 하다 대체 언제 예약한 것이냐며 당신들은 대단히 운이 좋다고 궁디팡팡을 해주었다. 관문을 통과해 P2 주차장에 올라서는 도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P3 주차장 비용을 이미 600 크로네나 지불했음에도 도로사용료 200 크로네를 현장에서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머신에서 도로통행료를 지불하고 다시 길을 올랐다. P3 주차장으로 향하는 우리 차를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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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등산일기] 프레이케스톨렌(pulpit rock)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7. 01:46
20230821 프레이케스톨렌에 오르다 체크아웃 후 짐을 차에 실었다. 숙소에서 마주 보이는 호수 쪽에 프레이케스톨렌 들머리가 있다.우리는 9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오르면 숙소에서 보이던 호수가 보이고캠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제의 쉐락볼튼이 완벽한 바위산이었다면 프레이케스톨렌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수준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부드러운 흙산이었다.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좋아서 성큼성큼 오를 수 있었다. 프레이케스톨렌만 생각한다면 등산화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조금만 올라가면 또!!! 요정요정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트롤이랑 요정은 언제쯤 내 눈앞에 나타날 건데?10시 40분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저 멀리 뭉게뭉게 펼쳐진 구름과 역시나 입 떡 벌어지게 하는 피오르드,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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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등산일기] 쉐락볼튼등산일기 Hiker_deer 2023. 8. 23. 18:13
20240820 쉐락볼튼 오르기 조식을 배불리, 아주아주 배불리 먹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쉐락볼튼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비 300 크로네!어제 고된 이동을 했어서 9시에 숙소를 나섰다. 코로나 산린이가 되어 전국의 산을 휘젓고 다니더니 드디어 해외로 원정산행을 왔다. 우와.. 이건 쫌 감개무량하쟈나쉐락볼튼 들머리. 시작부터 이렇게 끝장나는 뷰라니! 이때는 완전 감동&흥분의 도가니였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첫 해외여행이라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 포인트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날씨가 웬일이야.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쇠사슬을 잡아야 할 만큼 가파른 길이다. 바위 접착이 잘되는 등산화라면 그냥 올라도 되지만 길동무 두 명의 오래된 등산화는 미끄러지기 일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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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드디어 나도, 봉.정.암_230729 설악산등산일기 Hiker_deer 2023. 7. 31. 00:02
- 선배님, 저 산에 한번 데려가주세요. - 진짜? 갑자기? - 얼마 전 봉정암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예쁜 산길을 오르는 게 등산이라면 등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하여 후배님은 나와 소백산에 다녀왔고 하산길에 사지가 풀려 춤을 추듯 내려온 후 등산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했지만 그날 소백산 가는 길에 들은 후배의 봉정암 가는 길 이야기는 참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나도 언젠가는 봉정암에 꼭 가봐야지-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설악산은 워낙에 유명한 코스들이 있으니 봉정암 가는 길을 함께할 동무를 찾기 힘들어 혼자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하던 즈음 산모임에 올라온 산행글을 보고 매우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는(a.k.a. 오색) 오늘도 사람이 바글바글. 너무나 익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