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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일기] 폭주
    독서생활 2025. 3.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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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간 몸도 마음도 바빠 책을 못 읽다가 갑자기 독서욕구가 폭발하여 하루에 한 권씩 읽어버렸다.
    역시 독서는 좋은 취미다.

    트렁크_김려령

    드라마를 워낙 재밌게 본 지라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책과 영상물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언제나 책이다.
    하지만 트렁크는 출연하는 배우들이 좋아서 책을 미뤄두고 드라마를 먼저 보았고 만족스러웠다.
    책은 영원히 읽지 말아야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이 아니고 난 언제나 둘 중 하나만 고른다.
    하지만 누군가의 서평을 읽고 흔들려 책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가 책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 이유를 알겠다는 게 그 서평의 내용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나에게 느껴지는 것은 드라마가 완벽하게 새로운 창작물이었다는 것이다.
    위장결혼, 계약결혼, 역할 대행? 여튼 이런 기본적인 틀만 차용했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둘 다 나름 재밌었는데 드라마를 먼저 접해서 그런지 드라마 쪽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여주인공의 독백이 많이 나오는데
    독백을 참 맛깔나게 하는 서현진의 목소리가 내내 들리는 듯하여 이 또한 신기했다.
    책이 드라마보다 더 두서없는 흐름으로 전개된다고 느껴진 것은 또 처음이었던
    김려령 작가의 트렁크.

    당연하지. 먼저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안 되네요, 미안합니다. 죄송한데 나가주세요. 자꾸 사과하게 만들었잖아. 자기가 툭 쳐놓고 사과받는 사람이야. 사과와 거절이 얼마나 무거운 건데. 생큐, 오케이, 하고는 질이 달라. 사람을 푹 꺼지게 해. 진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가 구질구질하게 사과할 상황을 만들면 안 돼
    <트렁크>, 김려령

    마녀와의 7일_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게이고의 100번째 작품이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라플라스의 마녀가 본격 시리즈화 되는 것 같은 기대감을 왕창 주는 책이라니..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

    가가형사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에 이어 또 하나의 시리즈가 우하라 마도카가 된다면 좋겠다.

    라플라스의 마녀와 프리퀄 격인 마력의 태동을 읽고 감탄과 경탄을 불러오는 즐거움을 한껏 만끽했는데 우하라 마도카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성인이 된 마도카는 좀 더 날카롭고 현명해졌다.
    살해된 피해자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어서라는 다소 가볍고 감상적인 마음으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누구보다 냉철하고 적극적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물불 가리지 않고 그 안으로 뚸어들었다.

    머지않은 미래,
    이미 공공정보가 된 개인정보 보다 더 많은 개인의 정보를 나라에서 관리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인한 장단과 그것에 대한 호오는 뒤로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일목요연하게 수집된 그 정보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컨트롤의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히가시노게이고와 다카노가즈아키 모두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매우 날카롭고 뛰어나다. 히가시노게이고가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하게 접근한다면 다카노 가즈아키는 진지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편.
    둘 다 매우 애정하는 작가.

    우하라 마도카를 한번 더 보고 싶은데, 다음 작품 가능합니까, 작가님????


    비밀의 비밀_할런 코벤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홀리듯 재밌게 보고 책을 구해 또 읽었다.
    결론적으로 책의 번역이 엉망이라 너무 안타까웠다.
    영어번역 잘하는 사람 진짜 많지 않나요?
    왜 하필….

    소설 초반에 나오는 디지털 사진틀…
    번역가님 대체 액자를 사진틀로 번역한 이유가 뭡니까?
    그래 디지털 도구(?), 익숙지 않은 물건일 수도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냥 가족사진이 들어있는 액자조차 사진틀로 번역했다.
    이런 사소한 어색함이 소설에의 몰입을 매우 적극적으로 차단했다

    스페인 소설을 읽고 번역이 똥망임을 느꼈을 때는 스페인어니까 그러려니 하자 싶었지만 영어는 아니지..
    할런코벤 작가님은 이 사실을 알까 모르겠네.
    여튼 비밀의 비밀을 보고 싶다면 영드로 보십쇼. 아니면 원어로 된 책을 읽으십쇼.
    살살 신경을 긁는 어색하고 기묘한 번역의 한국어 소설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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