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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이 중 하나는 거짓말_김애란 등독서생활 2025. 4. 12. 02:19반응형
이 중 하나는 거짓말_김애란
하지만 삶은 이야기와 다를 테지. 언제고 성큼 다가와 우리의 뺨을 때릴 준비가 돼 있을 테지. 종이는 찢어지고 연필을 빼앗기는 일도 허다하겠지.’
<이 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삶은 이야기와 다르다
삶은 이야기와 다르게 더욱 극적이다
이야기로 꾸며낸다면 세상에 그런 게 어딨 어라고 할 법한 일이
진짜 삶에서는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그토록 엄마가 열렬히 삶을 원한다고 단정했을까? 어째서 삶이 누구나 먹고 싶어 하는 탐스러운 과일이라도 되는 양 굴었을까?
<이 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그리하여 어떤 이는 삶을 오래 지속하고 싶어 하고
또 어떤 이는 삶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아직은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조금은 아프고 쓰린 성장기.
이 중 하나는 거짓말영원한 천국 _ 정유정
“ 안녕하쎄… 고옹달입니…”
말끝이 잘린 팔푼짜리 인사였다.
라는 문장을 보자마자 나는 이 책이 좋아져 버렸다.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고 단 한 번도 좋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이번 책은 더더욱이 그랬다.
스토리도 좋았다.
이야기도 좋았지만 진짜 정신 못 차리게 좋았던 주옥같은 문장들.
재기 넘치는 문장 하나하나에 반해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자꾸 문장에 머물게 되는 책은 처음이다.
정유정작가는 재기 발랄하고 유쾌한 문장으로
슬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스트레인저와 비슷한 컨셉이라 어쩐지 익숙했어서 더욱더 문장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정말 끝이 있기 때문일까?
수확자에 이어 또다시 영원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 책.
공달이 보고 싶다.복수의 협주곡_나카야마 시치리
"멈춰 선 복수, 후퇴하는 정의, 나아가는 속죄"
라는 옮긴이의 말이 모든 것을 정리해 주는 책.
소년범으로 살인을 했음에도 병원감호 외의 처벌을 받지 않은 주인공이 변호사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 살인에 대해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선천적인 감정의 결여와 가학적인 성장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잘 파악하여 냉정하고 날카로운 변호사가 되었고
비난을 감수하고(무시하고? ㅎㅎ) 여론에 휘둘리지 않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며 속죄하고 있다.
소년법에 대해, 촉법소년에 대해 늘 부정적이며
성악설을 조금 더 믿는 편이고
선을 넘은 인간들의 교화를 믿지 않는 편인데..
미코시바 레이지는 멋있잖아.부스러기들_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작가님 이름은 세상 어렵지만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어렵지 않아 초반 접근부터 수월했다. 나의 첫 아이슬란드 소설.
요트가 항구에 도착하는 시각, 마중 나온 사람들이 목격한 것은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항구로 다가와 정박하는 장면이 아닌 항구를 향해 돌진하다가 부딪히고 나서야 멈추게 된 요트.
그리고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일곱 명을 태우고 출발한 요트는 아무도 없는 유령선이 되어 레이캬비크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흥미가 배가되어 마구 읽어 내려간 책.
내 것이 아닌 것을 탐낸 자들 사이에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미스터리는 풀렸다. 작가님은 열린 결말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닫힌 결말로 일말의 의문도 남기지 않고 다 풀어주셨지만 모든 걸 알고 나서도 뒷맛이 쓰다.
행복한 미래를 살기 위한 오판이 미래를 없애고 삶을 과거에 두는 결과를 만들었다.
나쁜 놈은 따로 있지만서도, 그냥 드는 생각은 “한심하다 한심해. 죽을 때까지 철 안 드는 인간아!!!!!”300x250'독서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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